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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발굴 투신 故강대흔 잠수팀장의 안타까운 사연>

몸 아끼지 않고 여러 수중발굴 참여…세월호 수색현장에서도 한달 보내 

2014/12/10 17:10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난달 5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마도 앞바다 '마도4호선' 발굴성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침몰선박은 사상 처음으로 확인한 조선시대 선박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주목을 받았다.


연구소는 현장에서 닻에 달린 목제 갈고리인 닻가지를 인양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잠수장비를 갖추고 해저에 들어가 실제 닻가지를 선상으로 들어올린 이는 잠수사 2명이었다. 


태안 마도 앞바다 발굴현장에서 고 강대흔 반장과 나. 2014년 11월초 아니었으면, 그 전달 말미쯤이다.



박정원(55) 잠수사와 함께 이 작업을 지휘한 이가 강대흔 잠수팀장이었다. 주민등록상은 1958년생이지만 실제는 1956년생인 그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평생을 바다에서 보내다시피 했다.


1977년 해군 하사관으로 입대했다가 79년 호된 훈련으로 유명한 해군 UDU(첩보부대)에 지원해 이곳에서 복무하다가 1982년 제대했다. 조개 잡는 잠수기배를 타는 '머구리생활'도 많이 했다는 그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주도하는 해저발굴이 본격화하면서 수중 발굴에 뛰어든다.


2008년 야미도 발굴을 시작으로 이듬해 마도1호선, 2010년 마도2호선, 2011년 마도3호선 발굴에 그야말로 온몸을 불살랐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진도 오류리 해역과 인천 영흥도선 발굴에도 참여했다.


문환석 해양연구소 수중발굴과장은 "최근의 굵직한 모든 수중발굴에 강 팀장이 전부 참여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와 동고동락한 홍광희 해양연구소 연구원은 "발굴단에서도 일을 참 잘하신 분"이라면서 "수중작업에 대해서는 최고 베테랑이었고 그만큼 탐사나 발굴 모두 깔끔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강 팀장이 주로 작업하는 서남해안 바닷속은 시야 1m가 되지 않는 때가 많아 그만큼 수중발굴 과정에서 안전 위협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인양 유물을 빼돌리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실제 이런 일이 있어 연구소에서는 무엇보다 인양 유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문 과장은 "연구소가 강 팀장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마도4호선 발굴현장에서 닻가지를 인양한 직후 기자와 몇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UDU 군기가 얼마나 센가"라는 질문에 그는 "(영화) 실미도보다 세다"고 했으며, "UDU가 뭐 하는 곳인가"라는 물음에는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원빈이 바로 UDU 대원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팀장으로 이끄는 잠수사들은 보통 연중 6개월 정도 수중발굴에 참여한다고 했다. 기상 조건 등으로 줄곧 발굴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발굴이 없을 때는 등산을 좋아해 국내에서 안 다닌 산은 없다시피 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수중발굴 수당이 변변치는 않을 터인데 왜 이런 고된 작업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더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투철한 국가관 때문일까? 지난 4월16일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자 그는 두 말없이 수색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달간 수색작업을 벌이고는 5월17일 철수했다. 세월호 선미 다인실 47m 바닥까지 처음 들어가서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사람이 바로 강 팀장이다.


한데 강 팀장과 함께 새로운 해저 발굴을 나갈 준비를 하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일요일인 지난 7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강 팀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말이었다. 나중에 경위를 알아보니 거주지가 여수인 강 팀장은 그 전날 서울에서 있는 후배 결혼식에 참석하고 주변 사람들과 만나다가 늦어지자 다음날 일찍 여수로 떠날 작정으로 어느 찜질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험난한 바닷물도 이겨낸 그가 찜질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다음날 아침 발견된 것이다.


고인은 9일 여수 제일병원 발인을 거쳐 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10 17:10 송고


발굴현장에서 만난 강 반장과 주고받은 대화를 나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내 페이스북 포스팅(2014.11.5)으로 삼은 적 있다. 


"UDU 출신이라시면서요. 군기 쎄지요?"

"실미도보다 쎕니다"

"UDU가 뭐 하는데지요?"

"아저씨에서 원빈이 그겁니다"

"아저씨는 꽃미남인데 반장님은..."


아, 너무 나갔다.

장기 파는 놈들을 칼로 썰어버리고 다 싸 지기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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