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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2

식목대왕 고려 정종 : 허심한 기록, 하지만 중대한 증언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권 제4 정종용혜대왕靖宗容惠大王 원년元年 4월 대목에는 아래와 같은 아주 짧은 기사가 무심하게 적기摘記되어 있다. ○ 禁京城名山樵採, 遍植樹木. 서울의 이름난 산에서 땔나무를 벌채하는 일을 금지하다. 이를 어찌 읽어야 하는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물어야 할 것은 왜 이 기록이 남았는가? 왜? 당연히 국가지대사라 생각한 까닭이다. 그래서 남겼다. 이를 통해 이를 편찬한 조선왕조는 무엇을 노렸는가? 이 물음이 곧 저 기록을 유독 대서특필한 이유다. 둘째 지극히 당연하다 개소리하겠지만 저때도 끊임없이 식목을 했다. 예서 관건은 어떤 나무를 심었는가겠지만, 이런 의문이 고려시대 증언에서는 잘 풀리지 않는다. 조선시대 기록들을 찾고, 특히 개경과 가까운 지점 서울 주변에 어떤 나무들을 심곤 .. 2024. 1. 14.
사시사철 시름만 주는 나무여 한시, 계절의 노래(204) 나무 심지 마라(莫種樹) [唐] 이하(李賀) / 김영문 選譯評 뜨락 안에 나무를심지 마시라 나무 심으면 사시사철시름에 젖네 혼자 잘 때 남쪽 침상에달빛 비치면 올 가을이 지난 가을과흡사할 테니 園中莫種樹, 種樹四時愁. 獨睡南床月, 今秋似去秋. 한자로 시름을 나타내는 말은 ‘수(愁)’다. ‘愁’를 파자하면 ‘추심(秋心)’ 즉 ‘가을 마음’이 된다. ‘가을 마음’이 바로 시름이다. ‘수심(愁心)’, ‘애수(哀愁)’ 등에 모두 ‘가을 마음(愁心)’이 들어간다. 가을에 사람의 가슴이 쓸쓸해지는 현상의 유래가 매우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하의 이 오언절구는 바로 시름에 관한 시다. 보통이라면 뜰 안에 꽃도 심고 나무도 심어서 사시사철 그 풍경을 즐기라고 권할 테지만 이하는 뜰 ..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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