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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주물한 두 괴물 권력을 강고히 하는 고전적 방법 중 하나가 괴물 만들기다. 나캉 혹은 우리캉 적대하는 저 편에 내가 혹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투영하는 것인데 괴물은 그리 탄생한다. 현 집권세력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이 수법을 쓰는데 이 친구들은 현재까지 두 가지 괴물을 주조했다. 1. 윤석열 2. 전광훈 이들은 스스로 괴물이 된 것이 아니다. 이들을 그리 만든 주체가 따로 있다. 윤과 전이 괴물로 등장하는 과정을 추적하면 아주 흥미롭다. 특히 전광훈. 이 사람을 등장시킨 주체는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대통령하야를 요구한 기독 보수 꼴통 목사는 한둘도 아니요 더구나 새로운 현상도 아닌데 어느날 저 당에서 전광훈을 지목해 사탄으로 만들더라. 그때 나는 종교담당 문화부장이었는데 더불당은 이 사람을 왜 이리 영.. 2022. 8. 18.
신라라는 왕국, 그 도읍에서 선도산은 어떤 의미인가? 연전 경주서 두 시간 설을 푼 적 있으니 아래 영상이 그것이다. 혹 하릴없는 사람들은 심심풀이 땅콩 삼기 바란다. https://youtu.be/dF_pTR4zJRs 2022. 8. 17.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 '여행자학교'를 개강하며 남들 다하는 걸 우리까지? K컬처아카데미 '여행자학교'가 마침내 어제(16) 저녁 저명한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인 임택 선생 강연을 제1강으로 마침내 막을 올렸습니다. 혹자는 저리 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우리까지?" 혹은 "우리가?" 라는 반문을 표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저 이름으로 문화아카데미를 창사 처음으로 하겠다고 나선 까닭은 바로 저와 같은 물음 혹은 회의에서 비롯합니다. 남들 다하기에 우리도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혹여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회의는 박멸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첫 발을 겨우 디딘 문화아카데미는 애초 2년 전, 지금의 K컬처기획단이 한류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직후 시작하려 했으나 코로나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한 번 꺾인 동력을 회복하기는 힘이 들.. 2022. 8. 17.
한반도 도작 환경의 변화 자세한 것을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한반도는 도작 도입 당시가 벼농사 재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가 시대가 뒤로 갈수록 그 조건이 점점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한반도 전체의 입지로 보면 훨씬 북방까지 도작에 양호한 자연환경 조건이었다가 시대가 뒤로 갈수록 조건이 악화하여 도작 가능한 영역이 축소되어 보다 남쪽으로 도작이 후퇴하는 양상이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정치적 사건을 제외하고 보면 한국사에서 만주의 상실은 이러한 도작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훨씬 북쪽까지 도작이 가능하다가 조건이 악화하면서 남쪽으로 도작문화가 후퇴하는 상황이 바로 "만주의 상실"로 역사상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본다면 남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살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 2022. 8. 17.
[2022 베를린 풍경(8) 보데 Bode 벼룩시장] by 장남원 유럽을 여행할 때 꼭 들러야 하는 곳은 벼룩시장이다. 베를린에도 10여 군데 유명한 데가 있는데 취급하는 종목이 조금씩 다르다. 보데 박물관을 기점으로 슈프레 강을 끌어 페르가몬 앞으로 흐르게 만든 kupfergraben 운하변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 벼룩시장이 열린다. 시장은 박물관섬으로 진입하는 다리를 기준으로 한편에서는 골동품과 고서, 인쇄물 등을 다른 쪽에서는 살아있는 작가들의 수공예품을 팔고 있다. 인사동과 비슷한 분위기... 오래된 것들에 관심이 많은 나같은 사람들은 그 유명한 KDB(카데베) 백화점에는 못 들러도 벼룩시장은 가기 마련이다. 대단할 것은 없었지만 눈이 밝은 사람은 디저트 가격에 뭔가를 건질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것들 외에 러시아나 동유럽 물건들을 파는 사람들 그.. 2022. 8. 16.
폭우 속 아계 이산해(鵝溪 李山海)묘와 신도비 2022.8.13(토) 아계 이산해 묘와 신도비 사실 나의 목적지는 청양 장곡사였다.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갈지 몰라, 마음 먹고 출발했으나 예산 대술면으로 들어서면서 ‘이산해 묘’ 문화재 안내판을 보고는 가는 길목이니 들렀다 가기로 했다. 천안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그 언저리 이남규 고택에 다다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이산해 묘 근처에 오니 비가 정말 폭우처럼 쏟아졌다. 결국 장곡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이산해 묘 답사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 충남 청양, 보령 등 호우경보였다고 한다. 사당 옆으로 이산해 묘 안내판이 있어 근처 묘가 있을 것 같은데, 폭우로 길이 보이지 않았다. 다녀온 분들 블로그를 살펴보니 사당 옆으로 묘로 올라가는 .. 2022. 8. 15.
한국근현대사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것이 있다. 연극을 수없이 복선을 깔아 놓고는 도저히 떡밥회수가 안될때 느닷없이 신이 나타나 모든 갈등을 정리하고 끝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 라고 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것은 그리스 시대 당시 연극에서 줄거리가 꼬이면 전능한 신의 배역을 맡은 배우 (데우스)를 하늘에서 강림시키는 기계장치(마키나)를 작동하여 연극을 마무리 했다는 데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영어로 하면 God out of machine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용어로 "치트키"라는것이 있다는데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의미로 볼수 있겠다. 한국근현대사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절대선인 민족주의와 그 대척점에 선 제국주의 나쁜 넘들" 이다. 아무리 복잡한 역사적 사실.. 2022. 8. 15.
[2022 베를린 풍경(7) Kunst Gewerbe Museum - 베를린 공예박물관] by 장남원 베를린 시내 중심부 포츠담 광장 근처에는 쿨투어 포룸 Kulture Forum 이라는 문화 복합공간이 있다. Gemäldegalerie 회화갤러리 Kupferstuchkabinett 그래픽아트박물관 Kunstbibliothek 예술도서관 그리고 Kunstgewerbe museum 공예박물관 4개 영역으로 되어 있다. 하루에 다 볼 수 없는 규모이니 방문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이 가운데 공예박물관은 유럽 여느 공예박물관처럼 방대한 소장품을 최대한 드러낸 일종의 스터티 콜렉션이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 Home Das Kunstgewerbemuseum beherbergt weltberühmte Zeugnisse des europäischen Kunsthandwer.. 2022. 8. 15.
[2022 베를린 풍경(6) 베를린 자유대학] by 장남원 이번 여름 독일 방문은 Freie Universität Berlin의 미술사 전공 초청 덕분이었다. 은퇴하셨지만 여전히 활동하고 계신 이정희 교수님과 새로 부임한 중국미술사 전공 Juliane Noth 선생의 배려가 깊었다. 전공생들을 위한 ‘물질문화 관점으로 본 고려청자' 특강이 있었다. (이 주제는 그쪽에서 요청한 것) 특강에서 여러 학생과 큐레이터들을 만나기도 했다. 특강 안내문을 보고 학부 때 내 동양미술의 이해 수업을 들었다던 유학생이 찾아와 너무 반가웠다. 또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교환으로 온 중국인 학생과도 반가운 시간이 되었다.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종종 회식과 미팅을 통해 인연이 만들어졌다. 달렘 수장고를 수십년 담당했던 선생님..훔볼트 포룸 관계자..특히 자가 격리중에 호텔 근처에 .. 2022. 8. 15.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의 친필(?) 국사편찬위원회에 유리건판으로 남아있는 자료 중 하나다. 거기 붙은 설명은 다음과 같다. "秀才 朱澤民이 見示한 美人 병풍의 시에 대하여 益齋 李齊賢(1287∼1367)이 次韻한 4수." 에서는 이 시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주택민이라는 이는 에 딱 한 번 등장하는데, 고소姑蘇 사람이고 익재를 위해서 연산효설도燕山曉雪圖를 그려주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익재가 썼다는 글씨를 처음 본다. 1930년대에는 그 유명한 나진옥(羅振玉, 1866~1940)이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누가 아껴주고 있을는지? 2022. 8. 15.
[2022 베를린 풍경(5) 훔볼트포룸 Humboldt Forum] by 장남원 훔볼트포룸은 베를린 궁을 리뉴얼한 복합문화광장이다. 이를 위해 각 대륙 지역문화를 전시, 휴식, 체험 등의 공간으로 구성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 도시 문화중심지라 할 베를린 돔 광장에 인접해 자리했는데, 입장료가 없어서인지 인근 다른 박물관들에 비해 관객은 많았다. 내가 찾은 지난달 현재 훔볼트포룸은 아직 부분 개관 상태다. 그리고 여기저기 하자보수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음달(9월) 전면 개관한다는데 이를 기대한다. https://www.humboldtforum.org/de/?fbclid=IwAR27SseXLvkb602_L898XWfJIwc0j7M2I59xpLFlzO38Y-shvngKWE8RrIk Humboldt Forum Ein neues Stück Berlin – Das Humboldt Forum .. 2022. 8. 15.
해적판 "대망" 이야기 대망이라는 해적판계에서는 전설에 가까운 책이 있다. 제목은 대망이지만 이 책을 본 사람은 다들 알다시피 단일한 저작이 아니다. 심지어는 작자도 山岡荘八와 司馬遼太郎로 다르며 이 작가들 여러 베스트셀러 작품을 하나의 전집으로 묶어 "대망"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펴낸것이다. "대망"의 첫머리에 소개된 야마오카의 "德川家康"은 사실상 이 전집을 통해서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고 보아도 좋다. 필자도 司馬遼太郎의 작품을 이 동서문화사판 해적 전집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지금도 이 해적판은 우습게 볼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 번역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해적판 시대가 가고 제대로 된 저작권을 지불한 시대가 도래하여 이 전집에 실린 소설은 몇 번인가 정식 번역이 시도 되었지만 모조리 실패한 이유의 첫번째.. 2022. 8. 14.
[2022 베를린 풍경(4) Pergamonmuseum] by 장남원 베를린은 뮤지엄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구 박물관 Altes Museum 신 박물관 Neues Museum 페르가몬 Pergamon Museum 보데미술관 Bode Museum 등이 들어선 뮤지엄 섬과 뮤지엄 섬 외곽으로 독일역사박물관이나 바스티안 하우스 BASTIAN HAUS, 고리키 극장, 훔볼트대학 등이 촘촘히 들어선 일대는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뮤지엄 섬 안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페르가몬이다. 최근 공사를 마치고 입구를 개방한 시몬갤러리(Simon Gallery)가 정연한 석주들과 계단으로 아름다웠다. 신 박물관의 로마, 폼페이, 이집트 등 유적과 유물 전시관은 수년 전 멋지게 리뉴얼해서 페르가몬의 중동, 서아시아, 이슬람 갤러리쪽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시몬갤러리 부분이.. 2022. 8. 14.
[2022 베를린 풍경(3) 여름] by 장남원 여름은 젊다. 베를린의 여름은 더 젊다. 숙소가 있던 프리드리히 슈트라세의 슈프레 강변 근처로는 훔볼트 대학 의학도서관과 생물바이오학부 등이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그들 나름 고뇌가 있겠으나 정말 오랜만에 여름 햇살처럼 빛나는 젊은 얼굴들을 보았다. 다소 순진해보이고 장난스러운,,,하지만 이글거리는 눈을 가진 여름 같은 얼굴이다. 베를린에 머물던 한 달 동안 아침기온은 대체로 12도에서 17도, 낮이면 가끔 39도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습도가 낮아 땀으로 얼룩지지 않는다. 그늘은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틈만 나면 야외로 나와 햋빛을 흡수하는 사람들...태양을 피해 도망가는 나....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부드럽고 잔잔한 꽃냄새가 났다. 린덴바움(보리수?)의 무성한 나뭇가지마다 .. 2022. 8. 14.
[2022 베를린 풍경(2) 귀환] by 장남원 한 달 전 떠나던 날 글을 올렸는데, 시간이 빠르다. 그 사이 무슨 일 있는지? 왜 사진은 안 올라오는지 페친들과 동료들이 안부를 전했다. 짧았던..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한 지난 한 달이다. 돌아오던 지난 주말(7. 21),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행 항편이 7시간 지연되면서 갈아타는 프랑크푸르트-인천행 비행편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한 달전 난감한 기억으로 마음졸이고 있었는데, 역시나....또. 베를린 공항은 새로 지었지만 루프트한자 서비스 코너는 매우 작았고 일일이 전화로 항편을 확인하면서 작업하고 있었다. 나처럼 갈아타고 해외로 가야하는 승객은 여기서 리부킹을 해야 마음 편히 다음 단계로 움직일 수 있다. 기차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할 생각도 했지만 베를린에서 4시간 반 거리다. 어차피 불가능..... 2022. 8. 14.
[독서] 私本太平記 사본태평기 필자가 참여하는 일본학 윤독반에서는 요시카와에이지의 "私本太平記"에 기반한 NHK 드라마 각본집을 함께 읽게 되었다. 『평가물어平家物語』와 함께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소설의 하나가 아닐까. 이 소설의 등장인물의 하나인 楠木正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천황에 대한 불굴의 충성심의 화신으로 일본사회에서 숭앙되었는데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에서는 약간 비딱한 시선으로 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 2022. 8. 14.
[독서] 诗经动物笔记 시경동물필기 전술한바와 같이 상고시대의 동아시아 동물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물고고학, 갑골문, 선진문헌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선진문헌으로 가장 유용한 것이 시경이다. 시경은 이미 갑골문 시대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의 동물 분포 양상을 보이는데, 갑골문시대와 유심히 비교하여 볼 만하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시경속의 동물"인가 하는 제목으로 번역된것으로 아는데, 어차피 시경 원문을 상대해야 할 터라 원서를 구해 읽기 시작했다. 일견해서 전문적 서적은 아니라고 보지만 시경의 동물관련 기술을 대략 파악하기에는 좋은 개설서가 아닐까 싶다. 각권 23100원씩 46000원. 화문서적 구입. 2022. 8. 14.
[2022 베를린 풍경(1) 험로] by 장남원 여행 중 항편이 변경되거나 사라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3번째… 뮌헨 공항에서 기체 결함으로 항공편이 취소되어 우여곡절 끝에 이틑날 새벽 첫 비행기로 베를린에 왔네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로가 변경되어 뮌헨까지도 거의 12시간 남짓.ㅠ 하지만 거의 4년만에 다시 본 베를린은 젊고 활기찬 기운이 가득하네요. 간간히 소식 올리겠습니다. *** 이화여대박물관장이자 이 대학 미술사 담당 교수로 도자사 전공인 장남원 선생이 이번 여름 그쪽 어느 기관 초청으로 독일을 한 달간 방문하며 견문한 이야기다. 문화재 업계선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전재한다.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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