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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3

늙어감의 관찰 사람이 늙어감을 느끼는 시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50대 중반까지는 거의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50대 후반 들어 매년 다르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러한 신체-정신적 변화는 대개 늙어감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감추게 되므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을 찾아봐도 성장기 청소년의 변화에 대해서는 설명이 많지만 노인의 변화에 대해 디테일하게 적어 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마다 차이가 큰 탓도 있고 앞에서 쓴 것처럼 노인들이 그 변화를 감추는 탓도 있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늙어간다는 것은 학자라면, 과학자라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은 어떻게 감퇴하는가, 신체적 변화는, 정신적 활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런 류의 정보와 기록.. 2024. 3. 5.
故 이창호 아나운서 타계에 즈음한 씁쓸함 이창호 아나운서가 타계했다. 오늘 오후 유족한테서 직접 전화가 왔다. KBS 아나운서를 지낸 누가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그 시간 하도 이런저런 기사가 쏟아져 들어올 시간이라, 정신이 사나워서였는지, 아니면 얼이 빠져 그랬는지, 이름도 제대로 복기하지 못한 채, 대략 부고 양식에 맞추어서, 자료 보내주시면 부고로 전하겠다 하고는 끊었다. 한데 알고 보니 내가 연락받은 아나운서가 이창호씨였다. 우리 공장 내부 인력 사정 이야기는 안하겠다. 다만 방송연예와 미디어 전반을 기자 둘이서 문화부에서 전담하는데, 이 친구들 내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일에 치여서 매일매일을 산다. 이번 주는 그 1진이 휴가를 내고는 남편 따라 해외 여행 중이라, 남은 2진이 더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렇게 불쌍히 남은 우리.. 2018. 10. 24.
자라나는 흰머리 무슨 수로 막겠는가? 〈가을날 짓다[秋日作]〉 [조선) 정철(鄭澈, 1536~1593) / 기호철 譯解 산비는 밤에 들자 댓잎을 울리고풀벌레 가을 되자 침상에 오르네흐르는 세월 어찌 머물게 하리오자라는 흰머리 막지도 못하거늘 山雨夜鳴竹, 草虫秋近床。流年那可駐? 白髮不禁長。 1, 2행 “산비는 밤에 들자 댓잎을 울리고, 풀벌레 가을 되자 침상에 오른다.[山雨夜鳴竹 草虫秋近床]”는 구절은 이미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60)의 《백련초해(百聯抄解)》와 작자 미상의 《추구(推句)》에도 수록되어 애송되는 것인데, ‘草虫秋近床’이 ‘草虫秋入床’으로 되어 있다. 201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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