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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9 19:51:12


아래 노래는 곽무천(郭茂倩)이란 송(宋)나라 사람이 주로 한대(漢代) 이래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기까지 민간에 불렸다는 악부(樂府)라는 민간 유행가를 잔뜩 긁어다가 모아놓은 시문 엔쏠로지인 악부시집(樂府詩集) 전 100권 중 권 제38 '상화가사 13'(相和歌辭十三) 중 '비조곡3'(瑟調曲三)에 정리된 전체 9곡 중 4번째로 수록된 '상류전행'(上留田行)이라는 유행가.

 

곽무천은 그 작자에 대해 삼국시대 최강자 위(魏)의 건국주인 문제(文帝) 조비(曺丕. 187~226)를 거론하니, 조비란 승상 조조의 아들내미. 하지만 한대(漢代) 민요로 보아야 할 듯싶다. (김학주, <<개정 중국문학서설>>, 신아사, 1992. 130쪽)

 


세상살이 어째 이리도 다른가? 상류전.

居世一何不同, 上留田.

 

부자는 쌀과 기장 처먹는데, 상류전.

富人食稻與梁, 上留田.

 

가난뱅이는 지게미나 겨를 먹을 뿐. 상류전

貧子食糟與糠, 上留田.


가난하고 천하다 해서 어찌 슬퍼하리오. 상류전

貧賤亦何傷, 上留田.

 

벼슬과 목숨은 푸른 하늘에 달렸으니, 상류전

祿命懸在蒼天, 上留田.


지금 그대 탄식한들 누굴 원망하리오. 상류전.

今爾歎息將欲誰怨? 上留田.

 

한데 각 句 끄터리마다 매양 등장하는 상류전(上留田)은 도대체 무엇인가? 최표(崔豹)라는 자가 썼다는 《고금주(古今注>》에 이르기를 “상류전이란 지명이다(上留田 地名也)”라 했다 하나, 영 석연치 않다. 


다만, 후렴구임은 분명한 이상, 그 정확한 의미는 모를지라도 그 기능은 알 만하다. 김학주는 이 상류전에 대해 “별 뜻도 없는 후렴이다”(위책 131쪽)이라 단칼에 내리쳤으나 과연 ‘별뜻’은 없는가?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뭐나? 


나는 ‘니기미’로 본다. 그래서 각 上留田을 ‘니기미’로 대치해 보자꾸나. 


세상살이 어째 이리도 다른가? 니기미.

부자는 쌀과 기장 쳐먹는데 니기미.

가난뱅이는 찌게미나 겨를 먹을 뿐. 니기미

가난하고 천하다 해서 어찌 슬퍼하리오. 니기미

벼슬과 목숨은 푸른 하늘에 달려있으니, 니기미

지금 그대 탄식한들 누굴 원망하리오. 니기미.

 

저 상류전, 곧, 니기미의 어감을 더욱 절절히 살리고 싶거들랑 두 마디 말을 더 붙여도 좋다.

그래서 나는 2천년전 ‘상류전’을 ‘니기미’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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