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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ed in Tanhyeon-myeon, Paju-si, Odusan Unification Observatory was erected  in 1992 to console dispersed families and provide an educational site for the unification education.

The observatory is situated in the northernmost ceasefire line of the western front where Hangang River, Seoul’s lifeline, and Imjingang River meet. It offers a wide view of Songaksan Mountain in Gaeseong to the north and 63 Building in Seoul to the south. Also, it is a valuable unification security tourist attraction related to Imjingak, the 3rd Tunnel, and Panmunjeom (Joint Security Area) stretching along Jayu-ro in the north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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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59 | 오두산통일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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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중심부를 관통하는 두 젖줄 한강과 임진강이 각기 다른 굴곡한 삶을 살다 마침내 합류하고는 손잡고 서해로 흘러가는 두물머리 남안에 위치하는 파주 오두산 전망대 중에서도 서울에서 파주로 뻗은 자유로 방면을 쳐다본 장면이다. 저 뒤쪽에서 흘러내린 임진강이 왼편 사진 뒤로 감돌아 한강 물길과 마주친다. 자유로가 달리는 화면 오른편이 남한이요, 그 반대편 강 너머가 북한이다. 불과 그저께 풍광이나, 그새 또 달라져, 아마 저 사쿠라는 비듬 같은 꽃잎을 흩날리고 있으리라. 



현무암 협곡과 단애를 뒤지며 연천을 헤집고 다니다가 자유로를 따라 서울로 귀환하면서 문득 오두산 전망대에 서고 싶어, 차를 몰았다. 확실히 해는 길어져, 다섯시 무렵인데도 저 서쪽 하늘 중앙쯤에 해가 걸터앉았다. 왼편 허리춤에서 감싸고 나온 한강이 오른편 화면 뒤로 숨은 임진강물과 합류해 이제는 강이 아니라 거대한 육지 호수를 연상케 하는 굵은 물줄기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이 전망대에는 두어번 정상에 섰거니와, 그때마다 그 화면 중앙 왼편을 튀어나온 곶 끝터머리 저 나무 한 그루인지 두 그루가 무척이나 궁금했으니, 이젠 그 정체를 따지지 않고, 저것이 주는 묘한 풍광만 잔서리로 남았다. 왼편이 남한이요, 오른편 강너머가 북한일 터. 요즘 이곳은 남북관계 진정에 따라 풍광이 달라져, 그것이 한껏 대결로 치달을 무렵이면 어김없이 체제를 선전하는 확성기 소리 요란하다. 



아마 국방부나 혹은 그 비스무리한 기관에서 설치했을 법한 망원경 서다섯 대가 강 너머 북한을 조준한다. 이곳이 군사 접경지대임을 보여주고자 부러 저 망원경을 포착한 장면을 담아봤다. 확실히 해는 서쪽으로 진다는 금언은 오늘도 어김이 없어, 저편이 분명 강화도 인근 서해임을 직감하거니와, 그러다 문득 이곳에서 일몰을 지켜본 적 없음을 한탄하고는 오늘은 기필코 그 장면을 담아보리라 작심한다. 


강바람인지 바닷바람인지 혹은 산바람인지 분간이 쉽지 않은 바람이 조금은 거세진다. 솜털 같은 바람이 서서히 찬기를 뿜는다. 얇은 잠바 죽지 하나 걸쳤을 뿐인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툭진 잠바 하나 여분으로 장만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한시간 혹은 한시간 반가량이 지나 6시30분이 되니 전망대가 문을 닫는다. 마지막 관람객들이 나오고, 이곳에서 일하는 민간인들도 하나둘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는 사라지더니, 돌아보니 나와 내가 몰고다니는 똥차만 홀로 남았더라. 저 밑 강변을 따라 늘어선 군 감시초소가 눈에 더 잘 들어오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쫓아내지는 않으려나? 다행히 인기척이 없다. 기다리자. 낙조를. 



확실히 낙조다. 렌즈가 빨아들인 사진빨이 불그레죽죽해지기 시작한다. 아마 해가 지는 저쪽은 북녘일 듯. 셔터 속도가 연신 빨라져, 심장병 환자 심장 띄듯 한다. 



300미리 렌즈로 바꿔 끼웠다. 부러 저 나무를 한쪽 귀퉁이에 담은 장면을 포착해 본다. 따로 당겨 찍지는 않았으되, 확실히 저 나무는 두 그루이며, 군 초소다. 


낙조는 지구 아니 태양계 아니 우주가 탄생한 이래 그랬을 것이듯이 언제나 장관을 선물한다. 그것이 장관인 이유는 하루 중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벌건 대낮과 같다면 저 장면을 보고 어느 누가 찬탄하며, 저 장면을 보고 어느 누가 날 버리고 도망친 30년 전 여인을 떠올리며, 저 장면을 보고는 어느 누가 지구를 불질러 버리고 싶겠으며, 저 장면을 보고는 나도 월경하고 싶다고 외치겠는가?



마침내 헐떡이던 소 혓바닥 모양, 해가 반토막 난다. 어둠이 눈에 띄게 깔리기 시작한다. 북녘이 맞긴 하나보다. 게스츠레한 능선들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순간, 저 산하엔 나무 흔적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으니 말이다. 



저쪽엔 접근이 되려나? 그냥 궁금증을 물리고 말았지만, 언젠간 저 곳에 서 보고 싶다. 



발길을 돌리고 나서려는데 문득 아쉬어 뒤를 쳐다봤다. 조만식이 손짓한다. 잘 가그레이, 또 보제이. 나도 화답했다. 또 봅시다 영감. 한데 어찌하여 영감이 예 섰소? 아직 못다한 건준의 꿈이 있소? 영감이 꿈꾸며 '준비'한 '건국'은 무엇이었소?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었소? 그나저나 영감 요새 남한에 나타나면 환영은 썩 받지는 못할 듯 하오. 건국이 아니라 정부수립이라 하니 말이오. 캬캬캬. 


영감한테 손짓하고는 돌아서 차를 몰아 전망대를 내려오는데, 중턱 산길에 턱하니 바리케이트가 쳐졌다. 아까는 보이지 않던 젊은 군인 두 마리가 초소에서 지킨다. 나도 황당하고 지도 황당한 모양이다. 넌 뭐냐? 아마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아마도 저짝에서는 이 놈 뭐하다 지금에서야 끄질러 내려 오느냐 하는 표정이다. 그 옛날 같으면 나는 붙잡혀 가서 취조 당하곤 카메라 압수당했을지도 모른다. 


차를 몰아 나오면서 내내 이젠 갈 때가 되었나 하고 생각해 본다. 저 강너머 땅을 헤집고 나아가 평안도며 함경도로, 그리고 내가 그토록 만나고 싶은 마운령 황초령에 서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젊은날 성욕처럼 솟구치기 시작했다. 아마 이 생활 마지막 현장은 북녘 산하가 되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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