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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2

중국유서개설中國類書槪說, 류서類書로 가는 최적의 가이드 우리가 흔히 사전이라 하면 서구에서 유래하는 표제 항목을 세우고 그것을 정의하며 그 용례를 소개하는 그런 dictionary를 생각하기 십상이고, 또 동아시아에서도 이아爾雅라든가 설문해자說文解字, 혹은 옥편이니 강희자전이 다 그에 해당하지만, 문제는 동아시아 사전은 그 영역이 훨씬 더 다채롭고 방대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전류 중에 류서類書라는 범주가 있다. 이 유서는 글자 그대로 분류식 백과사전을 말하는데, 이건 우리한테 익숙한 그런 사전과는 아주 달라서, 더 쉽게 말하면 키워드 분류식 사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한의학서가 있다. 이를 대단한 것으로 자랑하고, 실제 그런 면모가 있음을 내가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류서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간단히 말해 동의.. 2024. 2. 12.
200년만에 빛을 본 《대동운부군옥》 내가 경탄해마지 않는 조선시대 저술로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이 있다. 우리 교육이 대개 그렇듯이, 이 책에 대해서도 분명 중고교 역사 수업 등지에서 적어도 이름 한 번은 들어봤음직하거니와, 그럼에도 막상 그 책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 교육이 이 모양이다. 이 《대동운부군옥》은 우선 ‘대동/운부군옥’이라고 끊어 읽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대동大東의 운부군옥韻府群玉이라는 뜻이다. 大東이란 말할 것도 없이 東을 존칭한 것이니, 동쪽 중에서도 큰 동쪽이라는 뜻이라 여기서 동쪽은 조선을 말한다. 조선이 조선을 자칭하는 용어가 大東이라, 왜 우리가 中이 아니고 東이냐 하는 반문은 하지 말기 바란다. 中國을 천하 중심으로 놓았던 조선시대 지식인들에게 그걸 따져 무엇 하겠는가? 그러니 대..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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