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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수2

눈 녹고 태동하는 봄의 초목 한시, 계절의 노래(298) 소[牛] [宋] 구양수(歐陽修 , QuyangXiu, 1007~1072) / 김영문 고르고 옮기며 논평함 동쪽 울에 해가 뜨니참새가 놀라 깨고 눈 녹은 후 봄이 태동초목에 새싹 돋네 흙 언덕 완만한 곳비탈 밭 드넓은데 가로로 아이 싣고송아지도 데려 가네 日出東籬黃雀驚, 雪銷春動草芽生. 土坡平慢陂田闊, 橫載童兒帶犢行. 《주역(周易)》의 우주론에 의하면,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고, 다시 사상(四象)·팔괘(八卦)·육십사괘(六十四卦)로 나아간다. 개벽은 까마득한 태초에 일어난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자연 속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캄캄한 밤이 지나고 태양이 밝아오는 새벽은 하루의 개벽이다. 지리산.. 2019. 3. 12.
먼산 바라보며 멍하니 걸으며 한시, 계절의 노래(135) 먼산(遠山) 송 구양수(歐陽修) / 김영문 選譯評 먼 산 빛원근 없어 산 보며종일 걷네 봉우리곳 따라 바뀌나 나그네이름도 몰라 山色無遠近, 看山終日行. 峰巒隨處改, 行客不知名. 앞에서 몇 번 언급한 것처럼 송시는 자잘한 일상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비근한 사물에 심오한 이치를 담는다. 송시의 이런 특징을 주도한 사람은 북송 초기 문단의 영수 구양수다. 이 시에도 그런 송시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데 ‘먼 산’이 무엇을 의미할까? 인생의 목표일 수도 있고, 정치의 목표일 수도 있고, 문학예술의 목표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저 멀리 존재하는 자연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진다. 이것이 시적 모호성이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시 해석처럼 하나..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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