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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무리는 후가공 땜질공사로 비몽사몽하면서 그간 한달 여행에서 이곳저곳에 싸지른 글들을 후가공하는 중이다. 사진이 엉뚱하게 첨부된 것들은 빼고 새로 넣어야 하며, 또 그것을 공유한 공간에서도 후가공을 해야 한다. 키워드를 달아야 하며, 해시태그도 보완해야 한다. 오타를 바로잡는 일이야 기본이지만, 이건 하도 많아서 에랏 놔두는 것 천지다. 이래서 애초 생산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후가공 공력을 그만큼 줄이는 까닭이다. 귀국 즈음해 찍은 사진들은 여념 없음을 기화로 다운로드도 하지 못했다. 이러다 하루이틀 넘기면 생평을 썩고 말며, 그리하여 이내 영원히 망각으로 딜리트해버리고 마는 일을 한두 번 겪지 않았기에 바로바로 정리한다 하지만 말처럼 녹록치마는 않다. 그건 그렇고 왜 이리 많이 싸질렀던가? 네이버 블로그.. 2023. 12. 7.
해리 포터 영화를 찍었다는 이탈리아 문화부 도서관 이탈리아 문화부 도서관 Collegio Romano 라는 데라는데 같은 문화부 건물에 입주한 이크롬 조유진 선생이 이곳에서 회의가 있었는지 소개하는데 풍광이 멋들어져 전재한다. 영화 해리포터 로케 중 한 곳이랜다.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롱룸 Long Room이라는 도서관도 저 영화인지 다른 빅히트 영화 촬영지라 해서 유명하고 거긴 내가 가 본 데라 기시감이 있어 보니 그 엇비슷한 느낌을 준다. 관공서 건물이라 관람엔 제한이 있을 법한데 어떤지 모르겠다.. 저 문화부 건물은 테베레강변 서안에 있는데 자주 지나치기는 했지만 저런 도서관이 있는 줄은 몰랐다. 떠난 직후 알려주는구나. *** 테베르강변 문화부 건물은 문화부 소속기관들이 입주한 데이며, 문화부 본부는 베네치아 광장에 있다 한다. 그렇다면 아마 이.. 2023. 12. 7.
범중엄 악양루기岳陽樓記 嗟夫!予嘗求古仁人之心,或異二者之為,何哉?不以物喜,不以己悲。居廟堂之高,則憂其民;處江湖之遠,則憂其君。是進亦憂,退亦憂;然則何時而樂耶?其必曰:「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歟!噫!微斯人,吾誰與歸? 아! 나는 일찍부터 옛 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는데, 아마도 앞서 든 두 가지 예와는 다른 듯 하니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외부의 사물을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슬퍼하진 않기 때문이다. 조정의 높은 직위에 있으면 백성들을 걱정하고, 물러나서 멀리 강호에 거처하게 되면 임금을 걱정했다. 그러니 조정에 나아가서도 걱정, 물러나서도 걱정이었으니 어느 때에나 즐거울 수 있었겠는가? 틀림없이 하는 말들은 "천하의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모든 사람이 즐거워한 뒤에 즐긴다.. 2023. 12. 7.
시차적응하려 참는 졸음 시차가 8시간가량 나는 유럽은 보통 갈 때보다 올 때가 한시간빈가량 빨라진다. 비행기가 편서풍을 등지는 까닭이다. 요새는 우크라이나 전쟁통에 병기가 돌아가는 까닭에 비행시간이 길게는 두 시간가량 늘어났다고 들었다. 로마로 들어갈 때는 13시간이 걸린 비행시간이 돌아올 때는 두시간 정도인가가 단축됐다. 보통 짧은 여행이라면 이 시간차가 아주 커서 돌아올 때는 금방 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한달 하루만에 복귀하는 바람에 그 단축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가는 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벵기서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힌다. 장거리 비행이 누구나 고역이겠지만 나는 체질상 더 고역이다. 그래서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 두렵다. 복귀하는 길엔 단 한 숨도 자지 않았다. 한데 벵기가 인천에 기까워지면서 졸음이 쏟아.. 2023. 12. 6.
한국문화는 역시 지지고 담궈야 김치만 담겠는가? 몸뚱아리도 담가서 뿔캐야 직성이 풀리니 이 전통이 근대에 생겼건 말건 한국문화를 특질하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유럽에서 제일로 아쉬웠던 점이 반신욕이다. 제법 큰 호텔에 투숙했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일반 가정집 아파트를 빌린 생활에서 그런 호사를 요구할 수는 없다. 이럴 줄 알았더래면 시장 나가서 대형 다라이라도 사서 담글 것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못할 것도 없다.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지는 판국에 무얼 걱정하리오. 혹 유럽살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려했으면 한다. 귀국하자마자 담갔다. 아주 푹, 고추까지 익으라고. 2023. 12. 6.
후방 및 남방항렬 사회의 이질성 이병도 선생은 한국사 초두의 여러 정치체를 서북항렬 (고조선 낙랑) 후방항렬 (부여 고구려) 남방항렬 (삼한) 으로 나눈바 있다. 이 중에 소위 후방항렬과 남방항렬은 삼국지를 보면 사회 조직에 있어 모종의 이질성을 간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여 고구려에는 부체제가 있지만, 남방항렬은 부체제보다는 소국의 중층적 연합, 소국 수장의 체계화와 그 정점의 왕의 존재 같은 모습을 띤다. 부여 고구려가 갖는 이러한 사회조직의 이질성을 우리는 흔히 "반농반유목"이라 하여 일종의 유목사회적 성격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부여-고구려의 후방항렬 사회와 삼한으로 상징되는 남방항렬 사회의 이질성은 잡곡농경과 도작 농경사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유목적 요소가 아니다.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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