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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2

봄처럼 따듯한 북풍한설北風寒雪 집에 계신 부모님께 부치는 편지[寄家書] [조선] 이안눌李安訥(1571~1637) 편지에다 살기 고달프다 쓰려다 백발 어버이 근심하실까 두렵네 북녘산에 내린 눈 천길이나 되나 올겨울 봄처럼 따뜻하다 아뢰네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 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애미 애비한테 살기 힘들다 징징거리는 자식이 때론 부럽기도 하더라. 그 징징거림을 떵떵거림으로 바꿔줄 힘이 부모한테 있을 때다. 이를 우리는 갑질이라 한다. 이하는 기호철 선생이 붙인 평을 정리한 것이다. 참고바란다. 그렇다면 이 시는 절절한 효성을 노래했는가? 이 시는 이안눌이 29살이던 1599년(선조 32)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함경북도 병마평사兵馬評事에 제수되었을 때 지은 시이니, 생부와 양부 모두 별세한 후이고 양모 구씨와 생모.. 2018. 11. 25.
잠삼岑參 <봉입경사逢入京使> 서울로 들어가는 사절을 만나逢入京使 [唐] 잠삼(岑參) 故園東望路漫漫 동쪽 고향 바라보니 길은 아득하고 雙袖龍鐘淚不乾 양 소매 적시며 하염없이 눈물짓네馬上相逢無紙筆 말 탄 채 만났으니 종이도 붓도 없어憑君傳語報平安 그대가 말로 전해주시게 평안하다고 중당中唐의 변새시變塞詩를 대표하는 잠삼의 명작으로 꼽히거니와, 《全唐詩》 卷201이 저록著錄했다. 제목을 풀면 입경入京, 곧 서울로 들어가는 사절[使]을 만나서라는 뜻이거니와, 使란 전후문맥으로 보아 안서도호부에 들른 천자의 사절일 듯하다. 아니면, 반대로 도호부에서 서울로 보내는 사절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자의 가능성이 큰 듯하다. 고원故園이란 고향을 말하거니와, 잠삼의 다른 시들을 보면, 당시 서울 장안長安을 지칭한다. 만만漫漫이란 길이 멀게 펼쳐진 .. 2018.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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