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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서봉사지에서 바라본 앞산


한시, 계절의 노래(155)


지무선의 연사정(支茂先烟蓑亭)


 송 누약(樓鑰) / 김영문 選譯評 


인생이란 여관 살이

풍파에 시달리니


앵무조개 껍질 속에

사는 거나 진배 없네


달 밝고 강은 비어

할 일 하나 없음에


낚시 도롱이 또 다시

만들 필요 없겠네


人生逆旅困風波, 大似寄居鸚鵡螺. 月白江空無一事, 不須更作釣魚蓑. 


가수 최희준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히트곡 「하숙생」은 국민 애창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숙생」이 1966년에 발표되었으므로 벌써 반 세기가 지난 노래지만 아직도 노래방이나 회식 자리에서 꾸준히 불리고 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뉘라서 이 엄연한 생(生)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으랴? 이백도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대저 천지란 만물이 잠시 묵는 여관이고, 광음이란 백대를 스쳐가는 과객이다. 떠도는 삶은 꿈과 같은데 그 기쁨이 얼마나 되겠는가?(夫天地者, 萬物之逆旅也, 光陰者, 百代之過客也. 而浮生若夢, 爲歡幾何?)”라고 한탄했다. 송나라 소식(蘇軾)도 「임강선(臨江仙)」에서 “인생은 여관과 같으니 나 또한 나그네일세(人生如逆旅, 我亦是行人)”라고 읊었다. 인생은 그야말로 파도에 떠도는 앵무조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앵무조개는 껍질 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서 바닷물을 넣었다 뺐다 하며 부력을 조절하고, 그 힘으로 바다 속을 부평초처럼 떠다닌다. 죽은 후에도 조갯살이 빠지면 껍질만 남아서 풍파에 따라 흘러다닌다. 인생도 이와 같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힘들여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최희준의 「하숙생」은 그런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우리의 애창곡이다. 이 작은 칠언절구로 삼가 최희준 선생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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