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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술은 술로 풀어야

by taeshik.kim 2018.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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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57)


끄적이다(戱題) 


   당(唐) 맹호연(孟浩然) / 김영문 選譯評 


나그네 취해 자다

못 일어나니


주인이 해장하자

불러 깨우네


닭개장과 기장 밥

익었다 하고


술동이엔 맑은 술

있다고 하네


客醉眠未起, 主人呼解酲. 已言雞黍熟, 復道甕頭淸.


함께 술을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벗이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술자리에서조차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위선과 가식으로 일관하기 일쑤다. 하지만 술은 위대한 마력으로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벗겨 버린다. 코가 비틀어지도록 함께 술을 마셔봐야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알 수 있다.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우정은 깊어간다. 함께 술에 취해 잠을 자다가 아침에 해장국을 끓여놓고 잠을 깨우는 벗이 있다면 당신은 더 없이 행복한 사람이다. 나의 아픈 속을 달래주는 벗이야말로 진정한 벗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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