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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관심 많은 해외 문화재 관련 행사로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이 매년 연례로 모미지 한창인 가을 시즌에 찔끔 여는 정창원전(正倉院展)이 있으니, 올해 이 행사가 70주년을 맞은 모양이라, 나 역시 이 자리에 몇 번 실견을 했거니와, 언제나 개최 방식에는 의문 부호가 적지 않아, 국민국가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실은 이 방식을 그대로 갖다 쓴 데가 간송미술관이다. 왜 이리 찔끔이냐는 질의에, 언제나 나라박물관에서는 같은 대답을 내놓으니, 그걸 개최하는 주최는 우리가 아니라 궁내성이라, 출품작 선정에서부터 모든 중요한 결정을 그쪽에서 하는 까닭에 자기네가 자율성을 발휘할 구석은 없다는 말을 한곤 한다. 


2009년 정창원전. 김태식 촬영


나라국립박물관 홈페이지 공고문을 보면 올해 제70회 특별전은 平成 30年 10月 27日(土) 개막해 11月 12日(月)에 폐막한다는 것이니, 이에 의하면 전시 개최 기간은 고작 17일에 지나지 않아, 이것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매양 찔끔 전시라 비판하는 것이다. 일본 고대 황실의 보물 창고를 신민들한테 일정 기간 찔끔 보여준다는 이 전시기법은 이제는 그 자체가 전통이 되어, 그에 손을 댈 만한 구석이 없어진 게 아닌가 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뭐, 이런 식으로 일본 정부 혹은 일본 천황가가 신민을 훈육하는 방법은 그런 대로 빛을 발해, 언제나 이맘쯤 나라는 '천황가 보물'을 알현하겠답시며, 장사진을 이룬다. 

개최 장소는 나라국립박물관 동신관東新館과 서신관西新館이며, 통상 이 박물관 역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나, 이 찔끔 전시는 휴관이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대회기간 중에는 정창원이 개방한다. 물론 개방이라 해서, 정창원 내부까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멀찍한 거리에서 기념사진이나 찍고 가라고 던져주니, 배고픈 똥개한테 식은 밥덩이 하나 던져주는 기분이라 영 갈 때마다 기분 더럽다. 대회 기간 중인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축일에 속하는 10月 27日・28日、11月 2日・3日・4日・9日・10日・11日은 저녁 8시까지 문을 여니, 혹 이 전시를 관람하고픈 사람들은 참고했으면 싶다. 폐관 30분 전까지는 들어가야 한다. 사진 동영상 촬영은 원천 봉쇄지만, 취재진은 절차를 밟으면, 촬영 가능하다. 대체로 전시실 입구 쪽에 매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별도 사무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통하거나, 아니면 박물관 사무실로 직접 통하면 된다. 기자들은 특별한 일이 아닌 한, 거개 노란 프레스완장 카드를 발급한다. 


2009년 정창원전. 김태식 촬영


나라시대 목조 창고 건물인 정창원은 마루 쪽이 뻥 뚫리고 들린 이른바 고상식高床式 건축물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게 기적에 가깝거니와, 그것은 남-북 방향 장축으로, 동쪽으로 정문을 낸 동향東向이다. 이 길쭉한 건축물을 마치 떡가루 썰 듯이 장축 방향으로, 거의 등간격으로 칸막이를 쳐서 3등분 했으니, 그래서 그 상대적 위치에 따라 이 등분한 공간 중 맨 북쪽에 있는 것을 북창北倉, 호쿠소우(ほくそう)라 하고, 가운데 것을 중창中倉, 쮸우소우(ちゅうそう), 남쪽 것을 남창南倉, 난소우(なんそう)라 한다. 실은 암것도 아닌 나와바리 분배일 뿐인데, 이것이 무슨 대단한 발견인양 해서, 주최측은 매년 정창원전에 출품하는 물품을 이들 창구별로 구분하거니와, 어떻든 이번 특별전에는 북창 10件、중창 16件、남창 27件 외에도 이른바 성어장聖語蔵, 곧 쇼우고조우(しょうごぞう)라 해서 이곳에 보관되지 못한 성무천황 관련 물품 3件을 합친 도합 56件건이 출진出陳한다 하거니와, 이 왜인들도 최초는 무지막지하게 좋아해서 대개 이런 자리를 통해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물품에는 붉은 딱지 붙여서 그것이 초출진初出陳이라 해서, 대서특필하곤 한다. 이번 대회에는 10건이 그렇다 한다.  

이번에 출품하는 유물 목록에는 정창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대 왜놈 군주인 성무천황聖武天皇 관련 평나전배팔각경(平螺鈿背八角鏡·헤이라덴하이노핫까쿠쿄우·へいらでんはいのはっかくきょう)을 필두로 침향목화상(沈香木画箱·진코우모쿠가노하코·じんこうもくがのはこ), 대모나전팔각상(玳瑁螺鈿八角箱·타이마이라덴핫카쿠노하코·たいまいらでんはっかくのはこ), 서각여의(犀角如意·사이카쿠노뇨이·さいかくのにょい)이 포함된다.  

2009년 정창원전. 김태식 촬영


저들의 선정에 의하면, 마麻는 고래로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그것으로 제작한 마포麻布는 공납품으로 지방에서 국도로 징발되었다 하거니와, 금년은 平成 25年度부터 27年度에 걸쳐 궁내청정창원사무소宮内庁正倉院事務所에 의한 특별조사를 거쳐 이 마麻를 다양한 유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밖에 정창원 보물과 동시대에 조선반도에서 번영한 신라 관련 보물로 다수 출품된다 하거니와, 이는 아무래도 대 한국용 선전 일환인 듯하다. 개중 북창北倉에 보관한 신라금(新羅琴·시라기고토·しらぎごと) 1점이 있거니와, 全長 154.2 幅上方 30.6에 羊耳形幅 37.0인 이 신라금에는 柱(じ) 4枚가 있으니, 이 세트가 이번에도 나온다. 이 신라금은 12줄 현악기로 羊耳形인 緒留(おど)め가 붙은 점이 특징이라 하거니와, 絃(げん)는 緒留め의 孔(あな)으로 通한 긴 麻製의 緒로 그 끝이 留め付けられ하며、緒의 端은 一条로 모아져 綱状으로 綯(な)해졌다고 설명하는데,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니, 알아서 새겨라.  


나라국립박물관. 2009년. 김태식 촬영


『잡물충입장雑物出入帳(ざつもつしゅつにゅうちょう)』(出陳番号33)에 의하면 弘仁 十四年(823)2月 19日에 出蔵된 「金鏤新羅琴」을 대신해 同年 4月 14日에 대납代納된 것으로, 다른 많은 北倉 宝物과는 전래 경로를 달리한다고 한다. 

관람료는 성인 개인을 기준으로 1인당 1천100円이거니와, 대략 만원 정도로 보아 대과가 없다. 



  1. 김헌하 2018.10.15 10:47 신고

    헌책방에 철지난 정창원 특별전 도록들이 자주 보이는 것을 보면....한국에서도 많이 관람하는 같은 생각이 드네요....저는 일본문화원에서 정창원 도록 가끔 챙깁니다....ㅋㅋㅋ

태풍이 지났다. 가뜩이나 불면증 시달린 나날들이라, 우중충함이 주는 그 늦은 낮잠에서 주섬주섬 깨어, 흐리멍덩한 몸뚱이 이끌고 나선다. 볕이 났다고 아들놈이 알려준다. 어디론가 나서야 했다.  


1호선 남영역에 서니 역사 지붕 빈틈으로 파란물이 쏟아진다. 시내로 향한다. 


종로3가 역에 내려 세운상가 쪽으로 향한다. 종로대로를 사이에 둔 세운상가 옥상에 오른다. 저 계단 아래로는 근자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조선시대 유적을 보존조치했다. 


9층 옥상에 오르니 눈이 부시다. 우선 종로 방면을 본다. 아래로는 재개발을 기다리는 판자촌이 광할하다. 6.25 전쟁 이후 쏟아져 들어온 피난민들이 이룩한 그 판자촌에서 역사를 시작한다. 


눈길을 오른쪽 정면으로 돌린다. 저 멀리 종묘 너머로 북한산이 보이고 다시 그 뒤편엔 온통 바위덩이 도봉산이 고개를 내민다. 젊은 여성 둘이 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종묘 정전이 풀숲에 옴팍하다. 근자 종로대로에서 종묘 정문으로 향하는 대로를 뚫었거니와 시선은 시원하다. 아직 단풍 절정에 이르기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뒤로 돌아보니 남산이 왜 난 이제야 눈길 주냐 핀잔이다. 남산타워 우뚝한데, 오늘 저곳에 올랐더라면 인천 앞바다가 훤하고, 개성까지도 조망할 수 있었으리라. 


동대문 방향으로도 내친 김에 시선을 둔다.


이렇게 가을은 정점으로 치달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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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를 깔보고 고고한 절개를 자랑한다 해서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했던가? 

보니, 국적 불명한 이 가을꽃 역시 그에 버금하니, 근자 주변에 흔히 보이는 이 꽃이 무어냐 물으니, 가우라(gaura)라 하는 분홍바늘꽃이라는데, 이르기를 미국 원산지로 2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고 하거니와, 관상용으로 식재하며 자연상태에서 월동하며 자란다나 어쩐다나?  

국화여, 긴장하라! 언제까지 연명 도씨 기대어 독고다이할 수는 없는 법, 적자생존으로 역사는 흘렀거니와, 그대 역시 넘버2, 넘버3로 밀려나지 말란 법은 하늘 땅 어디에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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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올랐다. 휘황찬란을 갈구하는 사람들한테 이보다 나은 풍광 있겠는가?

이 휘황이 휘황으로 가기 직전 모습은 아래와 같다. 



추상...어렵다 한다. 그래서 구상을 선호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앞 사진과 비교할 때 구상성이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이조차 어지럽다는 사람이 있다. 이것으로 가기 전 모습은 이랬다. 



추상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 있으나, 영 맛이 안난다. 왜 구상에서 추상으로 사람들 입맛이 변했는지 그것을 가늠하는 작은 보기다. 



날더러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첫번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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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날 무렵, 해외특례입학 동기놈이 말하기를, 긴 연휴 삼식이 생활 눈치 보이니 어디론가 데려가 달란다. 그래 나 역시 가을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냥 이래저래 싱숭생숭 드글드글 머리나 식히자 하고는 이럴 때면 언제나 그랬듯 임진강변 남안을 경주하는 자유로를 따라 서울과 임진각까지 왕복했더랬다.

이 즈음 임진강은 가을 교향악을 빚어내거니와, 비낀 역광으로 비치는 갈대와 뻘빛은 경이 그 자체다. 오가며 이런저런 감수성이 언제나 예민한 특례입학더러 내가 그랬다..그래도 넌 복받은 놈이다. 아버지 잘 만나 이만큼이라도 살지 않냐? 뭐 매양 듣는 소리라 소 귓구멍에 틀어대는 워낭 소리라 여기는지, 듣는둥마는둥 카톡질만 일삼는다. 

올라 내려다 보니, 임진각 아래로는 온통 황금 물결이다. 아마도 단군조선 이래 가장 무더웠을 이번 여름, 그 핫한 애트머스피어랑 그 속에서 키운 푸르름을 함께한 나락은 어느새 조락을 앞두고 황달이다. 그래 듣자니 설악산은 이미 단풍이 들었다는데 이 평지 나락이 그에 뒤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은 부러 일몰 즈음으로 맞췄다. 강바람 바닷바람 부닥치는 곳이라선지 임진 한 두 강 합류하는 지점 야산에 자리한 오두산전망대는 바람이 무척이나 차다. 반바지 입고 나타난 특례입학은 춥다고 전망대 안으로 스스르 사라진다.

강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이 광활한 물 건너 저편, 이리저리 연무 피어나는 북녁 산하를 바라보랴 하며 연신 셔터 눌러대다 보니 이윽고 하루 반나절 넘게 그 무거운 불덩이 지고 버틴 햇덩어리가 마침내 제풀에 지쳐 나락으로 급전직하 추락한다.

내일 이 자리 반대편에서 내 너를 맞을 순 없겠지만 혹 모를 일이다. 남산 너머로 너를 맞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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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밤 삐죽히 새어나온 가로등에 비친 하늘 올려다 보니 황달 든 오동나무 이파리 하나와 그 치골이 유난하다.
벌레가 먹어 그런지, 혹 지난번 폭우에 골절한 여파인지는 알 수 없다. 세월이 그렇다고 본다. 또 하나를 묻고 갈 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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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을 논점이라 할 수도 있고, 좀 더 거창하게는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언론을 겨냥한 무수한 비난 중 하나가 이 신문 저 신문 같은 내용이라 하는데, 이는 피상에 지나지 않을 뿐이요, 더 정확히는 같은 주제 같은 사안을 다룰 뿐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라, 같은 소식은 없다. 

어제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그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했거니와, 이를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 했으니, 이를 발판으로 삼은 합의 내용을 공동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공표했다. 이 사안을 두고 언론이 어찌 바라보는지, 편의상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고 평가하는 조선일보와 그 반대편 경향 한겨레 두 신문을 봐도 그 다양성을 알 만한다. 이른바 진보 계열로 현 집권세력과 정치 지향점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그 공동선언 자체에 비중을 두어, 그것이 얼마나 민족사적인 의미에서 중대성을 지니는 사건인지를 1면 전체를 털어내 보여주고자 한다. 하지만 이 두 신문 사이에도 적지 않은 간극이 있어, 조선과 한겨레를 극단에 놓는다면, 경향은 한겨레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화면 기준 오른편에 위치한다. 

냉혹히 평가하자면, 한겨레는 지금의 청와대 혹은 집권 민주당과 한 치 어긋남이 없다.  그 선언문 자체를 그대로 전재하면서, 더구나 그것으로써만 1면을 가득 채우고는, 그 의미를 부여하기를 "'핵·전쟁 없는 한반도' 남북 사실상 종전선언"이라 했으니, 이것이 바로 지금의 청와대가 하고 싶은 말이다. 저 말을 지금의 집권 권력이 말하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내지를 수 없는 형편이지만, 속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말을 속시원히 질러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그에 견주어 경향신문은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나, 상대적으로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려 한다. 두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을 든 사진을 게재하면서, 그 아래에다가는 공동선언문 원문을 수록했으니, 그러면서도 제목으로는 "북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 명시…김정은, 서울 온다"는 제목을 뽑아, 이번 정상회담이 거둔 성과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어 가지를 적출해 적기했다.   


이들 여권 성향 언론에 견주어, 지금은 야권 성향일 수밖에 없는 조선일보는 아예 대놓고 드립다까기 전법을 구사한다.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말 한 마디에 국방을 포기했다는 논리를 동원하니 말이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조선일보는 그에 대한 야권의 평, 곧 "사실상 안보 포기'"라는 말을 동원했다. 이런 그들이 보기에 저 남북공동선언은 휴지조각이나 같거나 혹은 폐기되어야 하는 약속이다. 그 공동선언문 원문을 수록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나는 본다. 

조선일보 1면 배치에서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환호하는 평양시민 15만명 앞에 문통과 김정은 둘이 손을 맞잡고 선 장면을 담은 사진을 수록했다는 사실이다. 언뜻 선동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겨레가 가장 강할 듯한데, 현재의 역학 구도에서 그것이 가장 강한 언론이 조선일보다. 내 보기에는 그렇다. 이런 선동성은 야권 성향일 수록 두드러지기 마련인데, 언제나 밀려난 권력 혹은 그것을 잡아야 하는 잠재 권력이 정권을 탈취하는 지름길은 선동이기 때문이다. 이에서 조선일보는 한 치 어긋남이 없어, 저 사진을 실은 이데올로기는 이를 통해 보수층을 자극하려는 데 있다고 나는 본다. 



그렇다면 저런 여러 시각들을 나는, 혹은 우리는 어떻게 버무려야 하는가? 나는 외신의 시각, 한민족 일원이 아닌 세계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이번까지 세 번에 이르는 만남에서 어찌 이룩한 성과가 없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남북한 당국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편에 선 조선일보와 같은 시각으로 시종일관 깔아뭉개서도 더더욱 곤란하다. 한 발 떨어져서 냉철히 바라봐야 한다. 이번에 이르기까지 진전사항들을 내가 하나하나 간평하기에는 버겁기도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적마다, 나는 되도록이면, 주요 외신들이 이 사태를 어찌 바라보는지를 점검하면서, 내가 분석한 그것과를 비교해 보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외신이 소위 객관의 시각을 대변할 수는 없다. 다만, 한반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들을 통해 내가 미쳐 보지 못한 시각들을 교정할 수도 있고, 나아가 보강할 수도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나는 조선일보의 시각, 한겨레 경향의 시각은 모두 거부한다. 그건 내 눈깔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저들의 시각에서도 얻을 바가 적지 않다는 점만을 적기해 두고 싶다. 

  1. 무간 2018.09.20 21:47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도덕경" 키워드로 검색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도덕경 주서를 번역출간하는 1인 독립출판 "무간"입니다. 여유 되실 때, 한번 둘러봐 주세요! ^^ http://cafe.daum.net/SpringandStarinJiriM

  2. 한량 taeshik.kim 2018.09.20 22:12 신고

    도덕경 관련 포스팅이 있던가요? ㅎㅎ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래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다음을 클릭하라. 


휴전선이 가른 '태봉국 철원성' 조사 이뤄지나



오늘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 직후 국방부 대북정책관실에서 배포한 백 브리핑 자료다. 이를 보면 공동유해발굴 건이 들어가 있음을 본다. 



유해발굴은 현재까지는 국방부 산하 전문 조사기관이 전담했다.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에는 고고학도가 생각보다는 깊이 개입된 지 오래고, 실제 고고학 종사자가 많다. 다만, 이 유해발굴 역시 고고학적 조사방식을 폭넓게 도입해 고고학적 지식을 좀 더 많이 가미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나는 본다.  





한데 이에서 문화재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휴전선 일대에 포진하는 역사유적 공동 조사 추진 방침이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대상지가 있을까?  


그 대목이 이 백브리핑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좀 더 자세히 부연해 등장한다.   


비무장지대내 역사유적 공동조사・발굴

(2조 ④항) 쌍방은 비무장지대 안의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계속 협의하기로 하였다. 

◦정부는 DMZ내 역사유적을 민족정체성 회복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민간 차원의 공동조사 및 발굴 추진 

◦남북군사당국은 이러한 남북간 문화교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 관련 지뢰제거, 출입 및

안전보장 등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

◦우선 조치로 DMZ내 ’태봉국 철원성‘ 등 발굴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남북군사당국간에 의한 군사적 보장 합의 선행 필요

∙남북군사당국간 합의를 통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 관련 지뢰제거, 출입 및 안전보장 등 군사적 보장대책 마련

◦남북간 군사적 보장 합의를 통해 관련 당국에서 필요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 마련

∙이는 남북 공통의 역사유적을 복원하고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 가능 


이에서 보듯이 그 구체 대상지로 궁예도성이 등장한다. 이 궁예도성을 이 문서에서는 '태봉국 철원성'으로 부른다. 물론 이렇다 해서 당장 궁예도성이 발굴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보다시피 이는 추진 방침을 선언한 데 지나지 않고, 더구나 지뢰지대라 조사에 앞서 무엇보다 그 제거 작업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그 중앙을 동서로 관통하는 군사분계선 처리 문제도 골치 아프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까닭에 궁예도성이야말로 더없이 남북교류협력에서 지닌 상징성을 클 수밖에 없다. 이곳을 조사한다 함은 휴전선이 뚫림을 의미한다. 단순히 공동조사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명실상부 공동발굴조사다. 


그런 꿈과 같은 날이 있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보도설명자료

2018. 9. 16()

즉시 보도 가능

작 성

통일정책비서관실

연락처

 

 

춘추관장실

연락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수행원 명단 관련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 임종석 비서실장)는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음

 

공식수행원은 정부를 대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음

 

정당 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번 정상회담 동행을 수락했음. 남북정상회담 처음으로 정당대표들이 함께 하는 것으로 국민통합과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지방자치단체와 접경지역을 대표해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께서 동행함

 

경제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음.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과,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대표도 함께 함.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또한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음

 

자문단 및 학계에서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 정상회담 원로 자문단께서도 함께 할 예정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27 정상회담 준비기간부터 자문단 여러분들께 정상회담 추진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음

 

향후 부문별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이 포함됐음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임

 

종교계에서는 국민통합과 종교교류 차원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으로 위촉했음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도 여러 인사들을 위촉하여 부문별 남북교류 확대를 뒷받침하고자 함. 유홍준 교수는 북한의 여러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바 있으며, 차범근 감독은 2034 월드컵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하고 있음. 현정화 감독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측 리분희 선수와 함께 남북탁구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임. 박종아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이었으며, 평창올림픽 기간 정들었던 북측 선수들을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음

또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도 함께 할 예정으로 세 분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화음이 남북관계의 풍성한 가을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함. 지난 2월 북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 ‘봄이 온다는 제목으로 펼친 우리 예술단의 4월 평양 공연, 그리고 4.27 정상회담 만찬공연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으로 보임

 

이번 정상회담에는 아주 특별한 수행원이 동행함. 영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과 대학생 이 에스더 양임

 

김규연 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에 계신 형님을 만났고, 김규연 양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께 보낸 손 편지가 공개돼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음. 김규연 양이 정상회담에 동행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함

 

이 에스더 양은 현재 통일부 대학생기지단으로 활동하며 베테랑 기자 못지않은 훌륭한 취재활동을 펼치고 있음

 

남북정상회담에 이렇게 젊은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 에스더, 김규연 두 사람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일구어 갈 통일의 주역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초청했음. 이번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함

 

더 많은 분들을 특별수행원으로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큼.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는 더 활발해 질 것이고 남북을 오가는 일이 일상이 되는 날도 꼭 올 것으로 기대함. 정부는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임 //



참고1

공식 수행원 명단 (14)

 

구분

명단

정부(8)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

청와대(6)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참고2

특별 수행원 명단(52)

 

구분

명단

정당 대표(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지방자치단체(2)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경제인

(17)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위 위원장

남북정상회담

자문단학계

(9)

한완상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박지원 국회의원, 장관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노동계(2)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시민사회(4)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종교계(4)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KCRP 회장)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문화예술체육(9)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차범근 축구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박종아 평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

안도현 시인

에일리 가수

김형석 작곡가

지코 가수

청년(2)

이 에스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평창 자원봉사

김규연 이산가족 상봉자(김현수)씨 손녀,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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