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선망2

면서기, 엄마 아부지가 원한 선망羨望 내 고향은 김천이라 하지만 이는 편의상 그리 말할 뿐이요 내 본적은 경북 금릉군 대덕면 조룡1리 222번지니 이 조룡1리 뒤에는 항용 자연촌 이름이 따라다녔으니 양지말 혹은 양지마을이라 한다. 볕이 잘 드는 남향 마을이라는 뜻인데 냇가를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 마을은 음지말 혹은 음지마을이라 하니 볕이 등진 데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아래에 샛터라는 동네가 있으니, 이 샛터가 실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샛터와 음지말 양지말을 지나 소백산맥 중턱으로 십리를 들어가면 봉곡사鳳谷寺라는 사찰이 있고, 그 사찰 아래에 동네가 두 군데 있으니 이를 통칭하여 새재라고 그 위치에 따라 아랫새재 윗새재라 한다. 새재라 하니 이는 볼짝없이 재넘이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도 김천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40분을 더 들어가는.. 2023. 5. 1.
하염없는 부러움 원님 따라 나발도 부는 법. 하지만 가끔은 내가 원님이 되어 나발을 앞세웠음 하는 때가 없지는 않다. 오늘 우리 공장 출판 혹은 문학 혹은 학술 담당하는 친구들 밥상을 흘끗흘끗 살피니 다음주에 소개해 줬음 해서 출판사에서 배달한 신간이 두툼한 무더기를 이루거니와, 개중 보니 움베르토 에코가 있다. 얼마전 타계한 이 친구는 소위 전공 분류가 쉽지 않아, 소설가이기도 하다가 역사학자이기도 하고, 문화평론가인 듯도 하니, 아무튼 천태만상이라, 그러면서 그들에서 각기 일가를 이루었으니, 그래서 나는 편의상 잡탕주의, 잡식주의 문필가라 해둔다. 국내에서는 에코 열풍이라 할 만한 현상이 있고, 그에 편승해 그의 주저라 할 만한 것은 얼추 다 번역된 줄 알았더니, 그렇지는 아니한 듯, 이 신간이 혹 번역 재판 혹은 .. 2018. 10. 1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