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 & 漢文&漢文法

당신은 과부 같은 마누라

by taeshik.kim 2018. 5. 29.
반응형



한시, 계절의 노래(47)


아내에게[贈內] 


  당(唐) 이백(李白) / 김영문 選譯評 


일 년

삼백육십일을


날마다 취해

곤죽이 되니


그대 비록

이백의 부인이나


태상의 아내와

무엇이 다르겠소


三百六十日 

日日醉如泥 

雖爲李白婦 

何異太常妻


두보는 이백을 “주중선(酒中仙)”이라고 했다. 오죽하면 주태백(酒太白)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이백의 「장진주(將進酒)」나 「월하독작(月下獨酌)」 같은 시는 술과 시가 어우러진 지극한 경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고주망태 이백의 아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나도 젊은 시절 두주불사의 세월을 보낸 적이 있다. 만취해서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으면 집안에 찬바람이 분다. 후한(後漢) 사람 주택(周澤)은 종묘제사를 관장하는 태상(太常) 벼슬을 맡아본 적이 있다. 사람이 고지식해서 1년 360일 중 359일 동안 목욕재계하고 종묘의 제례를 관장했다. 따라서 그의 아내는 명목상 남편은 있으나 실제로 남편이 없는 과부로 살아야 했다. 술을 좋아하는 세상의 고주망태들이여! 자신의 아내를 태상의 아내로 만들려 하는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