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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한테 연꽃 구경이라면 시흥 관곡지나 양평 세미원이 언뜻 떠오르겠지만, 그보다 조금 먼 곳에 아직은 덜 알려진 연꽃 테마단지로 용인 처인구 원삼면 내동마을이란 곳이 있으니, 견주건데 이곳은 화장 잔뜩 하고 강남 미장원에서 한껏 머리치장한 저들에 견주어 그런 인위의 냄새가 훨씬 덜한 곳이라, 그런 번다함과 치장을 싫어하거나 물린 사람들한테 추천하고픈 곳이다.


내동마을엔 각종 대포와 은폐 엄폐용 복장으로 중무장한 언필칭 사진작가 혹은 그 지망생, 혹은 그 동호회 멤버들도 없고, 사람이 적거나 매우 한산한 곳이라 이들을 상대하는 노점상도 없거니와 이들을 겨냥한 전업 상가도 아직 발달하지 아니했다.

장식과 치장을 아직은 모르기에 우리가 일본의 잘 다듬은 정원이나 유럽의 공원과는 왕청나게 달라 한산과 고요와 침잠을 선호한다면 이 연꽃이 지기 전에 한번쯤 오라 손짓하고 싶다.


한적한 농촌마을 들판 드넓은 논에다가 홍련 백련을 잔뜩 뿌려놓았고 듬성듬성 원두막을 만들어 놓은데 지나지 않는다.


새벽, 차를 몰아 경부와 영동고속도로 타고 65키로를 달려 이르니, 해가 막 뜨기 시작했으나, 동쪽 저 만데이 너머로 고개 들이민 해는 구름에 가려 내가 보고픈 그 모습은 아주 잠깐 연출하곤 사라져 버렸다.


이곳 주민이면서 논 주인인 듯한 노인네 한분이 나타나 물꼬를 손본다. 물꼬를 텄는지 그 물꼬 타고 흐르는 물소리 각중에 요란스럽다.


거머리 사냥에 나섰을 물오리 일가족이 내가 나타나자 연잎 사이로 괙괙 소리내며 요란스레 모습을 감춘다. 정자 앉아 담배 한대 빠노라니 갖은 상념 등줄기 땀방울 따라 흘러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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