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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방3

민족의 반역자 이규보(?), 단재가 봤더라면 외국이 중국에 복종하지 않은지 오래됐음으로, 당唐 태종太宗이 장차 만국萬國을 복종시키고 문궤文軌를 통일하려고 하여 장군으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우리 고구려를 치게 하였는데, 불행히도 말을 우리나라에 머무른 채 돌아가지 못하였으므로 사당이 여기에 있게 된 것입니다. 또 외국이 복종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건만 문황제文皇帝는 오히려 분연히 노하여 군사들을 원정遠征에 내보내어 고달프게 하였고 끝내는 몸소 진두에 서서 경략經略하기까지 한 것은 장군도 아는 일이며, 하물며 동경東京은 우리나라의 배읍陪邑인데 감히 군사를 일으켜 국가를 배반함에리까. 입을 벌리고 주인을 향해 짖는 것은 개짐승도 하지 않는 법인데, 모르겠습니다만 장군의 생각에는 이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삼가 바라건대, 고금에 하국下國을 정벌하는 .. 2024. 1. 26.
용은 사라져도 구름은 만고에 흐르고, 꽃은 져도 달님은 천년을 비추네 아마도 뱃놀이를 했나 보다. 돌아갈 시간을 놓쳐서인지, 아니면 애초 그럴 생각이었는지 모르나, 해가 어둑어둑해지자 낙화암 아래다가 배를 대고는 그 언덕배기 고란사로 올라간다. 미리 기별을 넣었는지, 아니면 그때도 템플스테이가 있었는지는 모르나, 아무튼 절에서는 방 한 칸 내어주며 예서 유숙하라 한다. 이러니저러니 심쿵심쿵해서 기둥에 기대어 보니, 어둑해지기 시작한 저 아래로 백마강에 유유히 흘러가고, 달이 떠오르기 시작한 저 하늘엔 구름이 깔린다. 그래 그랬지. 이곳에서 그 옛날 백제가 망할 무렵, 삼천궁녀가 심청이 배 다이빙을 했다가 몰살했다지? 그 직전이었나? 소정방이가 저 아래 바위에서 말을 미끼로 끌어다가 낚시질하면서 마침내 용을 낚아버렸다지 아니한가? 그것이 백제가 망할 징조였다지 아니한가? 그.. 2018. 11. 19.
긴장을 계속하는 나당관계 "주인이 자기 다리를 밟으면 개가 주인을 무는 법입니다." 다시금 찬찬히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을 읽다가 마주한 대목이다. 백제를 멸한 당이 이번엔 함께 백제를 정벌한 신라를 치려하자, 이를 감지한 신라 조정에서 대처 방법을 두고 격론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 군사적 대응에는 미온적인 태종무열왕 김춘추를 겨냥해 김유신이 한 말이다. 이 대목이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中)에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 당이 백제를 멸하고는 사비(泗沘) 땅에 진영을 치고 신라 침공을 은밀히 도모했다. 우리 왕이 이를 알고는 여러 신하를 불러 대책을 물으니, 다미공(多美公)이 나와 말하기를 “우리나라 사람을 의복을 입혀 백제인으로 꾸며 역적 행위를 하게 하면 당군이 반드시 이를 공격할 것입니다. 그 틈을 타 싸움을 벌이면 뜻을 이룰 수..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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