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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2년 7월 11일, 내 페이스북 포스팅인데 시대 추이를 감안해 한 구절을 첨가하고, 몇 군데 단어는 교정했다. 


이른바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 그리고 명박산성으로 시끄러운 서울광장 주변을 내가 유심히 살핀 적 있다. 그 인근 맥주집은 태연히 맥주를 즐기는 인파로 미어터졌다. 

87년.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길거리로 나섰다. 물경 백만이었을런지도 모른다. 거기엔 나도 있었고, 이른바 넥타이 부대도 있었다.

우리는 이것이 전부인줄 안다. 그때 대한민국 전부가 그랬을 줄로 안다. 두 사건에 나로서 차이가 있다면 한번은 관찰자요 한번은 참가자였다는 점이다.

내가 요즘와서 절감하는건 이 요란한 잔치에도 그것과는 전연 아랑곳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요, 그 숫자가 외려 절대다수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증언하고 기록하는 자들은 대한민국 전체가 그랬다고 주장한다.

아무도 그렇지 않은 절대다수가 뒤켠에 담담히 있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보았다는 이유로, 그리고 내가 본것이기에 사실일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온 역사가 그리했다고 증언하며 그렇게 기록한다. 

물론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받아야 하며, 그것은 그것대로 가치를 부가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였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역사조작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리 기록하고 증언한 자들이 실제 그러했음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그것과는 전연 아랑곳없던 무수한 사람이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이라는 이름으로 전부가 몰명화해서 끌려들어간다. 

나는 앞으로의 역사는 이런 선택적 기억의 폭력에 무지막지하게 끌려들어간 사람들의 구출과 호명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그 역사 어디에도 갈곳없는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내 할아버지 내 할머니를 건져내는 일이라고 본다. 친일도 독립투쟁도 아니했음에도 오직 민족의 피해자라는 무책임한 기술로 몰명화한 아버지를 불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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