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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8

비와 만난 봄, 4월은 산화공양하는 달 4월은 산화공양하는 달. 죽기 딱 좋은 시절이다. 어느 장례식장 앞 라일락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꽃한테 비는 관능이다. 미끌미끌함이다. 오일이다. 비듬처럼 매화가 흩뿌리면 밟히기 밖에 더 하겠는가? 꽃은 이렇게 비에 떠밀려 가니, 누군가 이리 읊었다. "질근질근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2024. 4. 10.
타는 목마름, 비 봄비 꽃비 서울이야 그런대로 버텼지만 남부지방 봄가뭄 극심하던 터에 그래도 비다운 비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남쪽에 퍼부어야 하거니와 얼마나 적셔줄지 모르겠다. 얼마전 내 경험치 들어 말했듯이 사쿠라 만발할 무렵에는 그 꽃잔치 산통 깨는 봄비가 와장창 내리곤 했으니 올해도 어김은 없다. 이 시즌 꽃비는 중의적이라 벚꽃엔딩이라는 말이 표상하는 낙화가 있으니 그것은 애잔함이요 또 다른 하나는 그 무렵 내리는 비를 말한다. 하긴 둘이 구분되기도 힘들다. 이런 일이 은행단풍 한창일 무렵에도 거의 예외가 없어 은행단풍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일과 같다. 꽃이 문제겠는가 단풍이 대수겠는가? 타는 목마름은 피하고 봐야 한다. 2023. 4. 5.
[영상] 나홀로 박물관에 (ft.나락뒤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나홀로 박물관에서 무엇을 할까요?? 오늘 영상으로 소개해 드릴 유물은 농민의 꿈을 담은 "나락뒤주"입니다. 나락뒤주는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두던 곳간인데요, 어떤 모습일지 영상으로 확인해 주세요! 아!!! 귀가 많이 예민하신 분들은..... 살며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후회하실거에요......!! 2019년 5월 22일 올렸던 나락뒤주에 관한 글 같이 첨부합니다. 같이 읽어보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2018%EB%85%84-6%EC%9B%94-13%EC%9D%BC%EC%88%98-%EB%82%A0%EC%94%A8%EB%A7%A4%EC%9A%B0%EB%8D%94%EC%9B%80 2020. 4. 20.
비[雨], 꽃이 쳐바른 oil Rain is an oil for flowers. Without rain April is cruel. 비는 꽃한테는 관능이다. 미끌미끌함이다. 오일oil이다. (2018. 4. 10) 2020. 4. 10.
수양버들에 내린 봄 저쪽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이곳 남녘 장성땅엔 밤부터 비가 나린다. 물고문 당한 수양버들 가뜩이나 처진 가지 버티기 더는 버거운 듯 체념한 듯 넋 놓은 듯 될대로 되라 흐물흐물 늘어졌다. 그래도 새순은 올라온다. 묵은때 먹었으니 것도 이참에 털어내면 좋으리라. 올핸 봄이 빠른 듯해 질러 그리고 서둘러 맞으러 남쪽을 왔더니 겨울 끝자락이긴 이곳 역시 마찬가지라 하지만 그 반대편 경주 지인이 알려온 소식은 매화는 만발이요 목련은 건딜면 툭인 상태라 하니 이번 주말이면 언제나처럼 대릉원 그 야릇한 목련은 가랑이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리라. 2019. 3. 10.
맹호연(孟浩然) 봄비 지난 새벽 봄 새벽[春曉] [唐] 맹호연(孟浩然) 봄잠 취해 날 밝는 줄도 몰라여기저기 뭇새 지저귀는 소리간밤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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