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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124)


소나무를 읊다(詠松) 첫째 수


 송 호중궁(胡仲弓) / 김영문 選譯評 


추위 견디는 마음을

홀로 품고서


사계절 있는 줄도

알지 못하네


붉은 태양 이글이글

내리쬘 때도


소나무 숲 아래는

저절로 가을


獨抱歲寒心, 不知時有四. 赤日行炎天, 林下自秋至.


소나무 숲은 왜 시원할까? 짙은 그늘과 솔바람 소리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것뿐이라면 다른 나무 숲과 큰 차이가 없다. 그늘 짙기로 말하자면 잎 큰 활엽수가 한 수 위일 터이다. 그런데도 옛 사람들은 송림(松林)에서 송풍(松風)을 쐬며 피서를 즐겼다. 무슨 까닭인가? 소나무는 세한심(歲寒心)을 품고 있다 여겼기 때문이다. ‘세한심(歲寒心)’, 말만 들어도 한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공자가 말했다.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은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라고 읊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서 느껴지는 칼칼하고 차가운 기상은 어떤가? 소나무는 한겨울 추위보다 더 차갑고 곧은 기상을 품고 있다. 소나무 숲에 앉으면 솔바람에 묻어오는 가을 서리와 북풍한설의 차가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세한심’으로 등골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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