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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배이직裴夷直 <담금질하는 용천검[觀淬龍泉劍]>

by taeshik.kim 2018.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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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 선생 글이다. 

 

배이직(裴夷直)은 字가 예경(禮卿)이고, 군망은 하동(河東, 산서성 永濟)이며, 오현(吳縣, 강소성 蘇州) 사람이다. 815년 진사과에 급제하여 우습유가 되었고 이후 이부원외랑에 올랐다. 834년 왕질(王質)이 선흡(宣歙)관찰사로 나갈 때 유분(劉蕡), 조석(趙晰) 등과 함께 종사로 징초되어 갔다. 840년 간의대부와 어사중승을 역임하였으나 무종이 즉위하면서 항주자사로 출임하였고 다음해 환주(驩州) 사호참군으로 폄적되었다. 847년 선종이 즉위 후 강주자사, 병부랑중, 소주자사, 화주자사로 외직과 내직을 번갈아 하였고, 산기상시로 벼슬을 마쳤다. 《신당서》 예문지에 《배이직시(裴夷直詩)》 1권이 저록됐으며, 원대 신문방(辛文房)의 《당재자전》에서도 시문집 1권이 당시 통행된다(今傳於世)고 했지만, 명대 이후에는 단행본에 대한 기록이 없다. 현재 그의 시 57수는 《전당시》에 1권으로 묶였는데, 절구가 많고 증답시와 행려시가 다수를 차지한다.

 

 

觀淬龍泉劍

담금질하는 용천검을 보며

 

歐冶將成器 구야자(歐冶子)가 물건을 만들고 있으니

風胡幸見逢 풍호자(風胡子)가 다행히 보러 갔어라

發硎思剸玉 숫돌에 갈며 옥을 자르리라 생각하고

投水化爲龍 물속에 불리며 용으로 변하리라 믿네

詎肯藏深匣 어찌 갑 속에 깊이 감추어 두랴?

終期用刜鐘 결국에는 종을 자르는데 쓰리라

蓮花生寶鍔 연꽃이 보검의 검봉에서 솟아나오고

秋日勵霜鋒 가을 해가 서릿발 같은 칼끝에 미끄러진다

鍊質才三尺 질료를 단련하여 삼척 길이로 만들고

吹毛過百重 날리는 털도 잘리는데 백 근이 넘는구나

擊磨如不倦 두드리고 갈며 게으르지 않으려니

提握願長從 이 검을 거머쥐고 오래도록 따르고 싶어라

 

* 歐冶(구야): 구야자(歐冶子). 춘추시대 월나라 사람으로 검을 만드는 명수. 《오월춘추(吳越春秋)》와 《월절서(越絶書)》 등지에 흔적이 보인다. 

* 風胡(풍호): 풍호자(風胡子).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명검을 판별하는 명수. 《월절서(越絶書)》 참조.

* 化爲龍(화위룡): 검이 용으로 변하다. 서진 때 장화(張華)와 뇌환(雷煥)이 용천검(龍泉劍)과 태아검(太阿劍)을 얻어 한 자루씩 가졌는데, 나중에 뇌환의 아들 뇌화(雷華)가 보검을 들고 연평진(延平津)을 건너다가 검이 강물 속에 들어가 용으로 변하였다. 《진서》 장화전(張華傳) 참조. 

* 《백씨육첩(白氏六帖)》에 보인다. “간장검은 종을 잘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白帖: “干將之劍, 刜鐘無聲.”)

* 蓮花(연생) 구: 칼날 모습을 형용했다. 구야자(歐冶子)가 만든 순구검(純鉤劍)을 보고 설촉(薛燭)이 “깊기는 연꽃이 호수에서 막 오르는 듯하구나”(沈沈乎如芙蓉始生於湖)라고 하였다. 《오월춘추》 참조.

* 淬(쉬): 담금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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