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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4

두물머리로 퍼지는 낙조 / 오두산통일전망대 낙조(落照) 1. 저녁에 지는 햇빛. 2. 지는 해 주위로 퍼지는 붉은빛. 김태식단장님께서 언젠가 저에게 “오두산 일몰을 봐야 인생을 살았다 한다.” 라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아…정말 일몰에 뭐 인생까지… 했지만, 저도 보았습니다! 기어이 오두산통일전망대에 올라 낙조를 보았습니다! 하하하! 수묵화 같은 첩첩이 산과 유유히 흐르는 강. 분명 저 안에도 아옹다옹 생명들이 복닥복닥 살고 있을텐데, 아사무사 선홍빛 낙조가 이 모든 걸 포근하게 감싸 주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얇고, 고운 선홍빛 비단이 하늘에서 천천히 스르륵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비단에 덮힐래요~~~ 지금 보니, 주홍빛이군요. 스포이드로 떨어지는 해 주변을 찍어 빨아들이면, 어떤 색의 값을 보여 줄까요? 미세먼지가 심해 낙조가 잘 보이지.. 2021. 11. 16.
미친 가을 날뛰는 남산 가을이 환장한 남산을 오른다. 뉘엿뉘엿한 해가 빌딩 숲으로 헐떡이며 떨어진다. 억새 만발하는 오솔길 따라 오르는데 화실단풍 낙화 일보직전이라. 붉음 탐하다 홍시가 되었는데 경면주사 같은 열매 뺀질뺀질이라 내 너가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노라. 계단 오르는데 서해 바다로 해가 곤두박질이라 널 놓칠까 헐떡이며 오르는데 턱걸이하다 이내 낙하하고 말았다 사라진 해 뒤편으론 산머리 희미햐고 남산은 어느새 만산이 홍엽이더라. 2019. 10. 27.
시냇가에서 음미하는 가을 한시, 계절의 노래(189) 시냇가에서(溪上) [宋] 대복고(戴復古) / 김영문 選譯評 작은 누각 산뜻하게맑은 시내 마주한 곳 산들산들 서풍은저녁연기 쓸어가네 벽옥 물과 밝은 노을서로 함께 비춰주니 가을빛은 온전히석양 하늘에 모였네 小樓蕭灑面晴川, 嫋嫋西風掃暮煙. 碧水明霞兩相照, 秋光全在夕陽天. 다른 계절보다 가을 노을이 더 붉고 찬란한 까닭은 가을에 붉게 물들여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온 산천을 수놓는 단풍잎의 붉은색이 어디서 오겠는가? 저 저녁노을이 없으면 단풍이 물들지 못한다. 지금쯤 한창 무르익는 밤, 대추 빛깔도 거의 노을 물감에서 채색을 얻어온다. 특히 저녁 무렵 곱게 빛나는 주황색 감을 바라보면 알알이 스며든 노을빛에 황홀감이 느껴질 정도다. 억새 춤추는 산비탈 능금밭에는 반짝이는 능금 .. 2018. 10. 2.
Gyeongju & Death Sunset over Tumuli, Gyeongju, Korea Photo by Seyun Oh 201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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