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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100)


궁성(臺城)


 당 위장(韋莊) / 김영문 選譯評 


강에 보슬비 자욱이 덮여

강가 풀 가지런한데


육조시대 꿈결 같아

덧없이 새는 우네


궁궐 터 저 버들

가장 무정하여라


여전히 십리 제방을

안개로 둘러쌌네


江雨霏霏江草齊, 六朝如夢鳥空啼. 無情最是臺城柳, 依舊煙籠十里堤.


일제강점기 신파극단 여배우 이애리수는 너무나 애절한 목소리로 「황성(荒城)옛터」를 노래했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스른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우리나라 수많은 문인이 개성, 부여, 경주, 평양 등지를 여행하며 망국의 비애를 시로 남겼지만 이 노래를 능가하는 작품은 별로 없는 듯하다. 망국 시기였으므로 우리 민족의 비애가 더욱 깊이 스며들었던 셈이다. 중국에서 역대로 가장 많은 문인의 시에 등장하는 「황성옛터」는 육조시대에 금릉(金陵: 建業)이라 불린 지금의 난징(南京)이다. 난징은 삼국시대 오(吳)나라 도읍지로 시작하여, 흉노족에게 쫓겨온 한족 다섯 왕조(東晉·宋·齊·梁·陳)가 반쪽 천하의 도성으로 삼았던 도시다. 유약한 한족 왕조가 화려한 퇴폐 속에서 부침하다 결국 수나라에게 멸망당했다. 남조(南朝)의 이런 애달프고도 한스러운 스토리가 옛일을 회고하는 문인들의 감상을 자극했다. 이 시의 묘사도 그렇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망하지 않은 왕조는 없다. 이것은 냉혹한 진리다.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 사람들은 은나라 멸망의 교훈이 멀리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 ‘은감불원(殷鑑不遠)’이란 말을 썼다. 우리의 교훈도 마찬가지다. 늘 역사를 거울로 삼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 페친 여러분의 격려 덕분에 한시 연재가 100회에 이르렀습니다. 해설을 덧붙인지는 70회 가량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느라 내용과 체제가 일정치는 않습니다. 심심풀이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2회 연재 중입니다만, 너무 벅차서 1회로 줄일까 생각 중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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