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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84)


무제(無題)


 송(宋) 방저(方翥) / 김영문 選譯評


어둑한 비

자욱이 내려


산속 오월

날씨 차갑네


큰 강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계곡물만 불어

여울 세차네


暗雨落漫漫, 山中五月寒. 大江渾不覺, 溪壑有驚湍. 


비 오는 날에는 마음이 가라앉는다. 저기압의 작용으로 마음도 저기압이 되는 걸까? 최백호의 노래가 제격이다.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 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를 들어보렴” 둘다섯의 노래는 더욱 애잔하다. “빗소리 들리면 떠오르는 모습/ 달처럼 탐스런 하얀 얼굴/ 우연히 만났다 말없이 가버린/ 긴머리 소녀야” 설익은 꿈과 사랑은 세월의 물결 속으로 가뭇없이 사라졌다. 박인환은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라고 읊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의 삶은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저 깊고 넓은 강물은 아무 소리도 없이 흐르지만 산 계곡 작은 냇물은 잠깐 내린 초여름 비에도 물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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