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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2

2024학년도 수능 한문시험지 검토 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한문은 30문항 50점 만점이다. 1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옛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에 대한 대화 내용을 가설한 뒤에 그림속에 쓰여져 있는 화제 글씨 구절 하나를 따와서 빈칸넣기를 한 것. ‘老幹含春意’를 ‘老幹含( )意’로 문제를 내고. 그 뜻을 ‘늙은 줄기는 봄의 뜻 머금었고’라고 해석을 붙여놓은 것. 이런 문제는 앞에 나오는 그림을 감상하거나 지문의 대화내용을 읽는 수험생은 시간을 다 까먹으니 바보. 그림을 안 보고 지문을 안 읽어도 ‘봄’이라는 글자가 어느 것인지 알면 다 풀 수 있는 문제. 다시말해 그림과 지문은 아무 의미없는 것. 이런 문제가 해마다 출제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2번: ‘仕’자를 아느냐 묻는 문제. 3번: 本末, 大小, 海洋, 可宅 중에 서로 상반.. 2023. 11. 19.
[한문강화] 형태에서 소리로, 고증학의 본령 우리는 흔히 淸代 학풍의 최대 특징으로 고증학을 든다. 고거학考據學 혹은 훈고학訓詁學이라고도 하는 고증학考證學이란 무엇인가? (이들을 흔히 주된 활동연간을 들어 건륭 가경 연간이라 해서 건가학파乾嘉學派라고도 한다.) 이르노니 형태에서 소리로의 일대 전환이다. 전대흔钱大昕(1728~804)이며 단옥재段玉裁(1735~1815) 왕념손王念孙(1744~1832) 왕인지王引之(1766~1834) 등의 18세기 고증학의 기라성들의 글을 보면 "봄눈 녹듯이 의문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일대 유행임을 볼 수 있거니와 고증학은 그 근간이 문자학이다. 물론 이 문자학에 대한 비판이 드세자 대진 같은 이는 "그래?" 하는 심정으로 "맹자소의의증"이라 해서 문자학으로 밝혀낸 성과를 맹자 철학 전반을 재해석하는 일대 금자탑을 이.. 2023. 10. 9.
관해자난위수觀海者難爲水, 지나고 보니 너가 최고였어요 by 홍승직 翁 [관해자난위수(觀海者難爲水)] ≪맹자≫라는 책이 거의 끝나가는 제13장 <진심상>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바다를 구경한 사람은 다른 물에 끌리기 어렵고, 성인의 말씀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말에 끌리기 어렵다.” 자신이 목놓아 외치고 전파하려는 (나중에 ‘유학(儒學)’이라고 일컬어지는) ‘성인의 말씀’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지금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일단 알게 되면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요, 다른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게 될 것이란 말이다. 이처럼 강력한 전도사의 말도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여기서 “바다를 구경한 사람은 다른 물에 끌리기 어렵다”는 말의 원문은 “관어해자난위수(觀於海者難爲水)”이다. 꼭 있지 않아도 말이 되는 전치사 ‘어(於)’가 언제부터인가 슬쩍 쫓겨나서 “관해자.. 2023. 9. 11.
[宋] 소식蘇軾, 적벽 옛일을 회고하며[赤壁怀古] 大江東去,浪淘盡,千古風流人物。 出自於蘇軾的《염노교念奴娇·적벽회고赤壁怀古》 朝代:宋代 作者:소식蘇軾 큰 강 동쪽으로 흘러가며 물결이 그 옛날 영웅호걸 죄다 쓸어갔네 옛 누각 서쪽 성벽은 사람들이 이르기를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 하네 울퉁불퉁 바위는 하늘 뚫고 놀란 물결은 벼랑 들이치며 천 갈래 눈꽃 말아올리네 강산은 그림 같고 한때 호걸은 얼마나 많았는지 멀리 주유 때 일 떠올리니 소교한테 막 장가들 무렵 영웅 같은 모습 피어 올랐네 깃 부채 들고 푸른 망건 걸친 채 담소하는 사이 군함들은 재 되어 날고 연기 되어 사라졌네 그 옛터 꿈처럼 노닐다 보니 다정도 병인 내가 우습구나 일찍 백발이 되고 말았으니 인생은 꿈만 같아 한 잔 들어 다시 강물 속 달님께 권하노라. 大江東去,浪淘盡,千古風流人物。 故壘西邊.. 2023. 6. 12.
남한산성 장경사에서 토로하는 울분 강한집江漢集 제1권 / 시詩 장경사에서 묵다 을묘년〔宿長慶寺 乙卯〕 남한산성 지세 매우 험준해 등성 이은 백치 높이 성이라 가까스로 산속 절에 올라 밤새도록 피리 소리 듣네 황량한 성벽엔 고요한 자비 구름 싸늘한 초소엔 밝은 지혜 달빛 말 물먹이는 자들을 어찌 막으랴 적 깃발 펄럭임 참을 수 없었네 옛날 숭정 시대에 청해가 구원병 냈네 동쪽 강에선 북소리 진동하고 북쪽 항구엔 배가 늘어섰네 만리 길 군사 오기 어려워 하루아침 맹약이 이루줬네 충신은 분노로 배 찌르고 곧은 선비 다투며 글 찢네 능욕 당한 일도 서러운 마당에 맑아지는 황하 보지 못하네 법당엔 여직 한이 남았는데 성벽엔 새벽 기러기 울며가네 南漢極天險。連岡百雉城。聊登山上寺。終夜聽笳聲。荒堞慈雲靜。寒譙慧月明。何能防飮馬。不忍見懸旌。昔在崇禎世。靑海出.. 2023. 6. 3.
저런 놈과 살아본다면 쫓겨나도 원이 없겠다? 사제향思帝鄕 위장韋莊(836~910) 봄날 노니는데 살구꽃 날려 머리 가득 떨어지네 길가 저 도련님 뉘집 자식이기에 저토록 훈남인가 내가 저이한테 시집가 한평생 함께하면 원이 없겠네 그리 살다 무정하게 버림받아도 미워하지 않으리 春日遊杏花吹滿頭 陌上誰家年少足風流 妾擬將身嫁與一生休 縱被無情棄不能羞 화무십일홍이라 한때 마른 장작 붙은 불길 같은 정념도 잿가루가 되어 뀌다논 보릿자루에 지나지 아니하고 식어버린 사랑이 새사랑 찾아떠나면 이 쓉쉐 가만두지 않으리 하고는 지구촌 끝까지 좇아 패가망신을 주고 살쩜을 도려 씹어도 분이 풀리지 않는 법이다. 고통 회한 분노 복수 없는 별리別離 있던가? 별리는 두 번 세 번 네 번 겪는다고 단련되지 아니한다. 연습도 실전도 경험도 소용없는 데가 별리요 배신이다.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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