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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파고든 연록 봄 더딘 줄만 알았던 봄이 성금성큼 코끼리 걸음으로 치달리고 코뿔소 걸음으로 돌진터니 마침내 광교산 중턱을 뚫었다. 그 기세에 놀란 지난 가을 밤송이 이제는 바스라지는 소리를 낸다. 그래도 밤송이는 여전히 따갑지만, 그때에 견주어서야 지금은 침 아니겠는가? 2021. 3. 17.
봄을 전송하는 몇 가지 이들이야말로 봄의 저격자들이다. 2020. 4. 28.
봄은 솜이불이다 하이타이 팍팍 풀어놓곤 한시간 동안 이불 질근질근 밟은 누님 뒤꿈치 같은 봄이다. 봄은 솜이불이요 호총이다. 내가 봄을 덮고 봄을 베고 봄을 안고 곤증 시달리는 비롯이다. 2019. 4. 9.
어김없는 경주의 봄 선도산 너머로 해가 진다. 구황동 당간지주도 그 자리다. 사꾸라 만발한 사이로 저 푸른 보리밭 펼쳐진다. 올해도 어김없는 저 봄 맞으러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경주를 간다. 포토 바이 오세윤 2019. 3. 29.
봄은 파열이요 균열이다 봄은 밀어내기다. 숙변과 변비와의 싸움이 봄이다. 그래서 봄은 파열이다. 오늘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친구의 승리를 기원한다. March 16, 2017 나는 이날 친구를 뒤로 하고 한중연 본관 건물 나서다 그 뜰에서 저러한 목련 봉우리를 마주하고선 저리 썼다. 그리 힘겹게 버틴던 그 친구는 기어이 갔다. 2019. 3. 19.
양상군자梁上君子 같은 봄 바삐 살다가 미쳐 몰랐노라 변명해 본다.그래 정준영 승리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해 둔다. 문득 주변을 살피니 봄이 벌써 이만치 솟았더라. 파란 놈도 있고 개중 또 어떤 놈은 이런 색깔이라 봄이 꼭 푸르름만은 아니다. 봄은 도둑놈처럼 달려와 양상梁上의 군자君子처럼 앉았더라. 2019.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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