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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2

저런 놈과 살아본다면 쫓겨나도 원이 없겠다? 사제향思帝鄕 위장韋莊(836~910) 봄날 노니는데 살구꽃 날려 머리 가득 떨어지네 길가 저 도련님 뉘집 자식이기에 저토록 훈남인가 내가 저이한테 시집가 한평생 함께하면 원이 없겠네 그리 살다 무정하게 버림받아도 미워하지 않으리 春日遊杏花吹滿頭 陌上誰家年少足風流 妾擬將身嫁與一生休 縱被無情棄不能羞 화무십일홍이라 한때 마른 장작 붙은 불길 같은 정념도 잿가루가 되어 뀌다논 보릿자루에 지나지 아니하고 식어버린 사랑이 새사랑 찾아떠나면 이 쓉쉐 가만두지 않으리 하고는 지구촌 끝까지 좇아 패가망신을 주고 살쩜을 도려 씹어도 분이 풀리지 않는 법이다. 고통 회한 분노 복수 없는 별리別離 있던가? 별리는 두 번 세 번 네 번 겪는다고 단련되지 아니한다. 연습도 실전도 경험도 소용없는 데가 별리요 배신이다. 2023. 5. 29.
폐허 한시, 계절의 노래(100) 궁성(臺城) 당 위장(韋莊) / 김영문 選譯評 강에 보슬비 자욱이 덮여강가 풀 가지런한데 육조시대 꿈결 같아덧없이 새는 우네 궁궐 터 저 버들가장 무정하여라 여전히 십리 제방을안개로 둘러쌌네 江雨霏霏江草齊, 六朝如夢鳥空啼. 無情最是臺城柳, 依舊煙籠十里堤. 일제강점기 신파극단 여배우 이애리수는 너무나 애절한 목소리로 「황성(荒城)옛터」를 노래했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스른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우리나라 수많은 문인이 개성, 부여, 경주, 평양 등지를 여행하며 망국의 비애를 시로 남겼지만 이 노래를 능가하는 작품은 별로 없는 듯하다. 망국 시기였으므로 우리 민족의 비애.. 2018.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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