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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승의 시축에 쓰다[題山僧軸]




[조선] 정철(鄭澈, 1536~1593) / 기호철 譯評 


무슨 날인지 중이 알아 무엇하리 

산에 핀 꽃이 사계절 기억하거늘      

때론 푸른 하늘구름 속에서 

오동잎 보며 앉아 시나 쓰소


曆日僧何識? 山花記四時。時於碧雲裏, 桐葉坐題詩。


오동잎 보며 시를 쓴다는 것은 북위(北魏) 고조(高祖)가 원림에서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는데 오동나무 잎이 무성하자 신하들의 훌륭한 덕과 모습을 찬미한 시를 지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魏書 卷21下 彭城王傳》) 이에서 유래해 후대에는 모춘(暮春)에 신하들이 모여 연회함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당(唐)나라 두목(杜牧)의 〈제동엽시(題桐葉詩)〉에 “강가 누각에서 오늘 돌아가는 제비를 보내노니, 바로 작년에 나뭇잎 보며 시를 쓰던 때로다.〔江樓今日送歸燕 正是去年題葉時〕”라고 했다.  여기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면 사람들과 모여 시를 지으면 어떠냐는 말이다. 


*** 첫 구에서 말하는 일력曆日은 책력이요, 달력인데 문맥으로는 오늘이 무슨 날, 무슨 절기 정도라, 이런 까칠함을 모를 리 없는 행주기씨 호철 선생은 그대로 '일력'이라 했지만, 저리 나름대로 옮겨보았다. 송강...그 정치 역정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으며, 무수한 생명을 그의 손으로 처단하면서 역신으로까지 꼽힐 만 하나, 내 보기에는 조선왕조 500년을 통털어 최고 시인이다. 

  

  1. 연건동거사 2018.10.22 18:39 신고

    정철이 쓴 한시는 깊이 읽어본 적은 없는데 과연 최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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