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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2

나도 이렇게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 이규보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의 경우 코로나-19가 이렇게 온 세상을 뒤덮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길을 막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숨 쉬듯이 여행 다니던 사람들은 야속한 바이러스를 원망하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예전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곤 한다. 아 저때는 저기를 갔었지, 이때 여기 음식이 참 좋았는데 하면서. 800년 전을 살았던 아저씨 이규보도 여행을 다녔던 적이 있다. 물론 공적인 임무를 띈 출장이었지만, 출장 가는 길에 여러 고을 명소를 둘러보았고 그 분위기를 느끼곤 했다. 옛 수도 풍치가 남은 전주, 중국 가는 길이 멀지 않다는 변산, 고구려에서 날아왔다는 전설이 담긴 비래방장飛來方丈,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올라간 원효방元曉房과 불사의방不思議房… 이규보는 그때의 여행을 “남행월일기”라는 기록으로.. 2021. 8. 22.
KTX가 앗아간 출장의 추억 지금은 폐쇄한 과거 우리 공장 연합뉴스 내 블로그에 2008년 07월 25일 08시 42분 30초에 게재한 글이다. 당시 언론문화 한 켠을 그런대로 증언한다고 생각해 전재한다. 내가 이동하는 거리, 그 장단(長短)을 판별하는 기준은 세 시간이다. 이보다 길면 長이요, 짧으면 短이다. 이 세 시간이란 거리는 내 고향 김천과 지금 내가 사는 서울을 가는 거리다. 가끔 새마을호를 이용하긴 했으나, 대체로 이용한 통일호가 걸리는 시간이 세 시간이요,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한남대교와 김천 톨게이트 간 걸리는 시간도 대체로 세 시간이었다. 세 시간이 너무 길다 했더니, 당시에는 김천 보다 더 아래 사는 대구나 부산 쪽 친구들이 뭐가 기냐고 따지곤 했던 기억이 있다. 어제 전남 나주를 다녀왔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 .. 201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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