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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139)


귀뚜라미(蛩)


 당 이중(李中) / 김영문 選譯評 


잔디 뜰에 달빛 차가워

밤은 이미 이슥한데


온갖 벌레 소리 밖에서

맑은 소리 들려오네


시흥(詩興) 일어 고심에 차

잠도 오지 않는지라


부끄럽지만 계단 앞에서

너를 짝해 읊어보네


月冷莎庭夜已深, 百蟲聲外有淸音. 詩情正苦無眠處, 愧爾階前相伴吟.


김광균은 「추일서정(秋日抒情)」에서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이 없어”라고 읊었고, 박두진은 「숲」에서 “찬바람에 우수수수 누렁 나뭇잎들이 떨어지며,/ 달밤에, 귀뚜라미며 풀벌레들이 울곤 하면,/ 숲은 쓸쓸하여, 숲은, 한숨을 짓곤 짓곤 하였다”라고 읊었다. 이뿐 아니라 가을과 풀벌레를 연결하여 묘사한 문학작품은 너무나 많다. 우리의 의식 속에도 가을의 상징 중 하나로 풀벌레가 각인되어 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풀벌레가 우는 것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풀벌레는 대개 대서(大暑) 전후로 울기 시작하여 입추에서 처서까지 절정을 이루며 그 이후로는 점차 잦아든다. 늦가을까지 우는 벌레는 드물다. 입추 지난 이 시절 골목 풀숲에 귀 기울여보면 수많은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귀뚜라미는 귀뚤 귀뚤, 베짱이는 찌익 찌익, 방울벌레는 링 링 소리를 내며 울기에 쉽게 구별이 된다. 대개 앞날개를 부딪쳐 소리를 내고 앞다리 마디에 있는 고막으로 소리를 듣는다. 적적하고 스산한 밤에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는 인간을 깊은 사색으로 이끌며 시심을 자극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일 뿐 아니라 시의 계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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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가며(村行) 


  당(唐) 이중(李中) / 김영문 選譯 


눈길 끝까지 푸르른

보리밭 가지런하고


들판 연못 넓은 물에

온갖 오리 내려 앉네


햇볕이 따뜻하여

뽕나무 숲 우거진 곳


한가하게 홀로 서서

오디새 울음 듣네


極目靑靑壟麥齊 

野塘波闊下鳧鷖 

陽烏景暖林桑密 

獨立閑聽戴勝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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