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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3

학생부군신위, 내가 한문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 앞선 글에 이어진다. 큰집에 가서 큰아버지께 지방을 받아오는 심부름이 내 차지였는데 나는 그게 그리 귀찮았다. 마침 1921년생인 선친보다 열살이나 많은 큰아버지도 연로하기 시작하셨으니 더 싫어졌다. 지방이라 해봐야 꼴랑 현고 학생부군 신위 현비 유인 성산배씨 신위 이것뿐이었으나 큰아버지는 글자를 아주 잘 썼고 나는 지금도 그 큰아버지 글씨를 따를 수 없다. 결국 어느 시점엔 내가 볼펜으로 쓰야 했다. 내 손으로 처음 쓰는 지방 글씨가 그리도 두려울 수 없었다. 그때가 내가 막 중학교 입학해 한문 이라기보다는 한자를 배우던 시절이었다. 교재라 해봐야 수욕정이풍부지 양약고구이어병 블라블라하는 교과서가 전부였지만 중삼 때인가 고등학생이 배우는 한문2인가 하는 교재를 입수하고는 춘야연도리원서며 적벽부를 읊조리.. 2023. 3. 28.
비곗덩어리, 위선에의 가차없는 폭로 Taeshik KimJuly 19, 2015 at 10:08 AM · 보불전쟁 패배의 와중에 프로이센의 진주를 피해 일군의 프랑스인이 탈출을 감행한다. 마차 한 대를 빌린 일행은 모두 열명..백작 부부도 있고 수녀 두 명도 있고 보나파르트파도 있고 공화파도 있고 또 비곗덩어리라 일컫는 창녀도 있다. 열시간이 넘는 도망길에 허기진 이들은 비곗덩어리가 준비한 치킨이며 하는 음식을 처음에는 창녀의 음식이라 해서 머뭇대다간 순식간에 쳐먹어버린다. 고마워서인지 창녀를 부인이라 부르면서 말이다. 그러다 어느 도시에서 탈출길이 막힌다. 프로이센 장교가 못 보낸다 막아선다. 곡절 끝에 알아낸 이유인즉슨, 비곗덩어리가 하룻밤 자기랑 자 주면 보내주겠단 것이다. 하지만 자칭 보나파르파인 비곗덩어리는 수청 요구를 거부한다... 2019. 7. 19.
왜 지방(紙榜)에서 아버지는 考, 어머니는 妣라 하는가? 2009.09.26 04:00:05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제사상에 뒤켠에 안치하는 지방, 혹은 신주(神主)는 그것이 신체(神體)임은 두 말이 필요 없으니, 이를 쓰는 방법에서 주목할 것은 부부 중심이라는 점이다. 즉, 부부가 모두 돌아가셨을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증조와 증조모, 고조와 고조모를 반드시 함께 짝을 지어 지방을 쓰니, 이 경우 다시 조심할 점은 神主 주체로써(다시 말해 남쪽을 향해 앉은 신주가 주체가 되었을 때)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을 따진다는 점이다. 이를 제사를 드리는 사람으로 볼 때는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가 된다. 조선시대 무덤을 보면 그 묘주(墓主)를 밝히는 돌덩이(이를 묘표墓表라 한다)를 발견하거니와, 그에 적힌 문구를 보면 ◎◎之墓라 하면서 그.. 201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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