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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야 폐경은 곧 생산 단절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아 기억에 피카소는 90에 자식을 봤다고 안다. 전통시대로 넘어가면 흔치는 않으나 70~80에도 가끔 후사를 생산했다. 당시 세태에서는 기록적인 장수를 한 심수경(沈守慶․1516~1599)은 건강관리를 잘했는지, 아니면 정력에 셌는지, 75에 자식을 낳고, 80에 다시 자식을 두었다. 그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는 이에 읽힌 이야기가 보인다. 

뭐 어투는 남사스럽다는 것인데, 속내는 볼짝없이 자랑이다. 한데 저리 낳은 서얼들은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아비가 곧 죽었으니, 그 보호를 받았을리도 없으니, 제대로 자랐다면 울분을 삼키지 않았을까 한다.  

내가 75세에 아들을 낳고 81세에 또 아들을 낳았으니, 모두 비첩의 몸에서 태어났다. 80세에 자식을 낳은 것은 근세에 드문 일로 사람들은 경사라 하나, 나는 재변이라고 여긴다. 장난삼아 두 절구를 지어서 서교(西郊 송찬)와 죽계(竹溪 한안) 두 늙은 친구에게 보냈더니, 두 노인이 모두 화답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세상에 전파되었으니, 더욱 우습다. 내 시는 이렇다. 

75세에 아들 낳기 세상에 드문 일인데      七五生男世古稀

어이하여 80에 또 아들 낳았나                如何八十又生兒

알겠구나. 조물주가 참말로 일이 많아       從知造物眞多事

이 늙은이 후대하여 하는대로 버려뒀네     饒此衰翁任所爲

80세 아들 낳으니 이것이 혹 재앙 아닐까   八十生兒恐是災

축하는 당치 않소 웃기나 하소                不堪爲賀只堪咍

괴이한 일이라고 다투어 말하게나            從敎怪事人爭說

어쩌리 세상 풍정이 아직 식지 않았으니    其奈風情尙未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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