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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17:11:18


비단 문화계뿐만 아니라 기증 혹은 그와 等價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 말로 기부, 혹은 기탁 등은 일상어가 되었거니와, 지금 그것을 문화유산으로 국한하고, 더불어 그 운동 주체가 국가, 혹은 그에 준하는 공공기관일 때로 더욱 범위를 좁혀 그 부당성을 논하고저 한다.


이로써 본다면, 국민을 향하여 소장품을 기증하라고 추동하는 대표적인 문화기관으로 박물관이 있을지니, 실제 이 운동이 빛을 발휘했음인지, 이들 국립, 혹은 공립박물관이란 데를 가 보면 대체로 기증실이란 코너가 있기 마련이고, 그 기증실 전면 혹은 한쪽은 이들 기증자 명패가 다닥다닥 붙어있기 일쑤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볼지면, 이 기증 운동이 조직화하기 시작한 것은 내 기억으로는 2000년대 접어들면서, 특히 2005년 새용산 박물관으로 확장 이전하면서이거니와, 실제 이런 운동의 여파에 힘입어 적지 않은 기증품이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 기증이란 건 소유권까지 몽땅 넘긴다는 점에서 소유권을 여전히 원래의 소장자가 지닌 채 관리만 맡기는 기탁과는 엄연히 다르니, 내가 알기로는 이 박물관에는 기탁은 비중이 압도적으로 적고 기증이 많을 줄로 안다.


실제 박물관 측에서도 까다로운 기탁보다는 기증을 선호하니, 요즘 들어서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니, 간단히 말해 박물관을 유물 보관창고처럼 이용하는 흐름이 감지되거니와, 이에서 당국에서는 기탁은 심사를 엄격히 한다고 안다.


나는 이 기증이란 걸 첨에는 정말로 순수하게만 바라봤다. 정말로 존 것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속내가 들여다보이기 시작하니 구토가 났다. 기증하란 말은 무엇인가?


一言以蔽之컨대 겁탈이다. 


공짜로 먹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 왜 기증을 받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박물관에서 그것을 구입하거나 매입할 만한 예산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얼마인지 모르나 국립중앙박물관 기준으로 1년 유물구입비는 30억원 정도로 알거니와 국립민속박물관 또한 이 정도 수준으로 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한 때 50억원이 넘었지만 내가 아는 한에는 자발적으로 그 예산을 낮춘 것으로 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이 정도 예산으로는 괜찮은 도자기 한두 점 사면 바닥을 드러낸다.


유홍준씨가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달항아리 바람이 분 적 있다. 당시 달항아리 1점은 20억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니, 이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국박 1년 예산은 달항아리 2점도 구입하지 못한다. 이런 판국에 국가기관에서 들이밀 수 있는 것이라곤 애걸과 복걸과 구걸과 겁탈 밖에 없다. 돈이 없으니 구입할 수 없으니깐 달라고 협박한다.


돈이 없으면 안 사면 그만이지 왜 공짜로 먹을 생각만 하는가? 기탁이 요즘 들어 악용된다고 말했거니와 기증 또한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하니 내가 그 구체적인 사례는 들지 않겠지만, 기증, 다시 말해 공짜로 먹기가 비일하고 비재해지는 바람에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액수를 주고 유물을 구입해야 할 국박을 비롯한 국가기관에서 요즘은 틈만 나면, 그리고 아예 맛대 놓고 기증하라고 윽박지르곤 한다.


공짜 먹기가 일상화하는 바람에 국가기관이 해야 할 본분까지 망각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노라. 기증, 이건 활성화할 것이 아니라 없애야 할 폐습이다. 


*** 방한 중인 버락 오바마 미 합중국 대통령이 그제 경복궁을 관람했다. 아래 기사는 그에 즈음해 과거에 이와 관련한 사안을 긁적거려 본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면 투탕카멘 묘를 관람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격발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펼쳐졌다.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중국을 방문했을 적에 서안을 일부러 찾아 그곳 진시황 병마용갱을 관람했다. 

<기자수첩> 외국정상 관람없는 국립박물관

송고 2006.03.10 15:52:53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0일자 각 언론에는 이집트를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카이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투탕카멘 왕묘에서 발견된 황금가면을 관람하는 사진을 일제히 실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기자는 씁쓸함을 지울 길이 없었다. 그런 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자는 98년 이후 꼬박 8년간 문화유산 분야 취재를 전담해왔다. 여느 중앙 언론사 문화유산 담당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취재처는 문화재청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이다.

한데 지난 8년 동안 외국원수가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는 기억이 좀체 없다. 적어도 20년 이상 관록을 자랑하는 박물관 직원 두어 명에게 확인을 부탁했더니, 역시 기자와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어떤 직원은 “아마 외국원수 두어 분인가 박물관을 찾은 것 같으나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은 아니었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 러시아와 같은 소위 주요 국가 원수가 적어도 최근 10년 동안 박물관을 들른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외국원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꼭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으란 법은 물론 없다. 하지만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은 문화적 관례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나라 역사문물을 집약하고 있는 박물관을 외국원수가 찾는 일이 갖는 상징성이 무엇보다 클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행위 자체가 그 나라에 대한 이해와 존경의 표시일 것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이집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기자는 이해한다.

우리의 대통령은 다른 나라 박물관을 찾곤 하는데, 어찌하여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정상은 우리의 국립박물관을 찾지 않는가? 외국정상의 한국방문은 해당국 정부와 한국정부간 협의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정부는 말로만 반만년 역사를 부르짖고 말로만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고 내세울 것인가?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는 결단을 내리기 전에 우리를 찾는 외국정상을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안내했어야 하지 않는가.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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