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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부시집9

강남 오뤤쥐족의 노래 東飛伯勞歌 동쪽으로 백로는 날아가고 동쪽으로 백로 날고 서쪽으론 제비 날며 견우와 직녀는 때가 되니 만난다네 어떤 집 아가씨 맞은편에 사는데 웃으면 베어나는 아름다움 온동네 비추네 남쪽북쪽 창문엔 환한 거울 걸고 얇고 고운 비단 휘장엔 분 냄새 가득 이 아가씨 나이는 십오륙세쯤 곱기는 비길데 없고 얼굴은 구슬같아 석달 봄 저물어 꽃도 바람따라 흩날리는데 부질없는 방콕 신세 아름다움은 뉘와 나눌꼬 東飛伯勞西飛燕, 黃姑織女時相見. 誰家女兒對門居, 開顏發豔照里閭. 南窗北牖掛明光, 羅帷綺箔脂粉香. 女兒年幾十五六, 窈窕無雙顏如玉. 三春已暮花從風, 空留可憐與誰同. 《악부시집樂府詩集》과 《옥대신영玉臺新詠》은 모두 이 노래를 실으면서 작자가 양 무제 소연蕭衍(464~549)이라 한다. 육조시대 말기, 그러니깐 宋과 梁.. 2020. 7. 24.
닭 모가지는 비틀면 새벽이 오지 않는 법이다 이 말을 비튼 전직 대통령이 있다. 이 닭새끼라고 하면 제사 지낼 때가 생각이 난다. 우리 집안에서는 보통 제사를 그날 밤 12시 직전에 지냈는데 제사 지내기 전에 간혹 닭장에서 닭이 우는 일이 있다. 이를 가장 경계했거니와 그것은 닭이 바로 새벽의 메신저인 까닭이다. 이런 닭은 모가지를 비틀어 백숙을 만들어 먹었다. 독곡가(讀曲歌)는 우리의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중국 육조(六朝)시대 악부樂府로서 청상곡사(清商曲辭)에 속하며 오성가곡(吳聲歌曲)의 일종이다. 곽무천(郭茂倩)의 《악부시집(樂府詩集)》 권 제46이 집록輯錄한 독곡가는 총 86수이니, 현존하는 오성가곡 중에서는 민간가사로 보존 절대량이 가장 많다. 독곡가는 유송劉宋 원제元帝 원가元嘉 17년(440)~26년(452) 무렵에 발생한 것으로 본다. 다.. 2019. 3. 22.
말린 물고기가 물속 뛰어노는 다른 물고기에게 말린 고기가 강을 건너가며 우는데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이미 늦었네 편지 써서 방어랑 연어한테 부치니부디 출입에 조심하고 경계하시게 枯魚過河泣,何時悔復及。作書與魴鱮,相教慎出入。 오언고시五言古詩 형태이며, 한대漢代 악부시樂府詩 중 하나로 우언시寓言詩다. 작자는 알 수 없고, 제작시점은 동한東漢시대로 본다.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잡곡가사雜曲歌辭로 분류했다. 제목이 없지만 이런 경우 흔히 하는 수법대로 그 첫 구절 '枯魚過河泣'을 따다가 그대로 후세에 제목을 삼는다. 발상은 실로 간단해서 어부한테 잡혀서 건어물 신세가 된 물고기가 살아 물길을 맘대로 유영하는 다른 종류 물고기한테 편지를 부쳐 잡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어쩐지 장자莊子 냄새도 짙게 난다. 해설과 번역은 서성 역주, 《양한시집兩漢詩集》, 보.. 2018. 11. 25.
상류전(上留田) : 2천년전 ‘니기미’ 2005.06.09 19:51:12 아래 노래는 곽무천(郭茂倩)이란 송(宋)나라 사람이 주로 한대(漢代) 이래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기까지 민간에 불렸다는 악부(樂府)라는 민간 유행가를 잔뜩 긁어다가 모아놓은 시문 엔쏠로지인 악부시집(樂府詩集) 전 100권 중 권 제38 '상화가사 13'(相和歌辭十三) 중 '비조곡3'(瑟調曲三)에 정리된 전체 9곡 중 4번째로 수록된 '상류전행'(上留田行)이라는 유행가. 곽무천은 그 작자에 대해 삼국시대 최강자 위(魏)의 건국주인 문제(文帝) 조비(曺丕. 187~226)를 거론하니, 조비란 승상 조조의 아들내미. 하지만 한대(漢代) 민요로 보아야 할 듯싶다. (김학주, 《개정 중국문학서설》, 신아사, 1992. 130쪽) 세상살이 어째 이리도 다른가? 상류전. 居世一何不同.. 2018. 2. 27.
열다섯에 군대 끌려갔다 여든에 돌아오니 2005.06.13 09:59:40 전쟁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기댈 곳 없는 이른바 서민이나 민중에게는 더욱 고통스런 일. 있는 놈은 장교로 가거나 빠지고 없는 놈들만 졸따구로 끌려가 고생 열라게 하는 법이다. 있는 놈들이며 장교들이야 전쟁은 출세를 위한 절호의 찬스지만, 힘없고 백 없는 서민들은 그럴 기회도 거의 없을뿐더러, 설혹 그런 기회를 발휘한다고 해서 그것이 눈에 쉽게 뛸 리 만무했다. 중국사에서도 한국사에서도 대체로 군대 징집 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말이 3년이지 이게 제대로 지켜진 경우는 없다. 고대 중국, 특히 한대(漢代)는 북방 오랑캐 흉노(匈奴)에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강온 양면 전략을 끊임없이 구사했으나, 늘 흉노에 시달렸다. 호로(胡虜) 새끼라는 말은 이미 전한(前漢) 시대에 등.. 2018. 2. 27.
상야上邪 : 전쟁 같은 사랑, 大戰 같은 사랑 《악부시집(樂府詩集》(전 100권) 권 제16 고취곡사鼓吹曲辭에 수록된 노래다. 작자는 알 수 없고, 제작 연대는 한대漢代라는 사실만 확실하다. 한데 말이다. 이 노랫가락 들으면서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 전쟁 같은 사랑이라 하는데, 이같은 사랑이면 전쟁이 아니요 대전大戰이라 할지니, 실제 아래에 노래하는 사랑을 갈라놓은 한나라 시대 제1 주범은 전쟁이었으니, 걸핏하면 사랑하는 이를 북방 흉노와의 전쟁터로 보내야 했던 우리의 애인들은 이리도 처절하게 노래했다. 물론 이런 大戰 같은 사랑이 있었냐 하면, 고무신 바꿔 신는 사랑도 있었다. 심지어 남편이 있는 데도 개가해 버린 여인도 부지기였으니, 아, 그래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 했던가? 하늘이여 上邪!나 님과 서로 사.. 2018.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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