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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국가10

국성國性 혹은 내셔낼러티 nationality, 국기와 국가가 구축하는 환상특급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흔드는 태극기 이것이 바로 국기가 지닌 힘이며 상징이다. 국민국가는 심성으로만 완성하지 않는다. 국민성 혹은 구한말 유행한 말로는 국성國性이라 하는 nationality는 추상이라 구상으로 해체되어야 했다. 그 해체는 표상하는 양대 축이 바로 국기 national flag와 국가 national anthem이다. 전자는 시각, 후자는 청각을 대표한다. 국기와 국가는 이만큼 중요하다. 태극기 흔든다고 애국가 부른다고 내셔낼러티가 자동 완성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훈육과 강요와 윽박의 내면화가 빚은 오리엔트 환상이다. 요새는 스포츠로 그 선두가 넘어갔다. 이 시대 국기와 국가는 손흥민이다. 2023. 3. 4.
무사武士, 국민국가가 발명한 국민의 이상형 함석헌咸錫憲(1901~1989)이 그리 사숙했다는 니토베 이나조 新渡戸稲造 Nitobe Inazo(1862~1939). 그가 영문판 《Bushido》 라는 책자를 내기는 189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였다. 우리가 아는 무사도武士道는 니토베 이나조의 발명품이다. 그는 이 무사도를 국민의 이상형, 20세기 일본의 새로운 국가종교, 시민종교로 제창했다. 그가 말하는 부시도의 교의는 국민의 교의였다. 그가 일으킨 이 바람은 동아시아를 강타했다. 혁명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도망친 양계초梁啓超(1873~1929)는 그에 격발해 종래 중국에는 용어조차 없던 武士라는 말을 만들어 상무정신尙武精神의 부활을 부르짖으면서 그 한편에서는 문약文弱을 붕파崩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것이 다시 한반도로 상륙해 자산自山 안확安廓(1.. 2023. 1. 10.
[김태식의 독사일기] 법금法禁의 해체와 국민의 탄생 인류 문화사는 국민國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추상명사이자 집합명사인 국민이 주권자로 설정된(혹은 상상된) 국가를 국민국가nation state라 한다. 이 국민,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국민국가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서구에선 논란이 적지 않은 줄로 안다. 한데 이 국민과 국민국가의 분기점이 명확히 갈라지는 곳으로 동아시아 문화권 만한 데가 없다. 동아시아 전근대 법률 혹은 그에 버금 가는 각종 예제를 본 적이 있는가? 그 어디에도 개인을 말하지 않았으며 그 어디에도 그들의 권리를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급의 일부였고 공동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언제나 집합명사였고 언제나 추상명사였다. 그런 계급 그런 공동체의 규범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강박과 윽박만.. 2022. 12. 18.
김종필이 헌납하고 최현배가 쓰고 김경승이 주물鑄物한 세종대왕상 지금은 홍릉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야외 뜰로 옮긴 세종대왕상이다. 그 자세한 조성 내력은 아래를 보면 자명해 질 것이니, 애초엔 덕수궁이 있던 것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박정희시대인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국민국가 nation state 가 막 착근하기 시작한 무렵으로, 우리한테 현재 익숙한 국가의 주인은 국민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절대의 종교신앙교리로써 애국심이 그제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국민국가는 이를 위해 그 종교신앙을 구상화하거니와 추상적인 애국심을 발현하고자 역사상 위인들을 발명하고는 그들을 멸사봉공한 모델로 구축함으로써 개별 국민에 대해서도 국가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목적에 따라 세종은 이순신과 더불어 그 절대의 이상으로써 대대적인 현창이 박정희 군.. 2021. 6. 20.
근대국가의 탄생과 충효忠孝 동아시아 역사에서 근대국가의 탄생은 孝에서 忠으로의 이동이다. (2015. 10. 22) *** 전근대, 특히 유교윤리가 강고한 동아시아 세계에서는 수신修身 제가濟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주창했다. 예서 수신 제가 핵심이 孝 혹은 효제孝悌다. 이건 公과 私로 구분하면 철저히 私의 영역이다. 이른바 가족윤리다. 유교에선 孝를 앞세운 이 私를 公의 영역과 무단히도 일체화하고자 했다. 이 公의 영역을 받침하는 절대윤리가 忠 혹은 충성忠誠 혹은 信이었다. 그리하여 유교는 끊임없이 孝가 곧 忠임을 설파했다. 이것이 일체화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 언제나 파열음을 일으켰다. 특히 전쟁 같은 순간에 忠은 번번이 孝에 패배했다. 나 살자고 군주를 버리고 다 도망가 버렸다. 이 .. 2020. 10. 22.
인절미 삼키기보다 쉬운 왕조 교체, 웃대가리 하나 따는 걸로 유럽 중세 혹은 근세사를 보면 왕가 합병은 흔했다. 그 왕가 상속권자가 다른 왕국 상속권자와 결혼하면서 왕국 자체가 합병했다. 지금 우리 눈으로 보면 기가 찰 일이다. 이런 왕국은 통째로 집어삼키기가 아주 쉬워 웃대가리 하나만 치면 된다. 우리 역사라고 안 그랬을것 같은가? 고구려 백제 대가리 한명 따니 신라에 합병되고 신라 머리 하나 따는 순간 왕조가 순식간에 고려로 바뀌었다. 고려 역시 머리 한 명 따는 걸로 느닷없이 왕조가 조선으로 바뀌었다. 조선을 계승했다는 대한제국은 어떤가? 이 역시 황제 머리 하나 따는 걸로 각중에 왕조가 교체되어 대일본제국에 편입됐다. 지금은? 대통령 한 명 딴다 해서 국가가 바뀌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이 어느 나라에 볼모가 된다 해서 우리가 그 나라에 복속되지는 ..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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