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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2

초가을 비갠 밤 초승달 한시, 계절의 노래(173) 초가을 비가 개다(初秋雨晴) 송 주숙진 / 김영문 選譯評 비 갠 후 시원한 바람더위를 거둬가자 뜰앞 오동 잎잎마다초가을 알리네 뜬 구름 황혼 좇아모두 떠나자 누각 모서리 초생달이옥 갈고린양 걸려 있네 雨後風凉暑氣收, 庭梧葉葉報初秋. 浮雲盡逐黃昏去, 樓角新蟾掛玉鉤. 주숙진은 남송 시단에서 이청조(李淸照)와 쌍벽을 이루는 여성 시인이다. 대략 이청조보다 50여 년 늦게 태어나 맑고 애절한 시풍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그러나 시를 모르는 저속한 벼슬아치에게 시집가서 불화하다가 우울증이 겹쳐 마흔 중반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호수에 뛰어들어 자결했다고도 한다. 그의 사(詞) 「생사자(生査子)·정월대보름(元夕)」에 나오는 “버드나무 꼭대기에 달 떠오를 때, 황혼 뒤.. 2018. 9. 17.
가을 문턱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150) 초가을(初秋) 당 맹호연 / 김영문 選譯評 시나브로 초가을 밤점점 더 길어지고 맑은 바람 스산하게쓸쓸함을 더해주네 불볕더위 물러가고초가집은 고즈넉한데 섬돌 아래 잔디밭에이슬방울 반짝이네 不覺初秋夜漸長, 淸風習習重凄凉. 炎炎暑退茅齋靜, 階下叢莎有露光.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이 있다. 남조 양(梁)나라 때 장승요(張僧繇)란 화가가 금릉(金陵)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용의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까닭을 묻자 장승요는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믿지 못하고 굳이 눈동자를 그리게 하자 뇌성벽력이 내리치며 용 두 마리는 승천했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두 마리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화룡점정은 어떤 일이나 사.. 2018.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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