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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옹2

술잔으로 분분히 날아드는 눈보라 한시, 계절의 노래(217) 눈을 감상하며(賞雪吟)[宋] 소옹(邵雍) / 김영문 選譯評 한 송이 두 송이분분히 눈 내리고 석 잔 다섯 잔훈훈히 술 취하네 이 순간 이 상황은말로 표현 못하나니 천지 기운 화합하여어울려 서리는 듯 一片兩片雪紛紛, 三杯五杯酒醺醺. 此時情狀不可論, 直疑天地才絪紜.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약속을 기억하시는지? 계절은 본래 이처럼 무정하게 박두하는 법이다. 가을을 전송할 채비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벌써 하늘에서는 흰 눈이 분분히 쏟아진다. 눈발로 가득 덮인 하늘과 땅은 경계를 허문다. 가히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도 희다(月白雪白天地白)”는 경지다. 가을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떠나간다. 아직도 마지막 잎새는 저렇듯 붉게 빛나는데... 스산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시 한 잔 술보다.. 2018. 11. 24.
[宋] 소옹(邵雍) 봄비[春雨吟] 한시, 계절의 노래(3) 봄비[春雨吟] [宋] 소옹(邵雍) / 김영문 選譯評 봄비 실낱같이 가늘어 실낱같이 보슬비 내리네 어떻게 큰 비가 되어 만물을 모두 번성케 하나 春雨細如絲, 如絲霡霂時. 如何一霶霈, 萬物盡熙熙. ‘맥목(霡霂)’과 ‘방패(霶霈)’가 이 시 이해의 열쇠다. ‘맥목(霡霂)’은 이미 《시경(詩經)·소아(小雅)》 〈신남산(信南山)〉에 나오는 어휘로 소우(小雨), 즉 보슬비나 이슬비를 가리킨다. ‘방패(霶霈)’는 대우(大雨)로 질펀하게 내리는 큰 비다. 전체 시는 실낱 같은 보슬비가 만물을 적시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큰 비가 되어 삼라만상의 성장을 크게[熙熙] 촉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생명의 이치는 광대하면서도 은미하기[費而微] 이를 데 없다. 《중용(中庸)》의 어..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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