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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5

낙산사 보여주시오 했다가 쌩까인 중국 승려 고려사절요 제6권 헌종 공상대왕獻宗恭殤大王 을해 원년(1095), 송宋 소성紹聖 2년·요遼 수륭壽隆 원년에 보이는 기술이다. 송 나라 상인 황충黃冲 등 31명이 자은종慈恩宗 승려 혜진惠珍과 함께 왔으므로, 근신近臣에게 맞이하여 보제사普濟寺(개성開城)에 머물도록 명하였다. 혜진이 항상 말하기를, “보타락산普陁落山 성굴聖窟(강원도 양양 낙산사洛山寺의 관음굴)을 보고자 하여 왔다" 하며, 가서 봤으면 한다고 요청했지만 윤허하지 않았다. 허심한 듯한 이 대목이 나는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데 첫째, 낙산사라는 명성이 동시대 중국에까지 알려졌다는 사실이며 둘째, 그런 까닭에 그곳을 직접 답사 참배하고 싶다는 욕망을 동시대 중국 불교승려들한테도 부채질 했고 셋째, 하지만 그런 요청을 고려 왕조가 정중히 거절했다는 점.. 2023. 4. 11.
2016년 중국 양주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에서 팔아먹은 대각국사 의천 대운하와 해양실크로드를 주제로 삼은 중국 양주 국제학술회의가 끝났다. 와서 확실히 알았지만 북경대 고고학과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오는 2018년 중국이 단독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해양실크로드와 2014년 기등재한 대운하와 연결한다. 장강 어구에 가까운 양주는 장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 맞은편 진강과 마주하며 남경에선 동북쪽 약 한시간 반거리에 위치한다. 대운하 격절점이다. 내가 어찌하여 이 자리에 발표자로 서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대각국사 의천이 구축한 정보통신 유통망을 해양실크로드라는 관점으로 재가공했으며 이것이 작동되는 데는 의천이 보유한 막강 경제력이 있음을 주장했다. 아버지가 왕이요 세 형 역시 왕들인 의천은 이에서 비롯하는 절대의 혈통과 절대의 부로써 전대미문의 정보망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 2022. 11. 20.
이상현 옮김 《대각국사집大覺國師集》 《대각국사집大覺國師集》 완독 일보 직전이다. 이 문집은 말할 것도 없이 대각국사 의천 자신의 글을 모은 과 기타 그와 관련된 타인의 글 묶음인 으로 구분하거니와 내가 지금 완파를 앞둔 판본은 동국대출판부에서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시리즈 중의 하나로 이상현 선생 옮김이다. 이 《대각국사집》으로 내가 기존에 보유한 완역본 두 가지가 있거니와 그 중 하나가 동국역경원에서 나온 것이라. 이들 기존 완역본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 불만이 있었거니와 첫째 원문과 그 교감이 첨부되지 않았으며, 둘째 그렇기에 번역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둔 데가 많았다. 그리하여 그 안전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나 자신이 별도의 원문을 갖다 놓고 일일이 대조를 해야 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이조차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이와는 별도로 이.. 2021. 12. 29.
동아시아 출판제국을 이룩한 대각국사 의천 정문연본 역주만 누락됐다. 어떤 중고서점에 보니 정문연본이 있어 고민하다 안 샀는데 보완해야겠다. 대각국사 의천은 한중 문화교류사 측면에서, 특히 그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지에서 매우 특이하다. 의천은 돈으로 동아시아 세계를 주름잡았다.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출판제국을 이룩했다. 그가 운영한 교장도감敎藏都監은 당대 중화서국이요 이와나미서점이며 펭귄북스였다. 필요한 목판은 중국에 oem방식으로 주문제작해 조달키도 했다. 은 삼천량을 주고 매집한 경판 사건은 하필 동파 소식에게 적발되어 그가 격렬한 항만 쇄국 정책을 주장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2016. 11. 17) 2020. 11. 17.
전통시대의 외교관 면책 특권, 의천의 경우 전통시대에도 그 비스무리한 외교관 면책 특권이 있었다. 고려시대 의천을 보면 이 특권이 조금은 드러난다. 의천은 원래 밀입국자였다가 宋으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고려와 송 두 나라 조정에 의해 외교사절단으로 급조되었다. 그의 宋 체재기간은 많아봐야 14개월, 대략 만 1년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동시대 다른 고려 외교사절단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우리를 대표하는 외교관이다는 증빙은 어떻게 하는가? 당시에 아그레망이 있을리는 없다. 귀국 이후 의천은 송 체재 기간 스승으로 섬긴 정원법사라는 승려가 입적했다는 말을 듣고는 제자들을 조문단으로 파견한다. 한데 하필 재수없게도 입항하는 쪽 지방장관이 동파 소식이었다. 고려라면 못 잡아먹어 환장한 그 동파 소식이었다. 고려 조문단은 가는 .. 201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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