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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8) 연방제를 포기한 이탈리아, 그리고 로마 인구 우리야 천만을 헤아리는 서울이라는 인상이 아주 강해서, 적어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수도 정도라면 천만 정도는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혹은 선입 같은 것이 있고, 또 실제로 봐도 세계 유수하는 수도는 대체로 천만 언저리를 왔다갔다 한다. 이 경우 우리가 통계치에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야 서울이라 하면, 그 확실한 구역이 단일해서 하나로 친다. 다시 말해 서울 자체만을 보면 둘로 가르지는 않아서 서울이면 강남이나 종로나 용산이나 도봉이나 금천이나 다 같은 서울이라는 같은 바운더리라는 단일 의식이 확고하다. 물론 내부로 들어가면 종래 서울이라 하면 보통은 종로 중구 동대문 정도만을 의미했다. 한데 우리네 서울을 작금 여당발 서울 영역 확대가 아연 그 가타부타를 두고 아연 논의가 활발하지만, 또 하나.. 2023. 11. 1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7) 새벽 먹구름 이곳이라고 일기예보가 없겠는가? 위선 이른 아침 하늘을 관찰한다. 먹구름 잔뜩이라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태세다. 비가 올까? 일기예보를 뒤진다. 한반도는 지금 이른 추위로 난리통인 모양이나 중강진과 위도가 같은 이곳 로마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잘 없다 한다. 오늘은 계속 흐리다가 난중에 개는 모양이라 빨래 널기엔 걸렀으며 동선은 햇볕에 민감한 야외는 잘 골라야 하며 저런 먹구름이 야외촬영엔 외려 도움이 되기도 하니 그건 내가 어찌 하늘을 활용하느냐에 달렸을 뿐이다. 저런 날씨가 싫대면 실내로 들어감 된다. 박물관 미술관 성당 들어갈 데는 천지다. 성당이 좋은 점이 우리네 절간과 마찬가지로 종교시설 자체는 다 원칙으로 무료라는 사실이다. 나는 적절히 안배하며 쏘다닌다. 어젠 월요일이라 이곳도 문닫는.. 2023. 11. 14.
<첫 연속유산, 봉수 유적의 가치 제고를 위한 향후과제> 봉수유적 학술심포지엄 개최 - 일 시 : 2023. 12. 06.(수), 13시~18시 - 장 소 : 대전 KW 컨벤션센터 아젤리아홀 - 주최/주관 : 문화재청 / 창원대학교 경남학센터 봉수 전공도, 고고학 전공도 아니지만, 용인시 학예연구사로서 봉수에 대한 열정(?)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5주제 발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바랍니다. 2023. 11. 14.
이탈리아를 먹여 살리는 다섯 시체 오늘 로마에 근무하는 지인을 만나 저녁을 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침 본인도 그렇고 어부인께서도 미술을 좋아하신다지만, 그러면서도 바빠서 시스티나 예배당 한 번 못 가 보셨다기에 속성 이태리 미술 강의를 했다. "딴 놈들 다 필요없고 다섯 놈만 뽀개면 된다. 조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베르니니 이 친구들만 뽀개면 된다. 이 친구들이야말로 이태리를 먹여살리는 시체들이다." 그랬더니 "이 쪽에서는 카바바조 얘기를 많이 하던데요" 하기에 손사래를 쳤다. "카라바조 뿐이겠어? 보티첼리도 있고 몇 놈 더 있는데, 그 친구들이 로마 혹은 이태리를 먹여살리지는 않아. 곧 죽어도 내가 말한 저 다섯 분이야말로 오늘날 이태리 관광의 핵심들이시지. 이 분들이야말로 이태리를 관광 재벌로 만드신 .. 2023. 11. 1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6) 누가 보잔단 기별이 있어 되도록이면 번다한 약속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로마라 해서 다를 건 없다. 하지만 꼭 챙기거나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 하나씩 캘린더가 채워지는데 캘린더가 좀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벨라스케스랑 오늘은 만났다. 지가 보잔대는데 거절하기가 그랬다. 만나줬다. 거서 뭐하냐 물으니 동양 천재를 기다렸다 한다. 소문은 어디서 들었냐니 페이스북으로 알게 됐단다. 친구 오천 명 차서 비면 가장 먼저 채워주겠다 하고는 달랬다. 2023. 11. 14.
한국사 북방개척의 문제에서 요점은.. 북진정책이나 사대주의 이런 게 아니다. 한국사 북방개척에서 정말 중요한 요점은 당시의 농업기술사다. 왜 통일신라는 북위 39-40도를 돌파 못했고, 이것을 14세기 후반에는 북위 41-43도까지 올라가게 되었는가 하는 것은, 그 당시 윤관이 9성을 지었네, 김종서의 육진이 어떻고 하는 그런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수백년 전에는 성공 못했던 농사가 이 시대에는 기술적으로 달라졌는가, 이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신라의 북방한계선은 그 당시까지도 쌀농사를 기반한 한반도 남부의 문명으로서는 한 번도 돌파해보지 못한 기술적 한계선이었기 때문에 김춘추가 사대주의자네 아니네 이런 거 하고는 상관없이 대개 그 정도쯤에서 북진은 머물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로서..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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