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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4

세형동검이 수 백개는 녹아 들어갔을 성덕대왕신종 우리나라는 알다시피 구리가 잘 안 난다. 청동기시대 위세품으로 동검과 함께 석검이 많이 쓰인 것도 그런 이유일 터다. 뭔가 폼잡을 게 필요한데 구리가 워낙 안 나다 보니 석검으로 만들어 차고 칼자루만 세형동검처럼 위장하지 않았을까. 지난 주말에 학회를 참석하고 시간이 남아 경주박물관을 들렸다. 성덕대왕신종이 보였다. 그 규모에 새삼 놀라면서도 도대체 저 구리가 어디서 났을까 궁금해졌다. 아마 구리를 사오기도 했겠지만, 전해 오는 고물 청동기물도 많이 저 종 안에 녹아들어가지 않았을까. 에밀레 종 전설처럼 스님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았을때 아마 돈을 내놓고 전답을 내놓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청동기물을 내 놓은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성덕대왕 신종에는 그때까지도 전해오던 세형동검 수 백.. 2023. 4. 13.
데시벨 하나에 고정한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뜰에는 성덕대왕신종이 보호각 아래 매달려 있다. 이 종이 매일 일정한 시각이면 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는 어느 시점에 성덕대왕신종이 내는 소리를 녹음해둔 것을 재방송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덕대왕신종은 어느 순간부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풍우가 치건 무더위가 내리쬐는 날이건 매번 똑같은 데시벨의 소리를 낼 뿐이다. 성덕대왕신종에서 당좌가 멈춘지 오래다. 매일 같은 데시벨을 내는 성덕대왕신종. 우리는 지금껏 이를 전통이라 간주했다. 그것이 아키타입이라 간주하며 그것만을 묵수했다. 신종이 설혹 당좌에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끊임없이 두들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전통이요 변모하는 전통이다. (2013. 12. 17) 2022. 12. 17.
집로천녀執爐天女, 병향로柄香爐를 손에 쥔 천상의 여인 지금 읽는 唐末 단성식段成式(?~863)의 《유양잡조酉陽雜俎》 속집續集 권5는 소제목이 寺塔記(上)이라 당시 西都 장안長安 일대에 있는 사찰을 단성식이 직접 돌면서 견문한 바를 정리한 것이라. 그 와중에 상락방常樂坊이라는 곳에 있던 조경공사趙景公寺라는 사찰 벽화를 기술하는 와중에 이런 말이 있다."서쪽 중앙의 三門 안 문 남쪽에는 오도현이 그린 용 그림과 天王이 수염과 털을 그린 그림이 잇는데 필세가 철필로 그린 긋하고 향로를 잡은 天女는 적이 눈동자가 말을 하는 듯하다"는 구절이 보이니 이것이 바로 요즘 한국 불교미술사학계에서도 관심이 부쩍 늘어난 이른바 병향로라는 것이다."향로를 잡은 천녀" 그 원문을 찾았더니 執爐天女집로천녀 라 한다.이로써 우리는 이른바 병향로를 쥐는 행위와 그것을 쥔 주체가 天女.. 2019. 10. 26.
Divine Bell of the Great King Seongdeok Divine Bell of the Great King Seongdeok(Seongdeokdaewang-Sinjong)新羅聖德大王神鐘 / 신라 성덕대왕 신종 Unified Silla periodHeigh 3.658m, weight 18.908kg±2kgUnified Silla period, 771National Treasure No. 29 The bell is the second oldest one of all the Korean bells whose manufacturing dates are known. The massive bronze bell, the largest extant bell in Korea was first housed at Bongdeoksa, the guardian temple of ..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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