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계량화할 수는 없다. 문화재청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일 수도 없고, 그 시선 역시 양극점을 형성하기도 하며, 그 어중간에 무수한 다른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그런 다양한 시선 중 의외로 이 시선이 중앙과 지방을 극단으로 가르는 가장 격렬한 원인이 되는 그것을 골라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지자체 학예직 사람들은 지역 토호와 결합하거나 그네들 자신이 지역 토호라는 불신지옥이 그것이다. 


작금 문화재청과 지자체 학예직간 시선을 적나라히 보여주는 문구는 이 '불신지옥'이다.


상론한다. 문화재청에서 바라보는 지자체 학예직은 대체로 지역 논리 혹은 지역 이익에 매몰되어, 문화재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지역 이익을 대변하며, 특히 그 고용주에 해당하는 지자체장이라든가 지역 실력자 혹은 유지와 한통속이 되어 각종 전횡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자신이 지역토호가 되거나 그들의 앞잽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


단도직입으로 말하지만, 지자체 학예사를 두고 이리 말하는 문화재청 사람이 있다. 내가 직접 들었다. 그리고 이런 시선이 의외로 적지는 않아, 바로 이것이 중앙의 지방에 대한 극단적 불신을 낳는 거대한 뿌리가 된다. 


그런 사람이 실제 있을 수 있다. 오늘 현재 지자체 학예직이 전국에 걸쳐 200명이 약간 넘는다는데, 이 200명 중에 그리 분류되는 사람이 왜 없겠는가? 이런 놈 저런 사람 다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 다시 말해 지역토호화해서 지역 이익만 대변하고 문화재는 안중에도 없는 것으로 치부된 사람이 있다 해서, 나아가 그런 사람이 꽤 된다 해서, 그것이 지역에 대한 중앙의 일방적 통제, 혹은 중앙에 의한 지방 소재 문화재의 직접 관리를 관철하는 논리로 작동할 수는 없다.


지금 지자체마다 아우성이다.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는 아예 중앙으로 가져가라 난리다. 실제로 몇 군데는 가져왔다. 어이없는 방화에 불타 내린 숭례문이 그리해서 서울 중구청에서 넘어왔고, 옆동네에서 벌어진 이 일을 본 종로구청은 동대문도 가져가라, 문묘도 중앙정부가 가져가라 한다. 이리 해서는 결코 문화재를 보호하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빚어지는가? 한가롭게 문화재 관리에 투입할 재원이 없다는 열악한 지방 재정도 원인일 수 있고, 여타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중앙정부 일원인 문화재청이 그 중앙정부 전체, 더욱 구체로는 조직을 장악한 행자부라든가 돈줄을 쥔 기재부 같은 데를 향해 맨날 쏟아내는 그 논리, 다시 말해 총만 주고 총알은 주지 않는다는 그 논리가 이에서도 그대로 작동함을 본다. 


이에 의해, 문화재청은 지자체 학예직들로 하여금 그들이 제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 일을 하도록 여건과 지원은 전연 해주지 않으면서, 그들에 대한 일방적 헌신을 강요하는 구조가 계속 관철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켜보는 지방 학예직들은 다행히도 저에 해당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그런 사람만 골라 만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런 사람만 우연히 눈에 띄어서인지는 자신이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켜보는 그들을 통해 지방 학예직 전부를 일반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놈이 있는가 하면 저런 학예직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수행하는 일을 보니 그야마로 초인이다. 뭐, 솔까 초인이라기보다는 실은 잡역부다. 미안하다 잡역부라 해서. 하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을 찾아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 


문화재청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이들 지자체 학예직이 수행하는 일을 보면 된다. 이들이 수행하는 일 전부가 문화재청에서 하는 일이라고 보면 대과가 없다. 그래서 이들 학예직은 언제나 말한다. 지역에서는 내가 바로 문화재청장이라고 말이다. 이 말처럼 지자체 학예직을 적절히 대변하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래, 그들은 지역 문화재 사령관이다. 


이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담은 내 어떤 글(페이스북 포스팅을 말한다)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들 지자체 학예사가 하는 잡역 중 하나가 죽은 새 줍기가 있음을 본다. 계절별로는 겨울에 새가 많이 죽는 편인데, 그렇게 죽은 새가 천연기념물 혹은 그것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들어오면 학예사들이 달려나가는 모양이다. 천연기념물이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죽은 새 문제는 언제나 지자체에서는 학예직과 환경 관련 부서에서 영역을 두고 싸우는 모양이다. 


이런 신고를 받고 달려나갔더니 천연기념물이 아닌 기러기라서 허탈했다는 웃지 못할 포스팅도 있다. 이게 실제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믿기는가? 21세기 백주대낮에 죽은 새를 두고 관할권을 다투는 이런 현상이?


내가 요즘 고고학계를 향한 비판을 다시금 쏟아냈거니와, 내 요점이 이거다. 고고학계는 당연히 고고학 관련 업무, 특히 개중에서도 발굴이 문화재 비중이 크다 하겠지만, 그래서 그네들이 하는 일이 곧 문화재를 한다고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깍지다. 이들 학예사가 수행하는 일 봐라. 이걸 보면 다시금 문화재 중에서 고고학 혹은 발굴은 정말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문화재는 죽은 새 줍기를 포함한 이런 일들의 거대한 집합명사다. 고고학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유독 고고학만 나서서, 그런 우리가 문화재 전문가니 하고 나서는 꼴, 솔직히 구토난다. 저들 학예사를 앞에 두고도 고고학이 문화재 전문가라고 하겠는가 말이다. 그들 중에 개차반이 있다 해서 그들을 향해 중앙이 일방으로 통제해야 한다거나, 중앙의 수하에 두어야 한다는 발상은 성립할 수 없다고 나는 본다.


솔까 같은 논리로 지방을 향한 저런 토호 혹은 토호성 세력이 문화재청이라고 없는가? 사람 사는 세상이다. 이런 놈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기 마련이거니와, 문화재청에 일부 삐딱한 사람, 혹은 부정직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 해서 그 조직 전부가 삐딱하다거나 부패했다는 논리가 성립할 수 없음과 같다. 내 보기엔 이런 삐딱이 혹은 부정직한 사람이 문화재청에도 있다.


지자체 학예직들은 부패한 토호라 해서 그들을 믿을 수 없으므로, 그들을 중앙정부에서 강력히 통제해야 한다는 발상은 조선인은 스스로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으므로, 대일본제국 식민지로 계속 두어야 한다는 그 발상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스는 엘긴 마블을 수용 전시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그걸 돌려주어서는 안된다는 영국정부의 제국주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같이 가야 한다. 문화재 관리 역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어깨 나란히 하고 같이 가야 한다. 문화재청에서는 지방정부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할지 모르나, 누가 봐도 갑을 관계로 보면 여전히 문화재청이 전자임을 말할 나위가 없다. 


*** 그제 이와 같은 내 페이스북 포스팅에 어느 지자체 학예연구사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음미할 만 하다. 


옛날에 별정직 아제들 중에 그런 분 많았습니다. 문화재는 안중에도 없고 문화재보호법이 악법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죠. 문화재청에서 그들이 누군지 구분 못하죠ㅋ 그 인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라고 사료됩니다. 



  정부는 26일자로 다음과 같이 인사발령하였다. 

▶ 문화재청 차장 일반직고위공무원 김현모(金現模) 

▶ 고위공무원 전보

ㅇ 문화재정책국장 일반직고위공무원 이경훈(李京薰) 

▶ 고위공무원 임용

ㅇ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일반직고위공무원(일반임기제) 최종덕(崔鐘悳)


문화재청 차장 프로필



 □ 인적사항

ㅇ 성 명 : 김 현 모 (金 現 模)

ㅇ 직 급 : 일반직고위공무원(가급)

ㅇ 생년월일 : 1961. 6. 12.

ㅇ 전화번호 : (직 장) 042-481-4694

 

□ 학력사항 (졸업년도)

ㅇ 순천고 (‘80)

ㅇ 서강대 정치외교학과/학사 (‘87)

 

□ 주요 경력사항

ㅇ 행정고시 34회 (‘90.11)

ㅇ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 지역문화과장 (‘05.12~‘06. 5)

ㅇ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 스포츠산업과장 (‘08. 3~‘09. 2)

ㅇ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저작권정책과장 (‘10. 9~’12. 1)

ㅇ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12. 1~‘13. 1)

ㅇ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저작권정책관 (‘15. 3~’16. 2)

ㅇ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16.11~)

 

□ 상

ㅇ 국무총리표창(우수공무원) (‘97)

ㅇ 대통령표창(우수공무원) (‘02)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차장 인선이다. 

다른 청급 정부기관 차장급 인선과 흐름이 같다. 

책임운영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은 인선이 오래걸렸다. 

애초 가장 유력하게 검토한 이가 외부 인사인 충남지역 A대학 고고학 전공 B 교수였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돌발하고, 무엇보다 문화재청 현재 인력구조 역학으로 최종덕 소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정책국장이 된 이경훈은 1년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는 마당에, 

문화재청 몫으로 고위공무원단 1명이 교육을 가야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자칫하면 이경훈 국장이 갈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최 소장은 애로가 있었으니, 정년 문제였다. 

이 문제가 어찌 해결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교육대상자는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이 확정됐다. 

  

아래는 미국에서 환수한 덕종어보가 원본이 아니라 1924년 제작한 짝퉁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2017년 8월 18일자 문화재청 해명 전문이다. 


덕종어보, 알고보니 친일파가 제작한 짝퉁”등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8월 18일 “덕종어보, 알고보니 친일파가 제작한 짝퉁”이라는 뉴스 보도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 “2014년 미국에서 환수된 어보는 1471년에 제작된 진품이 아닌 1924년에 친일파인 이완용의 차남인 이항구가 제작한 짝퉁”이라는데 대하여

ㅇ 1924년에 종묘에 보관되어 있던 1471년 제작의 어보가 분실되어 재제작되었는데 이항구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항구는 당시 종묘의 관리자로서 분실의 책임을 지고 징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매일신보, 1924.6.26.)

ㅇ 당시 순종이 어보 분실에 대해 염려하여 경찰서장을 계속 불러 조사를 촉구(동아일보 1924.4.12.)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재제작은 순종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어보를 재제작하여 정식으로 종묘에 위안제를 지내고 봉안(매일신보 1924.5.2.)하였으므로 ‘모조품’이 아닌 왕실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어보입니다. 따라서 덕종어보는 1924년에 제작된 것이나 친일파가 만들거나 이른바 ‘짝퉁’은 아닙니다. 

ㅇ 조선왕조 때에도 어보가 훼손 또는 분실되었을 경우 공식적으로 재제작하는 관행이 있었으며 재제작된 어보는 당시 공식 어보로 인정되었습니다.

예) 명종 8년에 경복궁 화재로 훼손된 인성왕후 및 문정왕후 어보가 제재작 

  

□ “덕종어보가 1924년에 제작된 것은 환수 직전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1924년 기사를 보고서 파악했다”는 것에 대하여

ㅇ 문화재청 고궁박물관에서는 덕종어보가 환수되기 전까지 1924년에 제작된 어보임을 확정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과학적 조사(표면성분분석)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환수 받은 이후 과학적 조사를 한 결과 조선 시대와 성분재료가 다름을 확인하여 환수된 덕종어보가 1924년에 제작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 “친일파가 만든 모조품임에도 불구하고 특별전시회 품목에 들어간 것에 대하여 해당 사실을 파악한 후 이번 특별전을 통해 바로잡으려는 생각이었다”에 대하여

ㅇ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이번에 개최하는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를 통하여 해당 사실을 바로잡으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동 발언을 한 적도 없으며, 이미 관련 사실은 문화재위원회(지정조사위원회)에 보고(2017.2)한 바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말만 하면 문화재청이 무슨 힘이 있냐고 하는 이도 있다. 

있다. 

왜 없는가?

지금도 문화재청장 뜨면, 해당 지자체장 알현하겠다고 줄을 선다.

문체부 장관 가면 개털이지만, 문화재청장 가면 다르다.

왜인가?

문화재 보호를 명분으로 하는 지방교부금 때문이다. 

이 돈이 각종 토목건축비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을지 몰라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다 더 클 수도 있다.

내가 아는 몇몇 지자체, 특히 기초자치단체를 보면 꼴랑 한 명 있는 학예사 활약은 초인을 방불한다. 

그 지방에 이런 학예사 한 명 있는가 없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 문화재가 달라진다.

내가 보고 겪은 지자체 학예사들은 거의가 초인이다.

한데 일만 터지면 문화재청이 지자체 학예사들을 들들 볶아댄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맛 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그 일할 맛 나는 환경 조성하는 일에 문화재청이 나는 일조, 아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화재청은 저들의 든든한 버팀막이어야 한다.

문화재위 운영 문제는 내가 입이 아프도록 지적했고, 또 그 회의록 문제점도 여러 번 했거니와, 이 회의록 볼수록 분통만 터진다. 요새는 그나마 좀 개선이라도 되었지만 몇년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회의록은 기가 찬다. 그 중요한 국가정책을 정하면서, 그 토대가 된 근거, 그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모든 기록이 인멸되곤 덜렁 결정 내용만 나온다. 이는 지금 올리는 문화재위 회의록이라 해서 별반 다를 것도 없다. 종래에 비해서 제공하는 정보가 좀 늘었을 뿐, 그에서 토의된 내용은 단 하나도 없다. 


어떤 사람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설악산 케블카 관련 문화재위 회의록 봐라. 처참하기 짝이 없어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관련 보고서 자료 별도 첨부라 했지만 지들끼리만 공유한 까닭에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불허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도 없다. 당해도 싸다. 저리 행정하니 당할수밖에 없다.


모든 관련자료. 모든 발언록은 다 공개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익명성 뒤에 숨어 있을 수는 없다. 문화재청은 관련 자료 다 공개하라.

문화재청 행정시스템은 볼수록 구석기시대인지라. 도대체 무슨 썩어빠진 정신자세인지 문화재위 안건이 뭔지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공지를 안하기 때문이다. 무슨 안건이 언제 다뤄지는지도 알 수 없다. 그에서 다룰 사안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집중한 사안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건 언론보도 예상 사안이라 해서 적어도 출입기자들한테는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 현재 문화재청에는 눈꼽만큼도 없다.


현재 청에선 그 전주 금욜에 담주 주요 일정을 언론사에 배포하는데 청장 일정과 문화재위 예정 개최 사항이 포함된다. 이 두가지, 참다참다 못해 내가 윽박질러 만든 시스템이다. 하지만 어떤 안건이 논의되는지는 전연 없다. 이게 행정부처인가?

요새 하도 문화재청을 긁어서 내가 이 얘기도 할까말까 실은 망설이다가 기어이 꺼내고 만다.

나는 최근 두어 차례 문화재청과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언론보도 관련 강연에서 문화재청 보도 해명의 문제점 중 하나로 고질적인 철 지난 해명을 들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그것이 특히나 사실관계가 다를 경우에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그것도 즉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서는 나는 시간에 관계없이, 그런 보도가 이뤄지고 난 직후 적어도 1시간 이내에는, 30분 이내에는 즉각적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7월 2일 오후 4시 3분, 각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보도해명을 하나 냈다.


“미국 경매서 낙찰받은 ‘어보’ 정부가 사겠다더니 몰수”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미국 경매서 낙찰받은 ‘어보’ 정부가 사겠다더니 ‘몰수’ (MBC, 7.1)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 “어보를 우리 정부가 사겠다고 해서 줬더니, 사지도 않고 돌려주지도 않아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수집가 정진호씨)에 대하여

ㅇ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2016년 하반기에 유물 구입 공고를 했으며, 다른 매도자와 마찬가지로 정진호 씨도 이 공고를 통해 어보를 매도하겠다고 한 것일뿐, 정진호씨의 ‘어보’만을 특정하여 사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정진호 씨가 미국에서 구입한 어보는 도난문화재로, 당초부터 국가 소유의 문화재이기 때문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현행 법에 따라 다시 돌려주거나 구입해줄 수 없습니다.

□ “정상적 구매까지 막으면 음성적인 거래만 부추킨다”,“문화재청이 일방적으로 몰수한다면 앞으로 자기 재산을 들여서 문화재를 반입하는 사람은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ㅇ 문화재청은 문화재의 정상적인 구매를 막은 적이 없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거래되는 ‘어보’의 경우에는 정진호 씨가 구입하기 전에 이미 도난문화재임을 미국에 통보하였으므로 미국 내에서 ‘어보’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습니다. 이점은 미국의 국토안보수사국(HIS)가 이미 수사 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미국정상회담을 계기로 들어오는 문정왕후 어보 등도 모두 도난문화재이므로 국내에 아무 조건없이 반환된 것입니다. 


MBC가 문제의 보도를 한 정확한 시점을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이 해명에 의하면 그 보도는 7월 1일에 있었다. 

한데 그에 대한 문화재청 해명은 이튿날, 그것도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나왔다.

이게 해명인가?

이미 보도는 이뤄졌고, 그에 대한 해명이 하루나 지나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 사이에 저 기사는 이미 다 퍼진 시점이었다.

이런 해명은 실은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해명을 하지 않는 보도는 그것이 사실로 간주된다.

묻는다. 

저런 보도에 대한 해명이 무슨 1시간이나 걸리는가?

행정 자체가 가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돌이켜 보면 문화재청 해명이 저리도 뒷북을 치게 된 시절이 있다. 

변영섭 청장 시절이었다. 

그때는 말도 안되는 보도가 이어졌는데도, 도무지 문화재청은 그에 대한 해명을 모르던 시절이었다. 

꿀먹은 벙어리였다. 

말도 안되는 보도에 입을 닫아 건 이유는 그 청장이 그걸 막았기 때문이다.

그 습속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그런가?

문화재청 해명은 언제나 뒷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 두달이 다 됐다. 

그 절박한 사정이야 그렇다 치자. 

지난 두 달 일도 많았으니 그렇다 치자. 

지난 9년 야당 생활을 했으니깐 그렇다고 치자. 

이제 겨우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 단계이니 그렇다 치자.


정부조직 중에는 장차관이 관장하는 부처 외에도 외청들이 있다. 

그 숫자는 내가 정확히 얼마인지 모른다. 

이 외청들이 수행하는 역할도 실로 막강 막중하다. 

장관보다 더 중요한 청장도 수두룩빽빽하다. 


문화 부문 예로 들면, 미안하지만 문화부 장관보다 문화재청장이 더 중요한 자리다. 

문화부야 지원 부서지만, 문화재청은 규제 부서라 실상 여전히 인허가권을 지닌 강력한 조직이다.

이런 문화재청이 지난 2개월간, 실상 손발을 놓다시피한 채 중요한 현안은 새청장이 오면....이라고 해서 기다리기만 한다. 

암것도 지금 못하고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로 문화재 행정 전반이 철퇴를 맞았는데도 그 흔한 대책 하나 못내놓고 있다. 

청장이 오면....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린다.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 복원을 지시했지만, 그조차 그 후속조치는 어떻게 하려는지 감감무소식이다. 

그 흔한 TF 하나 출범시키지 못했다. 

청장이 오면....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린다.


골든타임 다 지났다....

장차관 인사보다 외청장 인사를 먼저 했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꾸린 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08년 1월 16일 새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그 개요를 보면 정보통신부는 해체해서 그 기능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부의 4개 부처로 이관하며, 산업자원부는 IT와 원자력 정책을 통합, 지식경제부로 확대개편하고,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 정책과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진흥 정책을 넘겨받아 농수산식품부로 개편한다는 것이었다. 해양수산부는 해체하고 ▲해양정책·항만·물류 ▲수산 ▲환경의 3개 기능으로 쪼개 각각 관련 부처로 흡수하고, 건설교통부는 기존 업무에다가 해운물류를 흡수하고 산림청까지 산하기관으로 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화 관련 조직 또한 개편 대상이었으니, 애초 계획대로는 문화관광부가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문화부’로 명칭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이에는 문화부 소속기관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 관장 직급을 1급으로 낮추고 문화재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역대 어느 정권의 출범 초기 조직 개편은 그에 따른 격렬한 반발을 부르기 마련이다. 계획은 계획으로만 끝나고 끝내 실행되지 못한 것도 있으니, 개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립박물관의 문화재청으로의 통폐합이 그러했다. 이는 결국 없던 일로 되고 말았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 하등 변함이 없어 국립중앙박물관은 여전히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 신세를 면치 못한다.


나는 이것이 국립중앙박물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로 봤다. 그 기회를 날린 것이다. 누가 날렸는가? 박물관 스스로가 허공에다가 날리고 말았다.


국립박물관은 문화재청으로 갔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가지 않은, 혹은 그것을 거부한 까닭은 간단히 말해 꼴난 자존심 때문이었다. 더 간단히 말하면, 얕잡아보던 문화재청에 우리가 밑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그 꼴난 자존심이 가장 컸다.


물론 그것이 박물관 발전의 획기였을 것이라는 내 주장을 못내 따르지 못하는 이가 많을 줄로 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함으로써 박물관은 박물관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절호의 기회를 적어도 반세기 이상 늦추고 말았다는 게 내 판단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작금과 같은 문체부 소속기관으로는 언제나 문체부의 그저그만한 하부 기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나 큰집에 기대어 빌붙어 사는 흥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박물관 내부에서도 문화재청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러 있기는 했지만 반향없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찬성론자에는 뜻밖에도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이자,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인 이영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런 소수를 제외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박물관의 발전이 아니라, 현실 안주였고,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문화재청에 굽신거릴 수는 없다는 꼴난 자존심이었다.


그런 역사적 책임에서 박물관 출신자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통합 방침이 발표되자, 역대 박물관장이라는 자들이 연대 서명하여 반대 성명을 냈다. 정양모를 필두로 지건길, 이건무 등등이 그 반대에 서명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나아가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을 비롯한 노땅들한테 SOS를 쳤다. 이어령이 박물관 구출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들리는 말로는 이명박을 독대한 자리에서도 그 부당성을 설파했다고 한다.


그런 이들은 결국은 그 계획을 무산시켰으니, 지금은 내가 그에 일조했다고 자랑스러워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박물관 발전사에서는 죄인들이다. 나는 그리 본다. 


그에 더해 문화부에서도 노골적인 반대 움직임을 펼쳤으니, 당시 문화부 장관 김종민이 이 반대 움직임을 주도했다. 문화부가 반대한 이유는 작은집의 지나친 비대화였다. 자칫하다간 작은집에 큰집이 먹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당시 국립박물관은 지방박물관까지 다 합친 예산 규모라 해봐야 내 기억에 1천억원 내지 1천50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예산과 거의 같은 규모였다. 하기야 대국민 서비스 기관이니 예산이 많을 필요는 없다.


예서 문제는 그 인력이었다. 박물관은 인력 규모가 당시 550명 안팎이었다고 기억하며 문화재청은 800명 규모였다고 기억한다. 이들이 통째로 문화재청으로 가면, 전체 문화재청 직원 규모는 문화부의 그것과 거의 맞먹는 수준에 이른다. 이것을 큰집에서는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의 공작은 집요해 결국은 국립박물관을 문화부 산하로 그대로 주저앉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국립박물관 꼬라지는 어떤가? 그대로다. 단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때 만약 문화재청으로 갔더라면?

나는 왕청나게 바뀌었을 것으로 본다. 지금과는 수준이 달라졌을 것이라 본다. 

왜인가? 

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박물관은 언제나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문화재청에서의 그것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정책 이대로 좋은가' 시론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소식지 올해 6월호에 실렸다. 

이 원고는 최근 문화재청 주최 공청회 발표문을 다듬었음을 밝혀둔다. 

이른바 우라까이다.


732

유네스코뉴스 2017년 6월호(732호) 발간

ISSUU.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