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 & 漢文&漢文法

그대 떠난 이곳 강산은 텅 비어

by taeshik.kim 2018. 10. 20.
반응형

맹호연의 죽음을 곡한다[哭孟浩然] 


[唐] 왕유(王維)


죽은 친구 다시 볼 수 없는데

한수는 오늘도 동쪽으로 흐르네 

묻노니 양양 땅 늙은이여   

채주엔 강산이 텅 비었는가  


故人不可見 

漢水日東流 

借問襄陽老 

江山空蔡州




맹호연은 당대 중기 저명한 시인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왕유와는 절친이었으니, 둘은 소위 전원시라 해서 전원을 소재로 하는 시들로 일세를 풍미했거니와, 그런 까닭에 이 둘은 항용 왕맹(王孟)이라 병칭되었다. 양양 땅 늙은이란 맹호연이 지금은 호북성에 속하는 양양(襄陽) 출신임을 빗댄 말이거니와, 그가 죽어 허무 허탈하기 짝이 없는데 하염없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한수(漢水)란 장강 지류 중 하나로 섬서성 남부 미창산(米倉山)에서 발원해 호북성을 통과해 무한(武漢)에서 장강에 유입한다. 

채주(蔡州)란 일명 蔡洲라 하는 곳으로, 바로 맹호연 고향이다. 《전당시全唐詩》에 이 시를 수록하면서 이르기를 “岘山 동남쪽 1리 지점에 채주蔡洲가 있으니, 채모(蔡瑁)가 산 곳이라 해서 그리 부른다”고 했다.  

그런 땅 늙은이요, 절친 호연이 죽었으니, 이젠 그곳 강산은 텅비었다고 말했으니, 상실에 대한 슬픔이 절절하기만 하다. 

《전당시》에 이르기를 “이때 (왕유는) 전중시어사이자 지남선으로 양양에 이르러 이 시를 지었다(时为殿中侍御史,知南选,至襄阳有作)”고 했으니, 이에 근거할 때 이 시는 唐 玄宗 開元 29年(741)에 썼음을 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