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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2

제주에서 운양 김윤식을 생각하다 1. 터에도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제주 시내-여기서는 옛날 제주의 중심이랄 수 있는 구제주-를 어슬렁거리다가 만난 곳,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란 이름이 붙은 여기가 조선 말 한문학 대가이자 온건개화파 거두 운양 김윤식(1835-1922)이 유배와 살던 곳이더군요. 동도서기東道西器 곧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기술을 소통, 협력시켜보자는 주장을 펼친 운양이 살던 곳에 소통협력센터가 들어서다니 인연도 이런 인연이 있을까요(억지스럽다고 하면 그것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2. 김윤식은 을미사변 당시 외무아문대신으로 명성황후 폐위에 일조했다는 죄를 입어 1898년부터 1901년까지, 제주에 약 3년간 유배와 있었습니다. 여기 올 때 인천에서 화륜선을 타고 왔다니 그것부터 근대 느낌 물씬 나는데, 그가 .. 2024. 2. 13.
폭포수처럼 쏟고간 문학평론가 김윤식 이젠 오늘 일은 대강 끝났겠지 하니, 몸뚱아리 그대로 축 늘어진다. 오늘과 같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비몽사몽 막 헤매기 시작하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우리 공장 문학 담당 임미나 기자다. 이르기를 "김윤식 선생이 돌아가셨어요. 기사 넣었습니다"고 한다. 요새 나 스스로가 어찌 사는지 도대체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그 무수한 사건 더미에서도 그날 하루하루를 기억할 만한 일이 꼭 한 가지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한데 어쩐 일로 오늘은 그런 일이 없다시피 해서 못내 이상했더랬다. 그 바쁜 일상에서도 특출난 일이 없을 법한 오늘이 김윤식 타계를 위한 불길한 전조곡 아니었나 한다. 그의 타계는 실은 시간 문제였으니, 오늘내일 하는 일이었다. 그가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 201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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