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잠자리1 꽃향기 모르는 잠자리 한시, 계절의 노래(162) 잠자리(蜻蜓) 宋 왕자(王鎡) / 김영문 選譯評 비단으로 재단한 날개가을 서리 흡사하고 물 찍고 낮게 날며들 연못과 연애하네 불현 듯 저 꿀벌은담장 너머 날아가건만 가련하다 잠자리는꽃향기를 모르네 輕綃剪翅約秋霜, 點水低飛戀野塘. 忽趁遊蜂過牆去, 可憐不識百花香. 한 여름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을 때 놀라웠던 건 잠자리떼였다. 평지에서는 추수 때나 볼 수 있는 잠자리떼가 천왕봉 하늘 위를 가득 덮고 있었다. 어쩌면 가을 단풍이 점차 높은 산 꼭대기에서 낮은 산비탈로 하산하듯 잠자리떼도 그렇게 우리가 사는 낮은 땅으로 강림하는 듯했다. 아니면 하늘의 뜻을 가을 서리 같이 깨끗한 날개에 싣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건가? 게다가 잠자리는 낮은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마침내 더 낮은 물을 .. 2018. 9. 3. 이전 1 다음 반응형