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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살 먹은 팽조와 소녀> 

나는 매우 여러 번, 그리고 매우 여러 곳에서 동아시아 방중술(房中術), 즉 sexology 핵심은 교접은 하되, 한 순간의 오르가즘을 위해 정자를 쏟아버리는 사정(ejaculation)을 금한다고 했거니와, 그 논리는 지금으로써 보면 실로 단순해, 정액을 쏟아버리는 일을 바로 기력의 소진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를 그 시절 문헌에서는 흔히 '접이불루(接而不漏)'라 했으니, 이 접이불루야 말로 동아시아 방중술 핵심 중의 핵심이다. 

물론 이런 논리는 철저히 남성 중심임을 잊지 말아야 하거니와, 여튼 동아시아 방중술은 섹스를 바로 신명(神明)과 통하고, 이를 통해 무병장수하는 일과 연동해 이해했으니, 그런 까닭에 방중술을 단순히 섹스를 잘하는 테크닉을 넘어 동아시아 세계에서는 심신을 수련하는 방법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를 꿰찬 것이다. 이를 가장 적절히 이용한 사상사 흐름이 바로 도교였다. 이런 방중 수련을 통해 얻는 이익을 방중보익(房中補益)이라 한다. 

물론 방중술은 음란하다 해서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그것을 주된 무기로 내세운 초기 도교에서도 이미 육조시대 육수정에 이르면 이를 천박하다 해서 그 교단에서 내치고자 하거니와, 육수정이 신천사도(新天使道)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교 운동을 주창했을 적에 그 새로움이란 바로 방중술의 퇴출을 의미했다. 

아래는 도교와 그 근간이 같이하는 방중술의 실체를 요란하게 보여준다. 출전은 《소녀경(素女經)》이다. 이 《소녀경》은 본토 중국에서는 오래 전에 원전이 망실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일본 나라시대 《의심방(醫心方)》이라는 의서(醫書) 집성집에 살아남아, 그런 사실이 20세기 무렵에 와서야 비로소 중국에도 알려져 다시금 대유행을 하게 된다.

<房中補益>

采女問曰:交接以瀉精爲樂,今閉而不瀉,將何以爲樂乎?彭祖答曰:夫精出則身體怠倦,耳苦嘈嘈,目苦欲眠,喉咽干枯,骨節解墮,雖復暫快,終于不樂也. 若乃動不瀉,氣力有余,身體能便,耳目聰明,雖自抑靜,意愛更重,恆若不足,何以不樂也?

채녀가 물었다. “교접할 때 정액을 쏟지 않아야 쾌락을 누린다 하거니와 닫아놓고 사정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쾌락을 삼겠습니까? 

팽조가 대답했다. “정액이 분출하면 몸이 나른해지고 귀는 괴로워 멍멍해지며 목이 마르고 뼈가 끊어지는 듯하니, 잠깐 쾌락이 온다 하나 결국에는 쾌락이 아닌 데에 이르지요. 교접할 때 사정하지 않으면 기력이 남고 몸이 가볍고 귀와 눈은 밝아지니 비록 사정하지 않는다 한들 성욕은 그만큼 강해져 항상 만족하지 못한 듯하니 이것이 어찌 쾌락이 아니리오?”

黃帝曰:願聞動而不施,其效何如?素女曰:一動不瀉,則氣力强;再動不瀉,耳目聰明;三動不瀉,衆病消亡;四動不瀉,五神咸安;五動不瀉,血脈充長;六動不瀉,腰背堅强;七動不瀉,尻股益力;八動不瀉,身體生光;九動不瀉,壽命未央;十動不瀉,通于神明.

황제가 말했다. “교접하면서도 사정하지 않는다 하는데 그 보람은 어떠합니까?” 

소녀가 말했다. “섹스 한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기력이 강해지고, 두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세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모든 병이 사라집니다. 네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오장이 모두 편안해지며, 다섯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혈맥이 충만해지고 여섯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허리와 등이 굳세지지요. 일곱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엉덩이 넓적다리가 더욱 힘이 세지고 여덟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몸에서 광채가 나고, 아홉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수명이 끊이 없으며, 열 번에 사정하지 않으면 신명과 통하게 됩니다.

이 방식이 지금에 통용할 수는 없다. 저 방식은 요도염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과도한 섹스를 경고하는 의미는 있다는 점에서 그 효용성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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