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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턴 내가 그날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 패턴 중 하나로 내 페이스북 계정에 들어가 우선 '과거의 오늘'을 죽 훑어보는 버릇이 들었으니, 그러는 까닭은 괜한 회한 추억에 잠기기 위한 청승보다는 실은 그에서 혹 지금의 내가 건질 것이 없나 하는 이삭줍기 심정이 더 크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내지르는 타입이라, 그때그때 생각나는 바를 그런 데다가 싸질러놓는 일이 많고, 그런 것 중에 지금 보아도 여전히 쓸 만한 곳이 아주 가끔 발견되거니와, 그것을 건져내어 다른 데다 써먹을 요량으로 되새김질을 하는 버릇이 들었다. 



한데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이런 사진을 만난다. 촬영 혹은 게재시점을 보니 2013년 10월 30일 오늘이다. 딱 5년 전이요, 주인공은 걸그룹 미쓰A다. 뭐 A를 그룹명에 박은 까닭이야, 아마 최고가 되겠다는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로대, 요새는 그 실상이 어떠한지 내가 알 길이 없으나, 저 무렵 그 멤버 중에서도 내 바로 옆 저 여식이 수지라 해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이른바 '여신'으로 추앙된 무렵이었다. 내가 무에 걸그룹을 알며, 더구나 그네들 멤버가 누군지 구별하겠는가마는, 아무튼 저 수지가 그리 유명하니, 그가 저날 인터뷰를 위해 회사를 방문한다는 소문이 나자, 나 역시 그리 유명한 친구라면 기념 촬영 한장 해 두어야지 했던 것이다. 

한데 같은 날 다른 포스팅을 보면, 그런 내 낌새를 눈치챘는지, 도착 직전, 오늘 메이컵을 안 했으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는 요구 사항이 문화부에 전달됐다.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다간, 보통 저러다가 막상 현장 분위기 휩쓸리다 보면, 대개 사진 촬영을 에라이 모르겠다 하면서, 넘어가는 일이 많으니, 오늘도 그러리라 막상 기대한 것인데, 다행히 그리 되어, 저 엉거주춤 어정쩡 사진 한 장 달랑 건졌다. 저때 저 친구들이 어떤 일로 우리 공장을 찾았는지는 내가 기억할 수 없다. 다만, 항용 다른 유사 사례를 견줄 적에 아마 신보 혹은 새 앨범을 발표했을 것이며, 그 홍보 일환이었을 것이다. 

저 무렵 나는 문화부 넘버2였을 것이고,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해고를 포함한 갖은 곡절을 겪고는 문화부장이 되어 같은 부서에 복귀했다. 그새 달라진 풍광 많지만, 미스에이 얘기 나온 김에 저와 관련한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말하자면, 요샌 저와 같은 홍보를 위한 언론사 방문이 요새는 거의 자최를 감췄다는 것도 개중 하나다. 어떻게 바뀌었으며, 그 변화를 추동한 원인은 무엇인가? 

언론과 대중스타, 더욱 정확히는 언론과 연예기획사간 힘의 균형에 대대적인 역전 현상이 그새 일어나 이제는 더는 걷잡을 수가 없다. 세계를 제패 중인 방탄소년단 BTS가 하는 모양새를 보니, 이 친구들 위상이 현격히 달라져, 국내 언론은 취급도 하지 아니하고, 세계 유수의 미디어만 개려서 접촉함을 본다. 이번 월드투어를 보면 미국에서는 3대 공중파 방송을 일부러 골라 그들과 인터뷰하거나 그네들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유럽에 건너가서는 BBC와 마주앉았다. 

뿐인가? 겸상하는 상대도 이젠 대통령도 면담키 어렵게 되었다. 물론, 그네들 모국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리고 청와대가 부르면 즉각 달려간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웬만한 대통령이 불러도 재네들 콧방귀도 안 뀐다. 저런 그들은 트럼프가 부르면 아니가겠는가? 당연히 달려갈 것이다. 하지만 아베가 부르면? 안 간다. 왜? 아베 불러 갔다간, 아마 저들은 대한민국에서 활동을 포기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 정부 요청이었을 것이 뻔한데, 저들은 미국투어 중에는 UN에 서서, 그 리더 RM이라는 친구가 감동적인 영어 연설 LOVE YOURSELF를 하는 장면을 나 역시 똑똑히 목도했으니, 저들한테 어울리는 상대는 이미 유엔으로 변한 것이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이 지닌 위상은 그렇게 되어 버렸다.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었더래면, 그가 누릴 그 압도적인 위광을 BTS가 누리는 것이다. 

내가 미쓰에이와 기념 촬영을 할 저 무렵에 이미 미디어와 대중스타간 그 힘의 불균형이 압도적으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무렵이다. 저때 이미 웬간한 대중스타는 언론사에서 인터뷰 등을 위한 각종 명목으로 불러도 이미 콧방귀도 끼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도 용케 미쓰에이와 그 여신이라는 수지가 그래도 우리 공장을 온 까닭으로 나는 저들의 주된 활동무대가 국내요, 무엇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공장 가요 담당 이은정 기자가 지닌 녹록치 않은 위상을 꼽는다. 이미 대중스타가 미디어에 대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구가하기 시작한 것이며, 이는 이제는 더는 거스럴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 전, 그러니깐 얼추 잡으면 지금으로부터 얼추 1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때까진 힘의 우위가 압도적으로 언론에 있었다. 그에서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중스타에 대해 언론이 지닌 힘의 크기는 더욱 증대하는 그래프 곡선 변화를 보인다.  시대가 대중소비사회로 진화할수록 대중스타와 그들을 거느린 연예기획사 힘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들 기획사를 아직은 재벌이라 부르기는 힘들겠지만, 국내를 호령하는 연예기획사는 그들이 곧 세계를 주름잡는 연예기획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무심히 보아넘길 수는 없다고 나는 본다. 

하긴 방탄소년단을 거느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요새 관련 기사를 보면 툭하면 주식 자산 가치가 몇 조입네 한다. 현대자동차는 주가 혹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모양인데, 그리하여 조선업 재판이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급격히 높아지는데 그 빅히트는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다. 

이젠 그 어떤 대중스타도 언론사로 찾아오지 않는다. 언론사가, 기자가 애걸복걸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내가 수지를 보려면 이젠 공연장을 찾아가야 한다. 것도 수십만원 수백만원짜리 암표 사서 가야 한다. 

더 냉혹히 말하자면, 문화부장이라 해서 이젠 하나도 재미가 없다. 저런 기분 내려거든 10년전, 혹은 20년전 부장질을 해야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청승을 떨어본다. 시대 변화를 못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느 구악, 구습 기자의 회한이라 해 두자. 

서태지와 아이들...개중에 존재감이 가장 없다고 했어야 할 양현석이 저런 인물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1. 아파트분양 2018.10.30 08:48 신고

    그때는 여신이 되기 전이였겠죠. 바지가 찢어지게 가난했던 분이 이젠 수지가 맞아서 상전벽해를 이루었군요.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마다 이맘쯤 가을에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현장을 언론에서 다룬 적은 거의 없다. 이 시상식을 하기 전에 정부에서는 그 분야별 명단을 사전에 발표하기 마련인데, 이를 취급하는 언론 보도 행태는 거의 예외 없이, 부문별 수상자를 단신 형태로 간단히 전할 뿐이다. 하지만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특별해, 무엇보다 취재진이 빠글빠글 몰렸으니, 바로 그 수상자로 방탄소년단이 포함된 까닭이다. 북미와 유럽투어를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파리에서 귀국한 이들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한테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으니, 역시 월드스타가 뜬다 하니, 그의 열성팬이 행사장으로 몰려든 것은 물론이려니와, 예년 같음 기자라고는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얼씬하지 않았을 이곳에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방탄소년단 BTS



문화훈장을 받는 대중스타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 경우 현장 취재를 한다면 당연히 가요 담당이 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 가요 담당 둘이 모두 일이 있었고, 개중 한 명은 그 역시 무시하기 힘든 다른 일정이 있었으니, BTS 선구자라 할 만한 보아가 복귀식을 치른 것이다. 기자사회도 일반사회와 마찬가지라, 자기 분야 아닌 일 떠맡기 싫어한다. 


뭐 이런저런 사정 겹친 데다, 이 행사 주관처는 문체부니, 그 다음으로 커버할 기자는 당연히 문체부 출입기자여야 한다. 우리 공장 문체부 담당은 이웅 차장. 낼모레면 나이 오십인 이 친구가 어쩐 일로, 후배 가요 담당 기자들이 모조리 BTS 현장 커버가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제가 가겠습니다" 하고는 큰소리 뻥뻥 치는 거 아닌가? 그 모습 보면서 내가 피식 웃으면서 "그래? 니도 방탄이 보겠다 이거지?" 하고 말았더랬다. 


오늘 현장으로 떠나는 그를 보니 글쎄, 내 착각인지 모르나, 연신 싱글벙글 웃는 표정이었으니, 방탄이는 중늙은이도 춤추게 하나 보다 했더랬다. 떠나는 그를 보며 "기왕이면 기념사진도 좀 찍어오고, 동영상도 촬영해 봐라" 하면서, 내 아들놈 이름을 갈쳐주면서 "혹 기회 닿으면 아들놈 앞으로 사인 좀 받아와라" 했다. 물론 꿈 같은 일인 줄은 알았다만....


방탄소년단 BTS



암튼 이렇게 해서 나간 우리의 이웅 차장...가자마자 열라 기사 올린다.  일본에서 온 40대 아미(ARMY) 붙잡고 "니 우째 왔노? 한국어는 우째 배왔노?" 마구잡이 질문 던지고, 또 다른 외국인 붙잡고 열심히 취재를 했는지, 그것들을 묶어서 다음 기사를 보내오더니, 


"방탄소년단 노랫말 알고싶어 한국어 공부 시작했죠"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장 방탄소년단 팬들 문전성시 


곧이어 본 기사를 '문화훈장' 방탄소년단 "국가대표 마음으로 한국문화 알리겠다' 라는 제목으로 열나 길게 올렸더랬다. 뭐 기사 투를 보면, 기자가 어떤 마음 어떤 정신상태로 썼는지가 대략 드러나는데, 무척이나 신나서 혹은 흥분한 듯한 어조가 완연했다. 


이래저래 골려먹자는 맘으로 전화를 했다. 


"어때? 방탄이 첨 본 기분이? 신나냐?"

"아, 부장 무슨 말씀하세요. 정신없어요" 

"사인 받았냐?"

"무슨 말씀하세요. 근처에도 못가요"

"근데 왜 갔냐?" 


아무튼 방탄이가 예년 같으면 별 볼 일도 없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이리도 크게 만들었으니, 걸물은 걸물이로다. 


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다. 도착과 더불어 그 전야제 비스무리한 행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4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프랑스 파리 시내 르 트레지엠 아르(Le 13eme Art) 공연장에서 개최한 한불 우정콘서트 '한국 음악의 울림'이라는 형태로 있었거니와, 바로 이 자리에서 피날레를 방탄소년단이 장식했다. 미국을 정복하고 내친 김에 유럽 정복에 나선 BTS는 우선 팝의 본향인 영국으로 입성해, 런던에서 우리가 왔노라를 화려하게 알렸거니와, 이를 시발로 암스테르담과 베를린, 그리고 파리 공연으로 통해 유럽 정복이 끝났으며, 분봉을 통해 그 나와바리 다지기를 선언한다. 


연합DB


그런 BTS가 마침 유럽 순방차 파리에 들른 문 대통령 일행과 이날 조우했으니, 뭐, 이거야 안봐도 비디오라, 청와대 측에서 공식 요청해서 이뤄졌을 것이로대, 현재의 권력은 언제나 어쩌면 그것을 능가하는 대중스타의 권력이 필요한 법이라, BTS 역시 이 정권이 집요하게 이용하려는 장면들을 목도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형국인데, 정권 혹은 권력에서는 이를 통해 국격을 높인다 생각할 것이며, BTS야 그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 대통령임을 선전하는 효과도 클 터이니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물론 이미 세계를 정복한 BTS로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그들의 활동 반경을 좁히는 일이라 해서 혹여라도 떨뜨름한 속내를 비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 우리 공장 정치부 일정을 보니 문통 일정은 한불 정상회담이라, 이번 프랑스 방문의 본령이 바로 오늘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한테서야, 혹은 그것과 내 인생 무관계하다 보는 사람들한테야 문재인-마크롱 회담보다는 문재인-BTS 만남이 더 극적인 것이다. 

연합DB


이들의 본격 공연을 앞두고, 이 공장 문화부장으로서 나는 BTS 공연과 관련한 이런저런 자잘한 주문들을 유럽 특파원을 관리하는 우리 공장 국제부와 파리 특파원, 그리고 유럽총국장한테 부탁했거니와, 뭐, 내가 그리 말할 적에는 못내 떨뜨름했을 것이로대, 이 역시 안봐도 비디오라, 특히 특파원이야 내가 예까지 나와서 딴따라 치닥거리야 해야하는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뭐 아직 딴따라를 향한 우리 사회 그 저변의 무시 정서가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으니깐 말이다. 

어제 공연을 어부인 대동하고 현장에서 지킨 김용래 특파원 그 전후 반응이 웃기는 짬뽕이거니와, BTS 입성 전 이 친구가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기를 "BTS 기사 써야 할 일이 계속 있어서 벼락치기 공부하는 중. 솔직히 왜 이리 열광인지는 잘 모르겠... 나는 싸이가 좋다"고 했다가, 막상 그 미니 공연에서 BTS가 두 곡 부르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하는 말이 "BTS 열심히 예습하고서 직관 후 기사 하나 썼다. 하루 전에 청와대 출장팀은 대통령에, 나는 BTS에 촛점을 맞춰서 기사계획을 배분하고서 좀 예습을 했는데, 예습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퍼포먼스에 내 스스로 압도됐다. 아래, 싸이가 더 좋다는 말은 슬쩍 취소" 아닌가? 

뭐 내가 제 속을 모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첫째 BTS 그 자체에 매료되었을 수도 있고, 둘째, 이를 둘러싼 분위기에 압도당했을 가능성도 있거니와, 나는 이 두 가지 다가 복합으로 작동했다고 본다. 그래서 적이 안심된다. BTS 정식 파리 공연이 19~20일인가, 아니면 18~19인데, 이젠 잔소리 하지 않아도 저가 알아서 할 것이 분명한 까닭이다. 이 역시 안 봐도 비디오인데, BTS를 향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드는 유럽 백인 여성들을 보며, 저 역시 우리 공장 런던특파원 박대한이 그랬듯이, 그에서 한민족의 울분을 투영할지도 모르겠다. 

뭐 저리 흥분한 밤을 보냈다가 오늘 그 딱딱한 한불 정상회담, 기사 쓸 맛 나겠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이번 파리 행사는 한-불, 문재인-마크롱 정상회담이 아니라, 문재인-BTS 정상회담이라 본다. 


  



  1. 아파트담보 2018.10.15 22:37 신고

    양희은도 한 몫 했다던데..



1일 아시안게임 한국과 일본간 축구결승전 그 경기 결과에 세계 유수 언론사들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하지만 연장 혈투 끝에 2-1로 한국이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하자 로이터, AP와 더불어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기반 AFP 통신사는 이 사실을 푸른 글씨 FLASH로 표시하며 보도했다. 붉은 글씨로 전하는 소식은 URGENT라 우리 언론계 용어로는 긴급기사라고 하는 것이다. 어전트는 정말로 긴급한 상황에 쓰는 기사라, 예컨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든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같은 경우에 쓴다. 


플래시는 그보다 한 단계 낮지만, 역시 긴급으로 분류할 만한 소식에 쓴다. 한데 23:06에 AFP는 한국이 이긴 일을 저 캡쳐에서 보듯이 ' Son Heung-min wins Asian gold to avoid military service'라는 타이틀로 긴급 타전했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군 복무를 피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자칫 'avoid military service'가 병역 회피로 닿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병역 의무 해제를 의미한다. 



한데 같은 AFP는 플래시 기사로는 만족 못한 듯, 그 플래시 기사를 내보낸지 5분 뒤인 11:11에는 같은 제목 기사를 송고하면서 어전트로 분류했다. 그러고는 다시 이 소식을 제목만이 아니라, 본문을 붙여 내보냈으니, 아래 첨부하는 기사가 그것이다. 



자카르타 발 이 기사를 보면 Tottenham Hotspur forward인 Son Heung-min이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거의 2년이 되는 군 복무 기간을 절약하게 되었다. The defending champion인 한국은 연장전 끝에 서부 자바 무더운 Cibinong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Seung-woo와 Hwang Hee-chan이 각각 득점해  일본을 2-1로 이김으로써 올해 26살인 손이 새로 체결한 토트넘과의 5년 재계약을 지키게 됐다는 것이다.  


저런 외신들한데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한국이 이기건 일본이 이기건 무슨 관심사이겠는가? 하지만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손흥민 앞날이 결정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져셔 은메달에 그쳤더라면 손흥민은 군대로 끌려가야 했다. 군대로 끌려간다는 건 치명타다. 그런 손흥민이 금메달 획득으로 이젠 군 복무 의무에서 제외됐으니, 이젠 홀가분하게 된 손흥민은 몸값이 치솟기 마련이다. 


외신이 이를 긴급기사로 처리한 까닭이다. 


손흥민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면 나이가 있어 꼼짝없이 군대를 가야 했다. 21개월 복무를 해야했다. 이는 그에게는 치명타일수밖에 없다. 상무 같은 부대에 입대해 21개월을 보낸다는 일이 프로로서, 지금 한창 주가가 오른 그에게 어떠한 비극인지 눈에 안 봐도 선하다. 실상 외국에서의 지금과 같은 프로생활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이를 피하는 다른 방법은 있다. 국적 이탈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는 일이다. 그의 개인 사정을 잘 알 수 없으나, 이미 어린 시절에 외국에서 살기 시작한 그에게는 분명 해당 국가 국적을 취득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대한민국 국적을 버려야 하는 고민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적 이탈이 어떠한 비극을 초래하는지 그가 모를 리 없다. 그는 역적으로 둔갑할 것이다. 과거 재미동포 가수 유승준이 그랬다. 유승준이야 괜한 분란을 만들었다. 재미동포인 그에게 내가 기억하기로 군대를 가라 요구한 적은 없으나, 괜히 대한민국 국민 운운하며 군대 가겠다 해놓고 가지 아니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혹은 유지?)하니, 그는 결국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한다. 


손흥민 역시 이런 반면교사가 없을 리 없다. 참으로 기구한 시기였는데, 그래도 금메달이라는 형식으로 병역을 합법으로 회피할 방법을 찾았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하지만 앞으로, 그리고 실제로도 무수한 손흥민들(Son Heungmins)이 있을 것이고 있었음을 잊지 않으면 안 된다.  병역은 대한민국 헌법이 모든 남자한테 부여한 국민의 의무 중 하나다. 당장 손흥민보다 더한 성과를 국제무대에서 내는 방탄소년단 BTS는 어찌한단 말인가? 그 최고령 멤버는 26살인가로 기억하거니와, 그에겐 손흥민만한 병역 이탈 기회도 없다. 대체복무 제도를 심각히 손질할 때다. 


손흥민 군대 문제야 대한민국만의 문제였지만, BTS 군대문제는 국제사안이다. 그 세계팬클럽 ARMY가 가만 있겠는가? 청와대 국민청원난은 BTS 병역 면제 해달라는 각국 언어 청원으로 도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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