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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는 세계유산으로 흔히 다음 세 가지를 혼용해서 마구잡이로 씁니다.


1. 세계유산 world heritage 

2. 인류무형유산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3.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the world


하지만 이 세 가지는 엄연히 다릅니다.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 두 가지는 국제협약에 근거를 둡니다. 

쉽게 말해 국가들이 이런이런 협약을 만들고 그것을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하고서 그에 일정 국가 이상이 비준함으로써 발효하는 협약을 기반으로 해서 성립한 것입니다. 

반면 세계기록유산은 이런 국제협약이 아니라 유네스코 자체로 벌이는 사업입니다. 

유네스코 사무국이 우리도 이런 거 하나 해 보자 해서 만들어낸 사업입니다.

그러니 위상을 비교하면 전자 2가지가 올림픽인데 견주어 맨마지막은 전국체전입니다. 엄연히 권위와 권능은 다르지요. 


그렇다면 유네스코는 왜 이런 사업을 벌이게 되었을까요?

세계유산은 동산 부동산 중에서도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고, 그것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두 가지로 나눕니다. 이것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유산들은 뭐냐?

그렇게 해서 바로 별도 국제협약을 만들어낸 것이 무형유산입니다. 무형유산은 잘 아시겠지만 서구 유럽에서는 없던 개념입니다.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태동한 개념이지요. 실제 이를 성사케 한 원동력이 된 국가가 바로 한국과 일본입니다.


자...부동산도 됐고 무형도 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문화재라고 하면 이 두 가지로 커버가 될까요? 안 됩니다. 구찌가 큰 다른 하나가 빠졌으니 부동산에 대비되는 동산 문화재를 유네스코가 방치하는 결과를 빚은 겁니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동산 문화재도 우리 유네스코가 어떻게든 먹어보자 해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세계기록유산입니다. 


하지만 세계기록유산을 국제협약으로 만들려고 하니, 시일이 걸리고 여러 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그래서 국제협약으로 나중에 가건 말건, 이건 일단 급한대로 유네스코 자체 사업으로 해보자 해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기록유산사업입니다.


이 세 가지를 보면 유네스코가 접근하는 문화재 확장의 역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세계유산을 통해 종래의 유산이라고 하는 가장 구찌가 큰 것을 선점했고, 

그러다 보니 무형이 빠져서 이것도 먹자 해서 인류무형유산을 만들어내고,  

또 그러다 보니 언제건 옮겨다닐 수 있는 문화재가 빠지니 그 그물망을 치자 해서 세계기록유산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형태가 더 나올 지 모릅니다.

일본 산업유산 등재를 둘러싼 공방에 아베가 우리 정부에 친서를 보냈다.

그 친서에서 아베가 이르기를 우리는 표결로 가겠단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표결은 없었다.

표결을 일본은 자신했지만 21개 whc 위원국 중 한일을 제외한 19개국 누구도 표결을 원치 않았다.

이들은 한일간 원만한 타결을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의장국인 독일 외무부가 깊이 개입했다.

이번 세계유산위 의장 역시 현직 독일 외무 차관이었다.

독일측은 한일간 합의를 근거로 그 어떤 논의도 부치지 않고 만장일치 형태로 세계유산 등재 망치를 두들겼다.

독일 정부의 중재노력도 존중받아야 한다.

2016년도 문화재위원회 제8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가 2016. 8. 24.(수), 14:00~18:00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이에는 위원으로 김학범 전영우 안계복 이상석 김용준 이두표 황재하 우경식 강환종(돈관) 9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안건번호 천기 2016-08-04’로 ‘「설악산천연보호구역」내외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그 제안사항을 보면 ‘「설악산천연보호구역」내외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를 위해 국가지정문화재현상변경등 허가 신청한 사항을 부의하오니 심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였으니, 그 골자를 보면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외에 설악산 오색삭도를 설치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이 안건은 2016년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16.7.27)에서 ‘현지조사 후 재검토’ 사유로 보류된 사항이었다. 


그 회의록을 보면


라. 검토의견 (******)이라 해서, 도대체 누구의 의견인지도 알 수 없으니, 어떻든 그 의견에 의하면


“ㅇ신청 사업은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외 오색삭도를 설치하고자 신청한 사항으로, 천연보호구역 내 삭도 설치 시 문화재 경관 및 동·식물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화재위원회의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이라 했으니,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이것이 무슨 법적 효력을 갖춘다는 말인가?

나아가 회의록을 보면


마. 참고자료(현지조사 서면검토 의견 및 관리단체, 관계자 의견) ( ***·***·***·***·***·*** 문화재위원 현지조사 의견 / 2016.8.10.∼8.11)


이라고 해서, 이 역시 누가 현지조사를 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어떻든 그 의견은 다음과 같다.


ㅇ오색삭도 설치는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남설악 오색지구에서 끝청 하단을 잇는 3.5km(문화재구역 3.1km) 노선에 중간지주 설치와 상부정류장 신축 등을 계획하고 있음

ㅇ 이에 따라, 사업시행에 따른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 요소를 감안하여 각 분야별(동물, 지질, 식물, 경관) 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지조사 및 각종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됨

ㅇ 지난 7월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약칭 국민행동)이 문화재위원회 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관련 의견을 제출한 바 있고, 설악산(오색지구) 내 자체 산양조사를 실시한 국민행동 관계자를 문화재위원회에 참석시켜 산양 조사 결과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됨

ㅇ 경관조사 분석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


그러면서 참고자료로 회의록에는 아래는 열거했지만,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지들 말고는 알 수조차 없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제출의견/‘16.8.12)

ㅇ 별첨

(불교환경연대 제출의견/‘16.8.16)

ㅇ 별첨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제출의견/‘16.8.19)

ㅇ 별첨

어떻든 이것들을 토대로 이날 회의는 다음을 결정했다.

ㅇ 보류

- 천연기념물과 분야별 소위원회 구성·운영

-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 지역 경관분야 보완 필요

- 독주골 상부지역 산양 추가 조사 필요

ㅇ 의결정족사항

- 출석 9명/ 보류 9명


이 회의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인 '강환종(돈관)'이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저 구간에 설악산 신흥사 땅이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만약 있다면 이는 명백한 이해당사자가 심의에 참여한 것이므로 심의 결과 자체가 원천 무효다.


이 따위 회의록이 있을 수 있는가?


그에 대한 행정심판에서 문화재청이 진 것은 그 심판이 무식해서도 아니요, 전문성이 없어서도 아니며 오로지 바보 같은 문화재청의 패배일 뿐이다. 


그네들은 전문성을 가장했지만, 그 전문성이 합리성을 전연 담보하지 못했다. 

더구나 그 회의는 밀실에서 이뤄진 야합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리 본다

요새 하도 문화재청을 긁어서 내가 이 얘기도 할까말까 실은 망설이다가 기어이 꺼내고 만다.

나는 최근 두어 차례 문화재청과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언론보도 관련 강연에서 문화재청 보도 해명의 문제점 중 하나로 고질적인 철 지난 해명을 들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그것이 특히나 사실관계가 다를 경우에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그것도 즉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서는 나는 시간에 관계없이, 그런 보도가 이뤄지고 난 직후 적어도 1시간 이내에는, 30분 이내에는 즉각적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7월 2일 오후 4시 3분, 각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보도해명을 하나 냈다.


“미국 경매서 낙찰받은 ‘어보’ 정부가 사겠다더니 몰수”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미국 경매서 낙찰받은 ‘어보’ 정부가 사겠다더니 ‘몰수’ (MBC, 7.1)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 “어보를 우리 정부가 사겠다고 해서 줬더니, 사지도 않고 돌려주지도 않아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수집가 정진호씨)에 대하여

ㅇ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2016년 하반기에 유물 구입 공고를 했으며, 다른 매도자와 마찬가지로 정진호 씨도 이 공고를 통해 어보를 매도하겠다고 한 것일뿐, 정진호씨의 ‘어보’만을 특정하여 사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정진호 씨가 미국에서 구입한 어보는 도난문화재로, 당초부터 국가 소유의 문화재이기 때문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현행 법에 따라 다시 돌려주거나 구입해줄 수 없습니다.

□ “정상적 구매까지 막으면 음성적인 거래만 부추킨다”,“문화재청이 일방적으로 몰수한다면 앞으로 자기 재산을 들여서 문화재를 반입하는 사람은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ㅇ 문화재청은 문화재의 정상적인 구매를 막은 적이 없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거래되는 ‘어보’의 경우에는 정진호 씨가 구입하기 전에 이미 도난문화재임을 미국에 통보하였으므로 미국 내에서 ‘어보’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습니다. 이점은 미국의 국토안보수사국(HIS)가 이미 수사 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미국정상회담을 계기로 들어오는 문정왕후 어보 등도 모두 도난문화재이므로 국내에 아무 조건없이 반환된 것입니다. 


MBC가 문제의 보도를 한 정확한 시점을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이 해명에 의하면 그 보도는 7월 1일에 있었다. 

한데 그에 대한 문화재청 해명은 이튿날, 그것도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나왔다.

이게 해명인가?

이미 보도는 이뤄졌고, 그에 대한 해명이 하루나 지나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 사이에 저 기사는 이미 다 퍼진 시점이었다.

이런 해명은 실은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해명을 하지 않는 보도는 그것이 사실로 간주된다.

묻는다. 

저런 보도에 대한 해명이 무슨 1시간이나 걸리는가?

행정 자체가 가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돌이켜 보면 문화재청 해명이 저리도 뒷북을 치게 된 시절이 있다. 

변영섭 청장 시절이었다. 

그때는 말도 안되는 보도가 이어졌는데도, 도무지 문화재청은 그에 대한 해명을 모르던 시절이었다. 

꿀먹은 벙어리였다. 

말도 안되는 보도에 입을 닫아 건 이유는 그 청장이 그걸 막았기 때문이다.

그 습속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그런가?

문화재청 해명은 언제나 뒷북이다.

폴츠카 관광도시 크라코프(Krakow)에서는 현지시간 2일 개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제41차 회의(session)가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까지 계속할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는 전연 관심이 없다. 

야심찬 계획에 의하면, 이 회의에서 우리는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에서 누더기 걸레에 가까운 평가에 최하등급인 '등재불가(not inscribe)' 판정을 받으면서 등재 신청 자체를 자진 철회하고 말았다.

왜 한양도성이 저와 같이 처참한 결과를 빚고 말았는지, 저간의 자세한 사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내가 이곳저곳 수소문해 알아낸 분명한 사실은 거의 다 F 학점을 맞았고, 개중에 유일하게 진정성(authenticity)에서만 그런대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이라는 점이다.

이 평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까닭에 작금 갖은 억측이 사실처럼 난무한다. 

혹자는 성벽을 다 뜯어고쳤기에 그것이 치명타였다 하기도 하지만, 개소리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자세히 공개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 자세한 실상은 이를 의욕적으로 추진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낱낱이 보고되어야 한다.

박 시장은 알아야 한다.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각각 1건씩 제출해 두 건 모두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으며, 일본은 오키노시마 한 곳을 제출해 역시 등재권고를 받았다.

이 등재 시스템도 내년까지만 1국 최대 2건 등재 신청이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자연 문화유산을 막론하고 1국 1건만 등재 신청이 가능하다.

가야사를 복원하라!

이런 대통령의 지시는 이제 기관차가 되어 달려야 한다. 

없는 가야사가 하루 아침에 느닷없이 되겠는가?

실체를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지시를 구체화할 가장 확실한 무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사업이다.

이 가야 고분군은 김해와 고령 함안 등지의 가야시대 고분군을 한데 묶은 일련 유산으로서,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이다.

요새 움직임이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조금은 기력이 빠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사업이 최우선으로 이젠 떠오르게 되었다.

이 경우 문제가 있다. 

대통령은 분명히 가야사 복원을 통한 영호남 화합을 내세웠다. 

그것에 반드시 수학적으로 맞추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 취지를 살린다면 가야고분군 등재 후보에 호남지역 유산도 이제는 추가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대상지가 남원 운봉고분이 아닌가 하는데 아몰랑

이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님이 경험 많으실 테니 알아서 하시겠지!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영식 선생 지금쯤 전화통 불났겠다.

아마 그랬던 듯하다. 이 냥반 포스팅 보니 여기저기 불려다닌 듯하다. 지금도 불려다니는 중이다. 

아이 꼬소해!!!!

그러면서 나는 내내 생각했다. 

도대체 누구냐?

대통령한테 가야사를 뻠프질한 게 누구냐?

이 생각이 머리를 지금도 떠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문통은 역사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없다. 

미안하지만, 내가 음으로 양으로 알아본 바는 그러했다. 

그래서 실은 못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가야사 복원을 들고 나왔다.

누군가 분명히 대통령을 뻠프질한 게 분명하다. 

도대체 누가 대통령을 뻠프질해서 가야사 복원을 들고 나오게 했는가?

나는 지금도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다만, 문통이 경남고 출신인가 그럴 것이므로, 혹 이쪽 동문 출신 중에는 가야사 언저리에 종사하는 이들이 제법 있을 것이므로 그쪽에서 모종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나 한다.

한데 문통 발언에서 유의할 대목이 있다. 

보도에 의하면 문통은 "가야사가 경남 중심으로 경북까지 미친 역사로 생각하는데 사실 더 넓다"거나 "섬진강 주변 광양만, 순천만, 심지어 남원 일대가 맞물리는데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거....가야 고고학의 최신 성과를 반영한 말이다. 

가야의 영향 범위가 경남을 벗어난다는 사실은 실은 최근 고고학 10년래의 성과다.

한데 저 말을 문통이 그대로 하고 있다. 

저 말.....분명히 가야사 복원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제기한 이가 가야사 전공자임을 말해준다.

대통령 주변에 가야사 복원을 진언할 이가 누구인가?

아무래도 경남쪽 멤버들을 나는 지목한다.

물론 가야사를 그가 들고 나온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도 무시할 수 없다. 저 얘기를 하면서 문통은 분명히 영호남 화합을 이야기했다.

가야사 복원이 뜬금없거나 느닷없다 해서 나는 그 필요성을 폄훼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것이 가야사건 뭐건, 저런 일이 필요하니깐 말이다.(심심하면 또 한 번 투비 컨디뉴드)

[출처] 뜬금없은 가야사(2)|작성자 지도로1자5치

보도에 의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근자 가야사 복원을 들고 나왔다. 

이에 의하면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는 "국정자문위원회가 지방정책 공약을 정리하고 있다"며 "그 속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꼭 포함시켜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보도로 새어나온 그의 지시를 보면 "우리 고대사가 삼국사 중심으로 연구되다 보니 삼국사 이전의 고대사 연구가 안 된 측면이 있고 가야사는 신라사에 겹쳐서 제대로 연구가 안 됐다"고 했는가 하면 "가야사가 경남 중심으로 경북까지 미친 역사로 생각하는데 사실 더 넓다"거나 "섬진강 주변 광양만, 순천만, 심지어 남원 일대가 맞물리는데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고 한다.

왜 가야사인가? 

다시 보도를 보면 문통은 "그렇게 넓었던 역사이기 때문에 가야사 연구 복원은 영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며 "국정기획위가 놓치면 다시 과제로 삼기 어려울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충분히 반영되게끔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문통의 이런 지시가 상당히 뜬금없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대통령 자신도 그리 말했고, 참석자들도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하거니와, 그들이 이러했으니, 나는 오죽 더 하겠는가?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문통은 "지금 국면과는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운을 떼먼서 가야사 복원 사업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꺼내자 참석자들은 "가야사"라며 다소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의 이런 지시가 나온 그날, 나는 이를 그날 늦게 접했다. 해직기자니깐 역쉬 정보 습득이 느리다. 

한데 그날 오후인가?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기환이 느닷없이 나랑 동명이인인 홍익대 교수 김태식의 연락처를 문자로 물어오기에, 속으론 "이 영감이 또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나"하고 의아해 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내 답변은 

"없소! 나랑 안 친해. 김태식 가야사는 구닥다리요" 

였다.

그러다가 이곳저곳에서 관련 소식이 마구잡이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대통령 지시의 진의가 뭐냐는 문의가 있었다.

내가 우찌 아노?

그것도 짤린 기자가 숭고한 대통령 뜻을 알 리가 있겠는가?

다만, 소식이 분명해진 이상 하나 확실한 점은 있었다.

1. 근자 문화재위원회에 진입한 인제대 이영식 교수가 마침내 팔릴 날이 왔다.

2. 저 사업 아무리 봐도 문화재청이 주무부처인데, 문화재청으로서는 존재감 각인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 두 가지는 분명했다.(투비 컨디뉴드)

이영훈 선생이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된 직후 나는 카톡을 보냈다. 

두 가지를 요청했다. 

개중 하나가 유리건판 사진 고화질 제공이었다. 

국박에는 식민지시대에 소위 고적조사사업을 벌이면서 생산한 적지 않은 유리건판 사진이 있다. 

이런 유리건판 사진들 고화질로 무료 제공하면 그걸로도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한 어떤 사업이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다. 

그걸 내가 다시금 요청하기에는 사정이 마뜩치 않았고, 

더구나 퇴임을 대비해 대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영훈 관장도 느닷없이 관장이 되었다가, 당초 예정 혹은 예상보다는 반년 이상 퇴임이 가까워졌기에 설혹 내가 요청한 사업에 관심이 있었더라도 그럴 만한 여유와 시간이 없었으리라고 본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박 관장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가 누구건, 유리건판 사진을 필두로 하는 국박 소장 무수한 문화재자료들은 봉인을 풀고 국민 앞에 다가서야 한다. 

국박이 이런 일에 그간 적지 않은 행보를 보인 것은 안다. 

유리건판은 꽤 기초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 

다만 그것이 지금은 공개와는 거리가 멀어, 고화질 건판 사진들이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 

신임 관장에게 이 일을 기대해본다. 

다른 무엇보다 내가 불편해서 미칠 지경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기 마련이다. 

나는 새로운 관장에게도 똑같은 요구를 할 것이다.

유리건판만이 아니라 이미 공개를 시작한 식민지시대 고문서들과 

식민지시대 고적조사 관련 모든 자료를 고화질 서비스를 요구할 것이며 

그것을 체크할 것이다.

기자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말이다.

주말인 오늘 현충사에 볼 일이 있어 들른 김에 온양민속박물관으로 행차했다.
여러번 들린 곳이나 기왕 바람이나 쐬자 해서 상경하는 길에 찾아 혹이나 해서 문칸에서 신탁근 선생 계시냐 했더니 출근하셨단다.

선생은 이 박물관 산증인이다.
박물관 창업주인 계몽사 선대 회장 뜻을 받들어 사십년 전 개관을 준비하고, 지금은 비록 관장직을 놓고는 고문이란 직함으로 물러 앉았으나 여전히 왕성히 활동 중이다.

오천원짜리 입장권을 끊고 들어서 석물들을 어루만지며 박물관으로 가노라니 그 정문 소나무 가지치기가 한창이라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선생이 반가이 맞는다.

뭐하시냐 했더니 뜻 있는 지역 조경업자가 일주일째 무료 조경공사를 해주고 있단다.
설립자 막내따님인 관장은 출근안하셨단다.

듣자니 박물관이 올해 시월로 설립 사십주년이라 올해는 이를 기념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 한다.
다행히 이곳 유지들이 도와주어 올해는 이를 위한 시비도 삼억원을 확보했다 하니 내가 적이 안심이다.

아다시피 우리 사립박물관은 그 어떤 곳이나 운영난에 직면 중이거니와 온양민속박물관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더는 버티기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심 안타깝기 짝이 없었는데 적어도 올해는 돌파구를 찾은 듯 하니 적이 안심이다.

부디 이번과 같은 재정지원이 장기적으로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물관 창업주는 1921년생이니 내 선친과 같다.
그가 2000년 타계하면서 그의 사후 박물관을 어찌할지를 적은 유언장을 신 관장께 남겼다는데 그 유언장은 창업주 타계 이후 유족한테 공개했단다.

그 정확한 내용은 정확히 옮길 수 없으나 아무튼 박물관을 잘 운영할 데가 나타나면 거기에 맡기라 했다 하니, 창업주 정신이 고결하기만 하다.

대략 십년전쯤인가 국립민속박물관 주변에서 온양민속박물관을 인수해 그 분관으로 만든다는 말이 돈 적 있다.
그 일을 여쭈니 실제 그런 일이 있어 김홍남 민박 관장 시절 민박에서 그런 제의가 와서 두번 실제로 만나기도 했단다. 당시 문화부인지 담당 과장이 지금은 퇴직하고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에 복무 중인 윤남순 선생이었다고 기억한다.

이는 온양민속박물관 운영이 그만큼 힘들었음을 보여주는 일화라 하겠다.

박물관은 창업주가 타계하고 모기업인 계몽사까지 와해되는 바람에 어려움이 처해있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시절 최광식 중박 관장 주도로 시행한 국립박물관 무료 관람이 시행되면서 더욱 곤란에 처하는 지경이다.

무료 관람 여파가 사립박물관 운영에 끼친 악영향은 그 이전과 이후 관람객 추이를 봐도 뚜렷하단다.

국립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마당에 누가 비싼 관람료 내고 사립박물관을 오겠느냐는 것이다.

뭐 말을 하다 보니 푸념 비슷하게 되었지만 온양민속박물관이 남긴 족적은 누구도 넘볼 수 없다.

좋은 유물 찾아 전국을 싸돌아 다닌 이야기들은 필설로 다하기 어렵다.

그런 이야기들을 이제는 당신이 회고록으로 정리하셔야 한단 말을 나는 여러번 했다.

나는 글재주가 없다 번번이 사양하기에 구술하시면 내가 정리하겠다 해서 오늘 구두합의가 이뤄졌다.

나 역시 그 역사는 채록해야 한다는 강박이 작동한지 오래니 한 번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아직은 강녕하시니 서둘러야겠다.
나 스스로 담금질해본다.

이번에 보니 탈 자료들을 잔뜩 새로 내놓았으니 장관이다.
민속학자 고 이두현 교수 수집품이라 들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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