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분 발굴1 묘자리 파다가 발견한 고려시대 무덤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태동하기 전, 가끔 그 전초로 볼 만한 일이 있었으니, 그 남상을 이루는 행위는 말할 것도 없이 도굴이다. 하지만 도굴이 아니라 해도, 실로 우연한 발굴이 더러 있었으니, 조선말 영의정까지 역임한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 제33권 화동옥삼편(華東玉糝編)에 '팔각경(八角鏡)'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글 역시 그런 사정을 보여준다. 김상고당(金尙古堂 김광수(金光遂))의 손자 김노종(金魯鍾)이 그 형 태인군(泰仁君) 김만종(金萬鍾)을 장단(長湍) 산속에 장사 지내려고 묏자리를 파다가 옛사람의 순장물과 송(宋)나라 동전을 발견했다. 송나라 동전이 수백 개인데, 모두 원풍통보(元豐通寶)이니 곧 청묘전(靑苗錢)이었다. 팔각경 한 면에 ‘호주진정석념이숙조자감인면청여명.. 2018. 3.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