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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7

배롱배롱하다 헐떡이는 백일홍 몇번을 피고졌은 지쳐 나가 떨어질 때리라. 유난한 빗물 세례에 올해 참말로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애잔하다. 물기 먹은 백일홍 그것 먹은 스펀지랑 진배없어 만지면 질겅질겅 나는 올 여름 해파리였노라 말해둔다. *** 아래는 기호철 선생 보강이다. 배롱나무는 정동赬桐이라고도 하고(정동貞桐으로도 씀), 자미紫薇(혹은 紫微)로 쓰기도 해서 고관을 상징하게 됨, 만당홍滿堂紅,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단성식 글을 보면 잘 관찰했어요. 세 번 피면 햅쌀밥 먹는 다는 이유도 알 수 있어요. 唐 段成式 《유양잡조 속집酉陽雜俎續集‧지직支植上》: “貞桐, 枝端抽赤黃條, 條復旁對, 分三層, 花大如落蘇花, 作黃色, 一莖上有五六十朵。” 2020. 9. 18.
레게가수 파머 머리칼 같은 백일홍 얼마전 남도에선 이제 계우 꾳술 내민 백일홍이 그보다 훨 북녘땅 서울에선 만개했다는 소식 전했거니와 이번 장마 들어 기록적인 폭우를 써내려간 오늘 점심장소 인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경내가 온통 빨갱이라 치렁치렁 레게가수 머리 볶은 흑인마냥 잔뜩 물 머금어 오뉴월 소불알맹키로 축축 늘어진 백일홍 한 그루 발견하고선 연신전신 폰카 눌러대는데 퐁퐁 한껏 쳐바른 수세미마냥 꽉꽉 짜서 기름 번들번들한 탕수육 그릇 씻고 싶더라. 2020. 7. 23.
쪽빛 병풍 배롱 피멍 유리벽엔 쪽빛 물결 순두부 구름이요 옹알옹알 배롱엔 송이송이 피멍이라 2019. 8. 19.
마천루 속 백일홍 2019. 8. 13.
배롱나무 백일홍에 물든 여름 The Crape myrtle-dyed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サルスベリに染まった国立中央博物館 붉음이 백일을 탐하기 시작한 시즌이다. 간지럼 주었더니 가지가 배롱배롱 한다 . 난 까르르한 왁자지껄 기대했는데 베시시 웃고 마는데 그 베시시한 입술로 붉은 침이 흘러내린다. 2019. 7.21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9. 7. 22.
백일홍 품에 안긴 병산서원 올해는 아니나, 지금 안동 병산서원은 이 모습에 얼추 가까우리라. 백일홍 배롱나무가 꽃을 흐드러지게 만발하는 시즌이 이 무렵이니 말이다. 3년 전이다. 그때 무슨 인연으로 왜 이곳을 행차했는지 내가 자세한 기억은 없다. 아마 그 무렵 이를 포함한 전국 주요 서원을 엮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다 하고, 그에 이 병산서원이 포함되어, 내가 그 무렵 이들 후보지 서원들을 찾기 시작할 때이니, 이 일환이 아니었던가 싶다. 내가 배롱을 만나러 간 것은 아니로대, 마침 그 시즌이었다는 기억만 남았다. 이 배롱나무, 서원이나 향교 같은 마당에서는 비교적 드물지 않게 보는 나무지만, 이곳 병산서원의 그 만발한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으로 뇌리에 각인한다. 이 병산서원은 서원 그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그 앞 산과 계곡을 .. 201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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