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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2

파방罷榜, 낙방의 만능키 [잘못된 믿음]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치고 합격자 이름을 써서 방을 붙이는 것을 방방(放榜)이라고 한다. 요즘 주요 일간지에 합격자 명단 공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합격자에게는 합격 증서를 주는데, 생원과 진사에 입격(入格)한 자에게는 백패(白牌)를, 대과에 급제(及第)한 이에게는 홍패(紅牌)를 준다. 선인들도 부정행위에 있어서만큼은 전통은 계승하고 신기술은 개발하여 부정행위는 그칠 날이 없었다. 그래서 방방을 마쳤는데 부정이 발각되어 합격을 취소하기도 했는데, 이를 파방(罷榜)이라고 한다. ‘개인의 일탈(현 정부 관료의 주특기)’인 경우 그 사람만 파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치적 이유로 전체가 파방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종 때 현량과(賢良科)라든가 광해군대 인목대비 폐비를 꼬집은 답을 적.. 2022. 5. 4.
합격은 다 좋아, 째지는 기분 한시, 계절의 노래(61) 과거 급제 후(登科後) 당(唐) 맹교(孟郊) / 김영문 選譯評 지난날 비루한 삶내세울 게 없었는데 오늘 아침 팔자 펴서생각 또한 거침 없네 봄바람속 득의만만말발굽 치달리며 장안 모든 꽃을하루만에 다 보았네. 昔日齷齪不足誇, 今朝放蕩思無涯. 春風得意馬蹄疾, 一日看盡長安花. 중국 송(宋)나라 문호 소식(蘇軾)은 중당(中唐) 시인 맹교와 가도(賈島)의 시를 평하여 “맹교는 춥고 가도는 야위었다(郊寒島瘦)”라고 했다. 두 시인 모두 고통스러울 정도로 시어를 깎고 다듬는 것으로 유명했고, 처지 또한 불우했다. 하지만 이 시를 읽어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과거에 급제하여 기뻐 날뛰는 모습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하긴 후세에 시성(詩聖)이라 불린 두보도 끝내 과거에 급제.. 201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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